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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과 황제

9. 성 사도 대성당(파티 자미)=『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72쪽 참고 (구간 57쪽 참고)

 Byzantine Church of the Holy Apostles

(Fatih Camii : "Conqueror's Mosque")

터키어로는 하바리윤 킬리세시(Havariyyun Kilisesi), 그리스어로는 Agioi Apostoloi. 4세기에 처음 건설되었다. 콘스탄티누스 성벽 400미터 안쪽의 네 번째 언덕 정상에 위치해 있었다. 하기아 소피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1453년 함락 이후에는 그리스 정교 대주교 본관으로 사용되다가 1456년 겐나디오스 대주교가 본관을 다른 곳으로 옮겨 갔다. 1461년 지진으로 허물어졌으며, 1463~1471년 술탄 메흐메드 2세의 지시에 따라 파티 자미로 개조되었다.

 

지금은 사라진 성 사도 대성당의 옛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세밀화들. 원형 묘지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첫 교회 건물은 콘스탄티우스가 증축하면서 십자가형 교회당으로 바뀌었다.

6년여에 걸친 대대적인 수리 작업을 마친 파티 자미의 웅장한 내부 돔 모습. 새로 단장한 이곳에서 비잔틴 시대의 흔적을 찾으려는 생각은 아예 포기해야 한다.


새로 깐 카펫 냄새가 물씬 풍기는 파티 자미의 내부. 2012년 5월 29일, 콘스탄티노플 정복 559주년을 맞아 이곳에서는 터키 수상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재건축 기념식이 열렸다.


흰색 터번을 둘러쓴 술탄 파티의 무덤. 파티 자미에는 메흐메드 2세와 황후 귈베하르 하툰의 묘소가 나란히 있다.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자신의 무덤으로 삼기 위해 성 사도 대성당을 지은 이래로 1028년까지 비잔틴 황제들이 영혼의 안식처로 사용했던 이곳은 정복 이후 주인이 바뀌었다. 10각형 묘실 벽은 기하학적 무늬가 아름답게 수놓여 있고, 파티(메흐메드 2세)의 무덤 주위로는 히잡을 쓴 여성들이 조용히 코란을 외우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6년여에 걸친 대대적인 수리를 마치고 새롭게 단장한 파티 자미의 외관. 정원의 나무들은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