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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여우 사냥'과 '독도 사냥'

- 1895년 명성황후 살해사건, 작전명 ‘여우사냥’


1895년 10월8일 새벽 5시.

일본인 칼잡이들의 칼날이 희뿌연 달빛에 섬광처럼 번쩍였다.


                                             

‘ 일순전광자노호(一瞬電光刺老狐) ’


훗날, 일본인 칼잡이는 ‘늙은 여우를 단칼에 찔렀다’라고 당시 상황을 칼집에 새겨넣었다.


작전명 ‘여우사냥’..............114년 전, 명성황후는 그렇게 살해됐다.



- 1905년, 일본의 ‘독도사냥’ 서곡이 시작됐다.


당시 일본 시마네현에 ‘나카이 요사부로 (中井養三郞) 라는 일본인 남자가 있었다. 그는 어부이자 어업가였다.


그는 한 장의 서류를 일본정부에 제출했다.


대한제국의 영토인 독도에서 바다사자 어로 독점권을 얻고자 합니다. 농상무부는 대한제국 정부를 상대로 교섭해주십시오”


일본정부(일본 해군성)는 나카이 요사부로에게 이런 답변서를 보냈다.


“그 섬(독도)은 주인이 없다. 대한제국정부에 빌려 달라고 요청할 게 아니라, 일본 정부에 그 섬(독도)을 일본영토로 편입하고 나서, (일본정부에) 빌려달라고 요청하는 서류를 제출하라.”


이후, 나카이의 요청은 일본정부에 의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 - 신용하 저, 한국의 독도영유권 연구)


                                                                                                ▲ 독도 (사진 - 국회 자료실)


일본 내무성의 지령으로 시마네현 지사는 1905년 2월 22일, 「시마네현 고시 제40호」를 다음과 같이 발표하기에 이른다.


‘북위 37도9분30초, 동경 131도55분, 오키섬에서 북서쪽으로 85해리에 떨어져 있는 섬을 다케시마(독도)라 부르고 이제부터 시마네현 오키섬 오키도사의 소관으로 정한다.’


그후로부터 100년 뒤인 2005년 3월, 일본 시마네현은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제정하고 본격적으로 한.일 독도영유권 공방을 시작했다.




-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바다사자’ 에서 비롯됐다.



일본인 어업가 나카이 요사부로가 노렸던 건 바다사자였다.


그가 바다사자 사냥에 목숨을 걸었던 이유는 바다사자 한 마리 값이 황소 10마리와 맞먹었기 때문.

바다사자 가죽은 고급가방을 만들 수 있었고, 고기는 기름을 내려 판매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버릴 게 없었다.


                             ▲ 1900년대 초반, 일본인 어부들이 바다사자를 포획하는 모습 (사진 - 독도본부)

‘바다의 노다지’ 바다사자는 1904년부터 10년간 나카이가 세운 '다케시마 어렵회사'를 통해 1만4천여마리가 포획,도살됐다. ( 경북도 바다사자 복원 자료집)


                                  ▲ 일본정부가 보관중인 독도에서의 바다사자 포획 추이 도표 
                                (1940년 무렵엔 거의 멸종되어 포획숫자가 현저히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바다사자 사냥은 단순한 사냥이 아니었다.


어업인 나카이 요사부로는 바다사자를 사냥했지만, 일본 정부는 ‘독도를 사냥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바다사자는 ‘독도의 한’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또한, 일본의 독도 침탈은 바다사자를 노린 한 일본인의 탐욕에서 비롯된 셈이다.


100년이 지난 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이런 내용을 충실하게 담은 다큐멘터리가 제작돼 바다사자와 독도에 얽힌 비밀(?)을 풀어주기도 했다.



■ 다큐멘터리 <독도 바다사자 > - 2006년 대구방송(TBC) 

 

▶▶ 1부 <리앙쿠르 대왕의 비밀 >

▶▶ 2부 <바다사자는 부활하는가>  



- 역사를 밝히는 횃불 <독도/ 다케시마 논쟁> 영문판 출간


               ▲ 국회에서 발간된 <독도/ 다케시마 논쟁 >영문판.

11월 4일 국회에서는 수 년간의 연구 결과를 담은 역사적인 책 한권이 발간됐다. 독도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 책의 탄생을 축하했다.


               ▲ 출판 기념회에는 한국으로 귀화한 호사카 유지 교수 및 국내외 귀빈들이 다수 참석했다.


▲ 책 내용의 일부. 충실한 사료를 인용해 객관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http://www.prkorea.com/start.html  )’의 대표자의 말에서 우리는 이 책과 독도에 대한 더욱 큰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 이 책은 한국인의 주장만을 담은 내용이 아니다. 나이토 세이추 교수가 저술한 책을 영문으로 번역한 책이다. 따라서 누구라도 객관적인 시각을 접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





- ‘바다사자가 우리의 독도를 일깨웠다. 이제는 우리가 나서야한다’


명성황후 비명횡사 후 10년이 지나, 독도에서는 바다사자 수 만마리가 도륙되었다.


그 죽어간 바다사자 덕분에 우리는 일본의 독도침탈에 대한 부끄러운 과거를 속속들이 알 수 있게 되었다.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지금 독도에는 바다사자의 사촌격인 물개 몇 마리만이 헤엄치고 있을 뿐이다. (바다사자는 멸종된 지 오래다.)

일본은 분명 100 여년 전부터 바다사자에게도, 이웃나라에게도 엄청나게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그 점을 그들이 알게되길 바랄 뿐이다. 




                                                                                                          - posted by 백가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