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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피지도 못하고 져버린 스무 살 베트남 신부에게 피지도 못하고 져버린 스무 살 베트남 신부에게 월요일 새벽 4시, 스탠드 불빛 아래서 이 편지를 씁니다. 기억나지 않는 꿈길을 헤매다가 눈을 떠 보니 새벽 3시, 그 뒤로 영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대 때문입니다. 스무 살 베트남 신부 T씨. 신문에는 그대가 그렇게 단 한 글자의 영문 이니셜로 표기돼 있었습니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그대의 비극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다시 옮기려니 분노와 연민으로 손끝이 떨립니다. 사진 출처: tesKing(Italy) 나흘 전입니다. 그대는 지난 8일, 부산의 한 10평 남짓한 주택에서 스물일곱 살 연상인 한국인 남편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뒤 흉기로 처참하게 살해되었습니다. 대한민국 땅을 밟은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말입니다. .. 더보기
들꽃을 붙여 보낸 어느 재소자의 편지를 받고.. 김형오 의장이 국회의장을 퇴임한 후, 정리할 것들이 많았지만, 의장 임기 중에 받은 편지, 책, 선물은 물론이고 임기 중의 활동을 개인적으로 기록한 기록물의 양도 엄청나서 그것들을 정리하는데만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어느 정도 큰 물건들의 정리를 마치고, 편지를 정리하는 가운데 한 통의 편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님께. 햇빛이 좋아 포근하기 이를 데 없는 날씨입니다. 철창 밖에는 겨울 동안 움추려 있던 목련이 이제야 활짝 피었습니다. 갑작스런 편지로 인해 많이 당황하셨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실례를 범한 점 넓으신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청송교도소에 수감 중인 재소자입니다. 한순간의 실수로 이곳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올해 나이는 서른세살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한가지.. 더보기
개학대범 뉴스를 보고 떠오른 그 때 그 강아지 강아지 학대와 관련된 뉴스가 이슈가 되길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찾아 보았더니, SBS TV동물농장에서 강아지 학대범을 찾아내는 내용이 방송되었군요. 가엾은 강아지들의 사연을 접하고 나니, 제 삶에서 처음으로 키워본 강아지가 생각났습니다. ▶ 잔반을 먹고 장염에 걸린 강아지 군대에 있을 때, 갓 태어난 강아지 한마리를 사무실에서 키우게 되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앓아 누웠습니다. 강아지는 비틀거리며 물이 고여있는 웅덩이로 가더니 누워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누군가 동물들은 죽을 때가 되면 물가로 간다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강아지가 죽음을 예감한 것인가? 아,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보다 못한 간부 한분이 강아지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다녀온 후에야 원인이 장염인 것.. 더보기
사려 깊은 택시, 감동 받은 손님 여러분은 택시를 타시며 감동을 받아보신 경험 있으세요? 제가 택시를 타면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전하려고 합니다. 저는 몸이 불편해서 택시를 탄 적이 있습니다. 그날 따라 택시 뒷좌석이 꽤나 넓어 보여서 편했습니다. 그래서 택시기사에게 물었습니다. "원래 XXX(차종) 안이 이렇게 넓었나요? 무슨 리무진 같네요." 기사는 그저 웃기만 하였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앞좌석 모두 앞으로 바짝 당겨 놓았습니다. "앞좌석을 당겨놓으시면 불편하지 않으세요?" 기사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저는 운전에 지장만 없으면 충분해요. 허허허~" 호기심 많은 제가 그래도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 캐묻자. 기사도 그제서야 앞좌석을 당긴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요즈음은 3명 이상 손님이 타는 경우도 적고, 합승도 없잖아.. 더보기
새벽 2시, 오빠가 '웬수'가 된 사연. 지난해 이맘때쯤의 일입니다. ‘벨레레레레~, 벨레레레레~.’ 모두가 곤히 잠든 새벽 2시, 갑자기 울리는 전화 벨소리에 저는 잠에서 깼습니다.(저는 잠 잘 때 깨우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싫어합니다. 잠을 못자면 아주 예민해지는 성격이거든요.) ‘아! 도대체 이 시간에 누구야.’ 약간은 짜증난, 그리고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수화기를 들었죠. “여기 00 지구대인데요. $$씨 네 댁이 맞죠? 지금 $$씨가 술을 많이 마셔서 저희가 보호하고 있으니깐 지금 바로 00지구대로 데리러오세요. 근데 몇 시까지 오실 수 있으세요?” 수화기 너머 들리는 경찰 아저씨의 친절한(?) 목소리에 순간 잠이 확 깨더군요. 경찰 아저씨가 말한 지구대는 우리 집에서 좀 먼 정도가 아닌 꽤 먼 곳에 있었습니다. 같은 시가 아닌 아예 .. 더보기
[YTN] 정치권, 경찰 초기 대응 질타 한나라당도 해이한 민생 치안을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어린이에 대한 범죄 예방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습니다. [녹취:김형오, 한나라당 부산 공동선대위원장] "학교 주변에 CCTV를 설치하는 등 강도높은 대책을 강구해서 미연에 방지해야 합니다." YTN 김종균[chongkim@ytn.co.kr]입니다. 기사입력 2008-04-01 10:43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