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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오가 만난 세상/김형오가 만난 사람

아이들이 싫어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혹시 이런 경험 있으세요?
다른 사람의 품에서는 방긋방긋 잘 웃던 아이가 나만 보면 자지러지게 울음을 터트리는... 그런 민망한 경험.
저는 이런 일(특히 주위에 아이 엄마라도 있는 날에는 그 민망함이 더욱 커지죠.~^^;)을 겪을 때마다 '내가 애한테 무슨 잘못을 했나'부터 '도대체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심지어 '내 얼굴이 무섭게 생겼나?' 등 별별 생각들이 다 떠오르는데요. ~ㅠ ㅠ

지난 9일 인천에서의 희망탐방 중 김형오 국회의장님도 바로 이런 난감한 경험을 겪게 됩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장도 피해갈 수 없는 아이들이 싫어하는 사람.
한번 상황을 통해 살펴볼까요?


인천세계도시축전 녹색성장관에서 자전거 발전기를 체험하고 계시던 국회의장님. 의장님이 자전거를 돌리자 아이들이 탄 기차가 레일 위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기차가 가까이 다가오자, 의장님은 너무나도 해맑은 미소로 아이(맨 앞 주황색 옷 아이를 주목해 주세요.)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는데요.
여기서 참고로 평소 의장님은 외손자를 둔 할아버지로 아이들을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안녕~~아이에게 정답게 말을 거는 김형오 국회의장님.>


헉~~아이가 쳐다도 보지 않고 그냥 지나갑니다. 방송사 카메라도 있는데 민망한 순간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혹시 아이가 보지 못했을까, 직접 앞으로 나와 손을 내미는 김형오 국회의장.

 
이런~~아이는 끝까지 거부하고 얼굴마저 외면하는 군요.

민망하셨는지 의장님은 바로 자리를 뜨셨습니다.
저는 그 뒤 아이가 엄마에게 다급하게 이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엄마~~저 아찌가, 저 아찌가~~"
도대체 저 아찌가 뭐를 했다는 건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한동안 의장님이 떠나간 자리를 손으로 가리키며 "저 아찌"를 외치더군요.

그래서 검색해봤습니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타입!! 두둥~~

- 첫째,  눈 마주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안경 낀 사람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안경 알에 빛이 반사돼 눈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아이들에게 미움받는 당신, 혹시 안경을 꼈다면 다음부터 아이들을 만날때는 벗어보세요.

-둘째, 아이들은 자신보다 덩치가 큰 사람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자, 위 사진을 다시 보면 아이 앞에 서 계신 의장님. 덩치가 엄청 커 보이죠? 
아이를 만났을 때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앉아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셋째, 아이들은 비대칭보다 대칭을 좋아한다 합니다.
그래서 얼굴도 대칭으로 생긴 것을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잠깐, 얼굴이 대칭이라는 것은 곧 미인, 미남이라는 뜻인데...
결론은 결국 외모가 중요하다는 얘기이군요. ㅠ ㅠ

  
이것이 진리는 아닙니다. 이런 설도 있지만 아이들이 낯설어 하는 것은 그 아이 본인의 특성이지 일반화로 규정지을 수는 없다고 하네요.

대한민국 국회의장도 어쩌지 못하는 아이들의 취향입니다. 아이들이 싫어한다고 움추려들지 말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더 따뜻하게 다가가면 어떨까요.

요즘 나영이 사건 등 너무나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애정과 관심이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POST BY 포도봉봉 
(국회의장 비서실에 근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