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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틴

『술탄과 황제』 출판 기념회에 초대합니다. 더보기
2. 황금문=『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62, 372쪽 참고 (구간 47, 389쪽 참고) Golden Gate(Altın Kapı) 마르마라 해와 가장 가까운, 육지 성벽 남쪽 끝에 있는 성문. 건축미학적으로도 수려하고 웅장하며, 군사적으로도 활용도가 높았다. 황제의 취임식과 거물급 포로들을 앞세운 개선 행진도 여기에서 거행되었다. 부대와 무기들, 전리품의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황금과 진주로 장식된 예복을 입은 황제가 허리에는 검을 찬 채 백마를 타고 등장했다. 그 옆으로는 왕자 혹은 황제의 신임을 받는 권력자가 흰색 군마를 타고 수행했다. 교황의 특사나 고위 외교 사절 또한 이 관문을 통해 환영받았다. 세 개의 아치형 통로가 있으며, 중앙 통로가 좌우측보다 좀 더 높고 넓게 만들어졌다. 중앙 통로 위에는 네 마리의 코끼리, 그 양 옆에는 각 한 마리의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있었다. 지금은.. 더보기
사진과 함께 하는 ‘이스탄티노플’ 역사 기행 7 -바다 위를 걷다 ; 마르마라 해안 성벽 탐사 이란 영화가 있습니다만, 그대 혹시 바다 위를 걸어 본 적이 있나요? 나는 걸어 보았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도시 ‘이스탄티노플’에서 말입니다. 물론 특수 신발을 신었다거나, 갑자기 내 눈 앞에서 ‘모세의 기적’이 펼쳐졌던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나는 무슨 수로 바다 위를 활보했던 걸까요? 엄밀히 말하자면 ‘바다 위의 산책’은 아니었습니다. ‘1453년 당시에는 바다였던 곳’을 답사했던 거지요. 부연하자면, 나는 지금은 대부분 매립돼 육지로 변해 버린 마르마라 해안 성벽 주변을 탐사했습니다. 몇 장의 지도를 손에 들고서 말입니다. 총 길이 약 9킬로미터. 마르마라 연안을 끼고 완만한 오목렌즈 형으로 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해안 성벽은 한 겹이었으며, 그.. 더보기
사진과 함께 하는 ‘이스탄티노플’ 역사 기행 5 사진과 함께 하는 이스탄티노플 역사 기행 5 - 모던과 클래식, 골든혼 성곽 탐사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사진 고르느라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찍은 사진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보여드리고 싶은 장면들이 너무 많아서입니다. ‘이스탄티노플’은 그만큼 매력이 넘쳐나는 도시입니다. 이번 편은 갈라타 타워로부터 시작됩니다. 탐사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이 도시의 전경을 높은 곳에 올라 사방팔방으로 관찰하기 위해 맨 먼저 찾아갔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갈라타 탑을 내려와서는 골든혼을 옆에 끼고 승합차로 천천히 달렸습니다. 골든혼(할리치)은 영문(Golden Horn) 의미 그대로 한자로 쓰면 ‘금각만(金角灣)’입니다. 왜 이런 이름이 붙은 걸까요? 이곳 사람들은 두 가지 설을 들더군요. 첫째, 골든혼에서 침몰한 배들과 함.. 더보기
사진과 함께 하는 ‘이스탄티노플’ 역사 기행 4 사진과 함께 하는 이스탄티노플 역사 기행 4 - 전쟁의 한복판에서 전하는 종군 기자 리포트 ‘술탄’이란 아이디를 쓰는 분이 나의 네이버 블로그에 두 개의 덧글을 남겨 놓았습니다. ‘이스탄티노플’ 이야기 1, 2편을 읽고 나서입니다. 몇 줄 발췌해 옮겨 보면…. “지금까지 내가 아는 한 누구도 이처럼 이스탄불을 철저히 뒤지고 오스만 제국의 영광이자 비잔틴 제국의 오욕인 1453년 5월 29일의 역사를 깊은 영혼과 가슴으로 파고들었던 이는 흔치 않았다. 이스탄티노플! 이런 이름은 이 도시에 빠져들어 작은 돌길을 거닐며 지난 세월의 바람 소리와 1550년 역사가 켜켜이 쌓인 성벽과 자유자재로 대화할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이름이다. 바로 공존과 화해의 이름이다. 이 도시의 오랜 돌과 바람과 역사는 그들의 아.. 더보기
사진과 함께 하는 ‘이스탄티노플’ 역사 기행 3 사진과 함께 하는 이스탄티노플 역사 기행 3 - 3중 성벽 어딘가에 박혀 있을 대포알을 찾아서 ▲황금문(알튼카프)! 황제의 대관식 또는 전쟁 승리의 개선문 등 의식용으로 사용했던 비잔틴 제국의 자존심. 이 문을 통해 옛 황궁까지 이르는 10여 킬로미터의 길(‘승리의 길’)이 나 있다. 마르마라 해를 끼고 세워졌던 성벽은 끝 부분에서 작은 비상문을 꼭짓점 삼아 육지 쪽 3중 성벽으로 이어진다. 사진은 육상에 세워진 제1군문인 황금문을 성 바깥쪽에서 찍은 모습이다. 성문과 외성 쪽 출입구를 보고 싶었으나 문이 잠겨 있었다. 어떻게든 들어가 보려고 여기저기 출구를 찾아 헤맸으나 허사였다. 내성 쪽은 사진 찍을 곳이 마땅찮아 정면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공원묘지를 헤치며 들어갔지만 나무들로 뒤엉켜 있어 돌아 나왔다.. 더보기
사진과 함께 하는 ‘이스탄티노플’ 역사 기행 2 사진과 함께 하는 이스탄티노플 역사 기행 2 - 타임머신 타고 550여년 전으로 ▲ 작열하는 여름 햇살을 받으며 지대가 낮은 격전지를 향해 걸어 내려갔다. 멀리 성곽 위로 오스만 투르크의 깃발에서 유래한 현대 터키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성 로마노스 군문(제 5군문) 앞에서. 영화 의 한 장면 같지 않은가. ◀ 성로마노스 군문 입구 석벽에는 비잔틴 시대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겨 있음직한데 해독할 능력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 ▲ 저 허물어진 성벽은 아마도 세월의 탓이겠지만, 1453년 당시 치열했던 격전이 휩쓸고 간 뒤의 모습도 저와 다르지 않았으리라. ▲ 격전지 성벽의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으리라. 한 쌍의 청춘남녀가 이 더운 날 몸을 밀.. 더보기
지도에는 없는 도시 '이스탄티노플'에 가다 1 사진과 함께 하는 이스탄티노플 역사 기행 1 - 지도에는 없는 도시를 가다 그대 혹시 이런 이름의 도시를 아시나요? 이스탄티노플(Istantinople). 아마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름일 것입니다. 그러나 세계 지도를 펼쳐 놓고 아무리 찾아 봐도, 지명 사전을 열심히 뒤져 봐도, 네이버 지식 검색에 입력을 해봐도 결코 나오지 않는 도시. 그러면서도 왠지 익숙한 그 이름, 이스탄티노플. 이 도시가 지금으로부터 550여 년 전으로 나의 시계와 발걸음을 돌아가게 만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스탄티노플은 다름 아닌 이스탄불(Istanbul)과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의 합성어, 바로 내가 창안하고 개념 짓고 명명(命名)한 도시입니다. 절묘하지 않습니까. 신기하게도 이스탄불의 ‘불’과 콘스탄티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