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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오가 만난 세상

독도에서의 1박 2일!! (중) - 독도 도착!



동해의 일출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일찍 일어나서, 전날 울릉군청에서 입수한 정보대로 일출이 잘 보이는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일찍 일어난다고 일어났는데, 어스름하게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안내 받은 장소에 도착하였지만, 해는 보이지 않고...분명 뜬거 같은데..
다급한 마음에 안내 받은 장소보다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성인봉으로 오르는 길로 올라갔습니다.
길을 잠깐 헤매었더니 날이 밝아오기 시작!!!!

나는 아직 산 속인데...ㅠㅠ
어제 일몰과 마찬가지로 '아쉬운대로' 일출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좀 아쉬운 일출이었습니다..ㅠㅠ
독도에 가면 제대로 찍어보리라고 다짐하며... 오늘은 여기까지 ㅠㅠ

저동항의 수협직판장의 모습
갓 잡아온 싱싱한 꽁치를 손질하는 아주머니의 모습

바다에 반사된 햇빛으로 지글지글 요리를?

싱싱한 꽁치

코끼리 바위 - 설명이 없어도 코끼리와 무척 닮았죠?

오전 10시에 출항하는 배를 타기 전까지 울릉도를 살짝 둘러보고 배에 올랐습니다.
독도로 이동하는 배에서는 시끄러운 관광객과 멀미로 인해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배에서 음주, 고성방가는 분명히 금지되어 있는데, 독도를 관광지化하는데 있어 '어르신들의 음주와 고성방가' 역시 하나의 장애물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속은 울렁거리는데 어르신들의 음담패설과 고성방가를 듣고 있자니 더욱 불편하더라구요.
(배멀미 tip! : 파도를 타오르는 뱃머리 부분보다는 뒷부분이 멀미가 덜하다고 합니다.)

마침내!! 독도 도착!!
독도에 발을 디딜 수 있는 것은 정말 운이 좋은 경우라고 합니다.

날씨가 좋더라도 파도가 잔잔하지 않으면 접안이 어렵기 때문에, 독도 주변을 선회하며 선상관람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독도에 발을 디딘 행운의 관광객들!
돌아가는 길에는 복권이라도..??



 
관광객을 배웅하는 경비대원들

20여분이 지나자 여객선은 관광객들을 싣고 울릉도로 돌아갑니다.
관광객들이 떠나고... 우리 일행은 독도에서 1박을 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분명 영광스러운 일이겠지요?

자, 그럼 이쯤에서 독도에 대한 기본정보!

독도는 크게 동쪽에 있는 '동도'와 서쪽에 있는 '서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동도와 서도 외에도 크고 작은 89개의 섬을 포함하여 총 187,554 제곱미터의 면적이며,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되어 독도 천연보호구역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현재 경비대원을 포함하여 약 40~50명의 인원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반겨주는 이들은 독도경비대원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환하게 웃는 경비대원과 독도의 삽살개, 지킴이.

독도경비대원들은 '지킴이'라는 이름 대신 '몽키'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왜 개에게 '몽키'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어요. 예전부터 그렇게 불러왔기 때문에, 지금의 경비대원들도 그 이유는 잘 모른다고 합니다. ^^
낯선 손님들을 따라다니느라 지쳤나요?
재롱을 부리는 지킴이

지킴이는 수컷이고, 그 짝인 암컷 '독도'가 있는데, 그 둘의 금슬이 얼마나 좋은지 강아지를 많이 낳았다고 해요.
경비대장님의 말에 따르면 지금껏 20~30마리는 낳았을 거라고 합니다.
우리가 독도를 방문했을 때에도 출산을 위해 '독도'는 울릉도에 나갔다고 합니다.
(경비대원들은 '독도'는 양키라고 부른다고 해요. '독도'와 '지킴이'가 '양키'와 '몽키'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셈입니다.^^)


까마득하게 높아만 보이는 동도 위에 위치한 독도경비대 건물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얼마나 걸리죠?"
"5분이면 올라갑니다."

저기까지 5분만에???
헥헥..좀 익숙해지면 5분이 무리는 아니겠지만, 길이 험해서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드디어 독도경비대 도착!


 
독도의 우체통
아! 독도의 주소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입니다.
수고하는 경비대원들에게 위문편지 한통씩 보내주시면 어떨까요? ^_^


한국령이라는 글자가 바위에 새겨져 있습니다.

 
사람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갈매기들은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기도 합니다.
(똥도 한번 맞았지만요..^^)

 
사람의 얼굴을 닮은 얼굴바위 (인면암)
얼굴이 보이나요? 얼굴바위도 경계근무 중인가봐요^^


담수화 시설이 갖추어져 있지만, 씻을 물이나 식수를 아껴야 하는 것은 섬생활의 기본이 아닐수 없습니다.
경비대가 있는 동도에서는 숙박시설이 부족하여, 서도에서 숙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서도의 '어업인숙소' 건물에서 머물기로 했거든요.
다음 날 아침에 만나기로 하고, 우리는 서도로 고무보트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우리를 동도로 다시 데려갈 보트는 오전 7시에 오기로 했고요.

서도로 떠나기 전, 경비대장님께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를 물어보니 안타깝게도 서도에서는 동도에 가려 일출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일몰은 볼 수는 있는데..75도에 가까운 가파른 계단을 올라 위험한 길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해가 지는 시점에는 무척이나 위험하다고, 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독도를 잘 아는 경비대장님의 조언이니 듣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독도에서 일몰, 일출은 포기했습니다.

동도에서 본 서도

섬의 왼쪽 아랫부분에 제가 머문 숙소 건물이 작게 보입니다.

서도에서 본 동도
어스름하게 해가 지기 시작하니 등대에도 불이 들어왔네요.

동도 등대의 불빛입니다. ^^;;;
오늘 밤은 꼼짝없이 서도에 머물수 밖에 없습니다
독도에서 1박을 하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얼마전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광고했던 독도 광고처럼, 많은 이들이 독도를 방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동도와 서도를 잇는 다리를 만들면 어떨까?
인공섬을 띄워 리조트를 만들면 어떨까?
궂은 날씨에도 접안 할 수 있도록 접안시설을 확충해야 하지 않을까?
결국 '개발이냐, (환경)보호냐'의 문제인데...

동도와 서도의 높은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지친 우리들은 하나, 둘씩 잠이 들고..

산란기인 괭이갈매기들의 울음소리만 캄캄한 독도 하늘에 울려퍼졌습니다..^^;
낮에 찍은 괭이갈매기들의 모습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