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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이 앉은 돈방석은 얼마짜리? (2)

[ 전편을 보시려면 여기로 → 챔피언이 앉은 돈방석은 얼마짜리? (1) (바로가기) ]

"옛날에는 우승하면 얼마나 받았을까?"


지난 회에서 2000년대 우승팀의 돈잔치에 대해 다뤘었는데요.
이번 회엔 1980년대 챔피언은 어땠을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겠습니다.

▲ 2009년 우승팀 기아 타이거즈 (출처 : 기아 타이거즈)

올 시즌 타이거즈가 10번째 우승했는데, 타이거즈의 첫 우승은 어땠을까요?
해태가 첫 우승한 1983년에는 포스트시즌이 현재의 제도와는 달랐습니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없이 한국시리즈만 있었죠.
(1984년까지는 포스트시즌 = 한국시리즈였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1983년 포스트시즌 입장수입 총액이 2억1천7백만원이었습니다.
2009년에 70억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자면 액면가로는 30배가 훨씬 넘게 차이가 나네요
.

당시 배당금 지급 규모는 이러했습니다.

1983년 우승-준우승 배당금
▷ 해태(우승팀) 2천8백만원
▷ MBC(준우승팀) 2천2백만원

그러면 83년 해태 첫 우승 당시 받은 배당금 2천8백만원이 어느 정도의 돈이었을까요?
현재의 물가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의 금액인지 저 역시 궁금하더군요
그래서 당시 몇몇 물가의 예를 들어봤습니다.

■ 목동 아파트 (약 100㎡)
1983년 3천~3천5백만원
2000년 5~6억원

■ 월간 여성잡지
1983년 1,500원
2009년 10,000원

■ 정부 쌀 수매가격
1983년 약 5만6천원
2009년 약 14만7천원

비록 품목에 따라 당시와 현재의 가격변동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닌다고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품목에 따라 적어도 3~4배, 많게는 약 20배 가량 물가의 차이가 있다고 보이네요.

따라서 당시 해태가 차지한 우승배당금 2천8백만원은
지금으로 따지면 대략 3~5억원 규모의 가치가 아닐까 추정해봅니다.


그러면 1989년으로 가보겠습니다.

▲ 1980년대 해태 타이거즈의 모습 (출처 : OSEN 포토뉴스 "그래 나 돌팔이다!" - 해태 주치의 회고록 중)

1989년을 알아보는 것은 3가지 의의가 있습니다.

1. 현행 4강 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시즌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
2. 해태의 4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을 당시라는 것
3. 올 시즌 우승팀인 타이거즈가 딱 20년 전에도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

포스트시즌 총입장수입
▷ 1989년 약 3억3천7백만원
▷ 2009년 약 70억5천만원

우승보너스 총액
▷ 1989년 해태 1억 3천~5천만원
▷ 2009년 기아 30~40억

대략 우승 보너스 규모가 20배 안팎의 차이를 보이는데요.
2009년 9월 소비자 물가지수를 100으로 봤을 때
20년전인 1989년 같은 월 물가 지수는 42.66이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근거한 소비자 물가지수 비교)

개인별 우승보너스 규모
▷1989년 해태 공헌도 A급 = 6백만원
▷2005년 삼성 공헌도 A급 = 1억원

삼성의 후한 보너스, 당시의 물가 수준 등을 고려했을 때
16년 이후의 일이지만 10배 가량 차이가 나는 금액이군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도 야구 선수들에 대한 처우가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와 비교해서 한 가지 흥미로웠던 점이 있는데요.
1990년대 이후에는 당연시 되어온 해외전지훈련을
당시 해태는 우승 보답 차원에서 약속을 내걸었다는 것입니다.

1980년대에는 해외를 드나드는 일이 요즈음만큼 빈번하지 않았습니다.
경제 상황이 지금과는 달랐던 때여서 해외전지훈련은 시각에 따라 외화 낭비라는 인식도 있었습니다.
1989년에 해외여행 자유화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해외전지훈련도 차츰 보편화가 되었습니다.

※ 참고
국내에서 최초로 해외전지훈련을 시행한 구단은 삼성입니다.
1985년에 미국 플로리다에서 했었고, 당시 LA 다저스와 친선경기도 펼친 바 있습니다.


1980년대 우승팀 돈잔치에 관해선 이것으로 마칩니다.

다음 마지막 회에 1990년대 우승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2) 편에서 수치가 중심이었는데
1990년대편에서는 당시에 있었던 에피소드도 좀 더 추가해서 풀어가겠습니다.

다음 회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