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 썸네일형 리스트형 [ 김형오의 도서산책 2 ] 백범일지 살면서 답을 찾던 ‘침대 머리맡의 책’ 백범일지/ 김구/ 도진순 주해본/ 돌베개/ 2005 (그외 여러 판본 참고하여 글을 작성함) ‘Libre de Chevet’라는 프랑스어가 있다. ‘침대 머리맡의 책’이란 뜻으로, 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읽는 애독서를 일컫는다. 내게 있어 『백범일지』는 그런 책이다. ‘무인도에 가져갈 두 권의 책’을 꼽으라면 성경과 함께 벗 삼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백범일지』가 우리말 한글본으로 처음 나오기 얼마 전(1947년), 나도 세상에 나왔다. 시대와 삶의 궤적은 달랐지만 어렵고 힘겨운 일에 부닥치면 나는 이 책을 펼치곤 했다. “이럴 때 김구 선생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내 삶의 자양분이 되고 지표가 된 『백범일지』에서 답을 찾으려 했다. 그 답 찾기는 오랜 세월을 .. 더보기 ‘김형오의 도서 산책’을 시작하며 가슴에 밑줄을 긋고 지나간 책들… 어릴 적부터 책을 벗 삼고 활자에 매료돼 살았습니다. 형과 누나의 교과서, 겉장이 뜯겨진 만화책, 벽지로 바른 신문 등 활자로 표현된 모든 것에 눈길을 빼앗기곤 했습니다.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 책이었습니다. 중학 시절 셰익스피어 전집을 읽느라 뜬눈으로 아침을 맞은 적도 여러 날입니다. 신대륙과 미개지가 책 속에 있었습니다. 지금도 책 읽기는 내 인생에서 분리할 수 없는 일상입니다. Cook이 일용할 양식을 준다면, Book은 마음의 양식을 선사합니다. 내 이름으로 낸 몇 권의 책도 그 동안 읽은 책들이 없었더라면 태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두 번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한 번 읽을 가치도 없다”고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말했습니다. 책은 한 권 한 권이 하나의 .. 더보기 [ 김형오의 도서 산책 1 ]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기원전 5세기, 27년간 지속된 아주 특별한 비극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투퀴디데스/ 천병희 역/ 숲/ 2011 이 책을 나의 도서 산책에 제일 먼저 벗 삼는 까닭은 우선 고전 중에 고전이기 때문이고, 둘째는 지금 한국을 둘러싼 복잡 미묘한 국제 정치 환경과 국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이 때 이 책이 상당한 길라잡이가 되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미 읽은 분들이라면 회상 속에서 의미를 곱씹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아직 안 읽어본 분들에게는 일독을 꼭 권하고 싶다. 이 책의 무대는 당시 그리스인들이 알고 있던 세계 전체다. 즉 그리스의 내전이 아니라 세계대전이란 관점에서 봐야겠다. 스파르타와 아테네를 두 축으로 하는 그리스의 모든 국가(*필자 주: ‘도시국가’라고도 하나 ‘국가’라는 표현이.. 더보기 [경남중고 동창회보 198호] [용마열전] 세상을 빛낸 동문들 " 김형오(20회) 전 국회의장" ‘비움’과 ‘내려놓음’이 몸에 밴 청아한 선비형 정치인 5선 의원, 국회의장 마친 뒤 아름다운 퇴장 약자에게도 따뜻한 시선…이제 작가의 길로 타고난 약골체질 철저한 자기관리로 극복 회심의 역작 서점가 돌풍 일으켜 김형오 동문의 마포 연구실에 걸린 ‘실사구시(實事求是)’ 표어 액자. 김 동문이 중국 텐진(天津)대학 명예박사 학위 수여 때 받았던 기념 액자다. 이 액자엔 사연이 있다. 김 동문의 국회의장 시절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초청으로 방중 면담이 계획됐다가 후 주석의 급한 일정 때문에 약속이 펑크났다. 얼마 후 외교라인을 통해 죄송하다는 사과문와 함께 다시 초청을 하고 싶다는 전갈이 왔다. 김 동문은 “안간다. 박사학위나 주면 몰라도”라며 짐짓 거절했다. 당시만 해도 한국이 중국에 큰소리 칠수 .. 더보기 지식에서 지혜로, ‘나’에서 ‘우리’로… 책 읽기 좋은 때다. 예로부터 겨울, 밤, 비오는 날을 ‘삼여(三餘)’라 하여 독서하기 좋은 때라 하였다. 농사짓던 옛날이야기이긴 하지만 여전히 지금도 유효하다. 홀로 있는 시간이라야 책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일상에 바쁜 현대인에게 삼여는 귀한 시간이다. 한국인의 독서 시간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진다. 특히 우리는 스마트폰에 너무 매여 책 읽을 시간이 없는 것 같다. 수시로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SNS에 참여하고,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게임과 인터넷 서핑을 한다. 독서와 성찰의 시간은 짧고, 네트워크에 연결하여 관계 맺거나 입장을 표현하는 시간은 긴 셈이다. 왜 그런가. 트렌드, 곧 집단적 흐름이나 방향에 민감한 문화가 한몫을 하는 것 같다. 우리는 여론조사를 중요시하고 늘 어디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