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술탄과 황제

8. 호데게트리아=『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72, 237, 316쪽 참고 (구간 56쪽 참고)

 Hodogetria


'이베론의 성모 이콘(Iverskaya)' 또는 '포르타이티사(Portaitissa)'로도 널리 알려진 유명한 성화상이다. 내 책 각주(237쪽, 구간 56~57쪽)에도 언급했듯이, 호데게트리아는 '길을 인도하는 성모'란 뜻을 지닌 이콘(Icon ; 성화상)이다. 강복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아기 예수의 오른손은 권위를 상징하며, 왼손에 들고 있는 두루마리는 말씀(Logos)을 나타낸다. 성모 마리아의 머리와 양 어깨(오른쪽은 예수에 의해 가려짐)에 수놓인 별은 예수를 낳기 전과 후 모두 동정녀임을 나타낸다. 비잔틴 전승에 따르면 이 이콘은 <누가복음> 저자인 성 누가에 의해 최초로 그려졌으며, 성모가 초상화를 보고 "이 그림과 함께 언제나 나의 축복이 있으리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콘이 모셔진 곳에서는 수많은 기적 같은 사건들이 일어나 순례자들에 의해 러시아에까지 전해졌다. 복사본 또한 신비한 이적을 일으켜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참고로, 호데게트리아와는 그 유형이 다르지만,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란 뜻을 지닌 '피에타(Pieta)'는 기독교 미술에서는 성모 마리아가 예수의 주검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나 조각상을 의미한다. 로마에 머물던 미켈란젤로가 프랑스인 추기경의 주문을 받아 제작한 피에타가 그 대명사 격이다. 2012년 김기덕 감독은 같은 제목의 영화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15세기, 러시아

<누가 복음>과 <사도 행전>의 저자인 성 누가(루카)에 의해 최초로 그려졌다고 하는 호데게트리아 이콘. 성모 마리아의 오른손이 품에 안긴 아기 예수를 가리키고 있다.

 

Russian Icon. The Virgin Hodegetria of Tikhvin (mid-16th century from the Moscow School)

러시아 레닌그라드 주에 있는 도시 테흐빈에서 발견된 호데게트리아 이콘(The Virgin Hodegetria of Tikhvin). 16세기 중엽 러시아 종교 미술의 중심을 이룬 화파인 모스크바 파(the Moscow School) 화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Berlinghiero Berlinghieri. 1230.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호데게트리아 이콘(Berlinghiero Berlinghieri, Madonna and Child). 1230년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