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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서 티내지 않고 술 적게 마시는 방법.

'회식이다', '송년회다' 여러가지 이유들로 술 약속이 쏟아지는 연말연시입니다.
그 아무리 주당이라고 해도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지는 술자리는 정말 곤욕일 수 밖에 없는데요.

대학 생활, 술과 술자리라면 누구 못지 않게 좋아했던 저도 막상 사회 생활의 술자리를 접하다보니 가끔 술이 정말 싫을 때가 있더라고요.

'술을 마시고 싶을 때만 마시고 마시고 싶지 않을 때는 마시지 않는다.' 
이렇게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사회 생활이라는 것이 어디 내 맘처럼 됩니까.

술을 마시기 싫어도 분위기 상 거부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 처한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30년 직장 경력의 주당 부장님에게 들어 본 
'술자리의 시작과 끝,  티내지 않고 술 적게 마시는 노하우'입니다.(술 마시다 병 나신 주당 부장님께 직접 물어봤습니다.^^)

1. 술자리에는 절대 늦지 않는다. 괜히 잔꾀 부리고 지각하면 벌주를 마셔야 한다.

처음부터 술자리 멤버들이 함께 모여서 출발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꼭 발생하는 것이 바로 술자리 지각생입니다.
'술자리에 늦으면 그 늦은 시간만큼 남들보다 술을 덜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인데요.

하지만 술자리에서는 일반적인 상식이 아닌 술자리 상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술자리에 늦었다가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빈 속에 술을 마셔야 하는 불상사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소맥 3잔에 안주는 콩나물국(?). 콩나물국이라도 먹을 수 있으면 다행.



저의 경우 사회생활 1년 차 때 술자리에 한번 지각했다가 '후래 3배(연거푸 술 3잔을 마시는 것)'라는 술자리 상식을 당해야 했습니다.

냉혹한 사회생활에서 술자리 지각생에게 안주? 이런 자비는 절대 없더군요.
도착하자마자 빈 속에 선배들이 '꽉 꽉' 따라주는 소주+맥주 3잔을 한 번에 마셔야 했습니다.
(모든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술을 나눠서 천천히 마실 수도, 남길 수도 없는 막다른 상황이었죠.)

정말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최단 시간에 사람이 '개'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몸 소 체험한 날이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술자리에 아예 안 가는 일은 있어도 절대 지각하지 않습니다.

2. 술자리에서는 한 사람을 집중 공략한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유오성이 연기한 무대뽀는 자신의 싸움 노하우에 대해 '무조건 한 명만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천 명이고 만 명이고  나는 한 명만 패."

이는 주유소 습격사건 속 무대뽀(유오성 역)가 밝힌 싸움의 기술입니다.

무대뽀는 패싸움할 때 여러 사람과 싸우지 않고 제일 만만해 보이는 상대 하나를 골라서 그 놈이 죽을 때까지 다른 놈은 돌아보지 않고 한 놈만 패서 다른 패거리들이 자신을 두려워 하게 만듭니다.

이 무대뽀의 법칙은 술자리에서도 통합니다.

여러명과 함께 술을 마실 때는 되도록 한 사람만 집중 공략합니다.( 여기서 한 사람은 본인 보다 술이 약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술이 쎈 사람과 함께 대작하다보면 어느새 '개'로 변신~!!)
술이 약한 사람 옆에 앉아서 그 사람과 집중적으로 얘기하면서 술을 마십니다.


술이 약한 사람의 경우 본인이 술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술을 잘 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외도 있습니다. 자신은 마시지 않고 권하기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일 경우 미련없이 자리를 옮깁니다.)
또 대화 중에는 술을 권하거나 마실 수 없는 만큼 이야기를 많이 해서  술 마실 틈을 줄입니다.

Tip 1. 여러명과 함께 술을 마실 때는 약간 오버하면서 이야기를 주도하세요. 사람들이 술 많이 마신 줄 알고 권하지 않습니다.

Tip 2. 30분(혹은 1시간)마다 알람을 울리게 설정한 후 전화 받는 척 합니다. 전화 통화하는 사람에게는 술을 권하지 않습니다. 건배를 해도 전화가 오면 자연스럽게 잔을 내려 놓아도 됩니다.
너무 티나지 않게 앉은 자리에서 고개만 살짝 돌려 조용하게 전화하는 척 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가끔 한 두 번은 전화 받는 척 밖으로 나가도 됩니다.  

3. 술자리가 어느정도 무르익으면 흥에 겨워 술잔을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의 뒤를 밟는다.

어느 정도 술자리가 무르익다보면 흥에 겨워 술과 술잔을 들고 여기저기 술을 권하러 돌아다니는 사람이 나옵니다.

바로 이 때 그 사람이 지나간 자리를 유심히 본 후 조용히 뒤를 밟는 것이 술을 적게 마시는 3번째 노하우입니다.

술잔을 들고 다니는 사람의 이동경로를 유심히 봐야 해요^^


술잔을 들고 술을 권하러 돌아다니는 사람이 머물다가 떠난 자리로 술 잔을 들고 조용히 이동합니다.

이미 그 테이블 사람들은 내가 오기 전 술을 권하러 돌아다니는 사람에 의해 다들 한 잔씩 마신 상태이기 때문에 내가 술을 권하는 것이 반갑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 상태에서 내가 술을 가볍게 조금만 따라 주면 상대방도 조금만 따라 줄 수 밖에 없고 상대방 역시 쉬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급하게 바로 마시는 것보다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Tip 1. 그렇다고 술잔을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과 함께 막 돌아다니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순간 흥에 겨워 술잔을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과 어깨동무를 하고 다니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Tip 2. 돌아다니면서 대화를 많이 하고 안주도 열심히 먹어 줍니다. 술자리의 안주 만큼 다이어트에 적은 없지만 취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배를 든든하게 술보다 안주를 많이 먹습니다.

Tip 3. 그리고 물을 많이 마십니다. 마치 물 먹는 하마가 된 것 마냥 물을 많이 마셔 술을 최대한 희석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술을 이기는 장사는 없습니다.
최대한 눈치껏 적게 마시는 것만이 연말연시, 술자리 사고는 물론 내 몸을 지킬 수 있는 최고의 비법입니다.

                                                                                                                         Posted by 포도봉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