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오가 만난 세상

경찰들이 먹는 쇠고기 무국엔 쇠고기가 없다?

김형오 2009. 10. 20. 17:32


생일엔 케이크, 추석엔 송편, 설날엔 떡국, 국군의 날엔 ‘군인들을 위한 특식(?)’ 등. 
특별한 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 바로 평소에 먹지 못하는 특별한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
그렇다면 10월 21일,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두고 국회의장이 방문한 경찰서에서는 어떠한 특식이 나왔을까요?
서울영등포경찰서를 방문한 김형오 국회의장이 먹은 특별한 날을 위한 경찰들의 특별한 음식을 소개합니다.

▲경찰의 날을 기념해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고자 서울영등포경찰서를 방문한 김형오 국회의장.

20일 의장님의 경찰서 방문 세부일정을 확인하던 중 나의 레이더에 잡힌 것!!
'경찰관, 전·의경과 함께 특식 먹기.'
오~ 특식이라니, 특식이라니.
'경찰의 날을 기념해 국회의장과 함께 먹는 특식이면 분명히 푸짐할 거야'
특식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룰루랄라' 경찰서 방문 일정을 따라 나섰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을 열렬히 환영해 주는 전·의경들.

정지효 영등포경찰서장의 간단한 업무보고 후 바로 특식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그 곳에는 이미 먹을 준비를 끝낸 전·의경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어떤 특식이 나올까 기대에 찬 마음으로 무심코 그들의 배식판을 쳐다보던 중. (일부러 쳐다본 것은 아닙니다. 정말로 무심코입니다. 무심코!!)
 

▲무심코 보게 된 한 의경의 배식판.

한 의경의 너무나 휑한 배식판이 눈에 띄더군요.
특히, 저 맑은 액체는 무엇인가요?
너무나도 해맑은 모습으로 국그릇에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저것의 정체는?

▲서울영등포 경찰서의 주간식단표. 메뉴를 살펴보니 오히려 다른날의  메뉴가 더 좋아보이는 이유는 왜일까요?

아~쇠고기무국이군요.
그렇다면 쇠고기와 무는 어디로 갔나요?

▲푸짐한 건더기 확보에 성공한 다른 의경의 배식판.

또 다른 의경의 배식판을 봤습니다. 아~ 여기는 건더기가 푸짐하군요.
그렇습니다. 오늘 서울영등포 경찰서의 특식, 쇠고기 무국은 복불복(福不福)게임인 것입니다.
잘 푸면 푸짐한 건더기를, 그렇지 않으면 해맑은 국을 먹어야 하는 '경찰의 날 기념배 복불복(福不福) 게임'이 지금부터 시작된 것이지요.

▲출렁출렁, 넘실거리는 국을 보니 마치 맑은 강물을 보는 듯 하군요. 

아~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맑은 국을 푸셨습니다. 실패~~

▲익숙한 자세로 국을 푸는 의경, 그 모습을 뚫어지게 지켜보는 의장님.

쇠고기 무국의 건더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정되고 요령있는 자세가 필수.
먼저 의경이 시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을 푸기 위해 깊숙이 허리를 숙입니다. 굽히지 않는 무릎이 포인트!!'
이 모습을 유심히 쳐다보는 의장님. 게임의 필승을 다지고 계십니다.


드디어 의장님 차례가 왔습니다.
의경의 시범대로 신중히 그리고 깊숙이 허리를 숙여 국을 푸고 있는 김형오 국회의장.
아~뭔가 자세가 불안 불안합니다. 그 모습을 본 정지효 영등포경찰서장이 옆에서 코치를 하고 있군요.
두궁두궁두궁....결과는?

아~실패입니다. 건더기가 없습니다. 너무나도 맑은 국입니다. 그렇다면 옆에서 코치하던 정지효 경찰서장님은?

▲의장님 옆에 나란히 앉으신 정지효 경찰서장님.

아~ 역시 정지효 경찰서장님도 건더기 확보에 실패하셨습니다. 두 분 다 표정이 그리 밝지 않습니다.

▲기도하시는 의장님.

맑은 국을 앞에 두고 기도하시는 의장님. 무슨 기도를 하시는 걸까요? 쇠고기 한점~~?


참고로 제가 푼 국입니다.
그나마 무와 쇠고기가 보이지만 직접 해보니깐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국자에 건더기를 확보해도 자석이 붙어있는지 그것들이 식판에 잘 떨어지지 않더군요. ㅠ ㅠ 

▲ 오늘의 진정한 특식인 너무나도 맛있었던 수육보쌈입니다.

해맑은 쇠고기국에 실망한 마음을 위로해 준 수육보쌈입니다.
특식다운 크기와 맛을 자랑해 우리의 입을 흐뭇하게 해 주었습니다.^^

너무나도 즐거운 복불복 게임은 물론 맛있는 수육보쌈을 준비해 주신 서울영등포경찰서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포도봉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