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원이 의장에 대해 말씀이 있었습니다. 간단히 소회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헌법재판소가 국회의원의 심의 의결권 침해를 규정한 것에 대해 입법부 수장으로서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저를 비롯한 여야 의원 모두는 그날의 혼란과 그 혼란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반성하는 바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도 면목이 없습니다.
앞으로 여야 의원의 심의 표결권이 충분히 보장되고 정상적인 국회를 만드는데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여야 의원은 국회 제도 개혁과 국회 운영 선진화 작업을 이번 회기 내에 마무리해 주시길 바랍니다. 벌써 몇 달째 의안이 잠자고 있습니다.
미디어 관련법은 지난 8개월 동안 정국의 핵심 현안이었습니다. 그 과정을 나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일일이 밝히지 않아도 제가 어떤 입장을 취했고 협상과 타협을 위해서 수모에 가까운 비난을 받으면서도 어떤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입니다.
앞으로 힘으로 밀어붙여서도, 힘으로 막아서도 안 됩니다. 힘으로 하는 구태정치는 이제 청산되어야 합니다. 회의장의 혼란과 무질서, 폭력이 그냥 방치되는 것은 민주의회의 수치입니다. 질서 유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합니다. 그것은 민주사회의 기본이기도 합니다. 품격 있는 대화, 수준 있는 토론이 흐르는 그런 국회를 만드는 일은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의 할 일입니다.
2009. 11. 2.
국회의장 김형오
(※ 2009. 11. 2. 국회 본회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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