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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잡스가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
- 한국 IT,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

김 형 오(제18대 전반기 국회의장, 국회의원)

 


큰 별이 졌다. 혁신과 도전의 아이콘이 사라졌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란 자신의 말처럼 열정과 창조의 삶은 최고의 발명품 속으로 고스란히 들어갔다. IT 대통령에 대한 전 세계인의 추모 물결은 끝이 없다. 에덴의 사과는 욕망이 죄악을 잉태하지만 잡스의 ‘애플’은 욕망이 창조의 원동력임을 깨우쳤다. 사과(애플)는 시들지언정 스티브 잡스가 이뤄낸 업적은 결코 시들지 않을 것이다. 그는 우리 모두의 가슴에 창조라는 사과 씨를 심어주고 갔기 때문이다.

나는 90년대 초반부터 IT분야를 주목하고 열정과 애정을 쏟았다. IT는 미래이고 산업화는 뒤졌지만 정보화는 선도하자는 확신이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모습은 어떠한가. 황금알만 주울 줄 알았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만들어내지 못한 거 아닌가. 급한 김에 깔아놓았던 초고속정보통신망이 세계 선두가 되자, 우리는 오만하고 게을러졌으며 둔감해졌다. 우리가 만들어내고 창조한 DMB, SNS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싸이월드, IT코리아의 영화는 잊어지고 있다.

스마트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아직까지 산업화 시대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다. 정규학력을 따지고 연공서열이 우선한다. 좁디좁은 나라에서 학연, 지연, 혈연이 판을 친다. 세계에서 대학진학률이 가장 높은 나라에서 토론수준은 아직도 초보단계다. 남의 얘기나 나와 다른 주장은 아예 듣지 않는다. 자기 말만 하고 자리를 뜨기는 국회나 학회나 마찬가지다. IT는 파천황(破天荒)이다. 상상력, 창조, 창의, 독창의 세계이다. 우리가 형언할 수 있는 모든 새로움, 참신함의 종합판이자 결정판이다. 이성과 감성, 현실과 초현실, 전통과 첨단, 과학과 철학, 열정이 융․복합될 때 비로소 작품이 나온다. 땀과 눈물, 정성과 감동, 인간애가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길이기도 하다.

IT는 생동력이 넘치고 생명력이 춤추는 공간이다. 살아 있는 생물체와 진배없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디자인과 콘텐츠 모두가 중요한 것이지 어느 하나 소홀했다간 당장 경쟁대열에서 탈락하고 만다. 단기 집중투자로 장기 지속적인 이익을 볼 수는 없다. 규격화, 정형화, 일반화된 시스템으로는 IT 생태계를 이끌 수 없다. 수많은 실패의 무덤을 디뎌야 성공의 길이 나타난다. 실패자가 다시 일어 설 수 있어야 자유롭고 정의롭고 IT가 사는 나라가 된다. 주입식·암기식 교육체계를 뜯어고치지 않고, 고시제도가 살아 있는 출세길이 되는 한 결코 창의성, 독창력을 가진 인물을 키워낼 수도 없다. 교육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처럼 대학문을 박차고 나와야만 겨우 가능하다.

IT는 2등이 없다. 남을 따라 하는 한 2등이고 꼴찌다. IT시대는 네트워크 사회이고 네트워크는 내가 서 있는 곳이 중심이고 주인공이다. 내가 (한 분야에서) 1등 할 때 다른 분야와 네트워킹(networking)이 된다. 작년 4월 국회의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ICCT(정보, 컨텐츠, 통신기술) 총괄부서나 최소한 컨트롤타워라도 만들 것을 강력히 주문한 바 있다.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났건만 변한 것은 없다. 여전히 부처간 칸막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방향도 비전도 철학도 없다. 구시대의 논리와 구조, 줄세우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지 않는 한 우리는 새 시대의 뒤안길에서 허우적거릴 것이다.

아무 것도 없는 나라에서 산업화를 이뤄냈고 남들이 어영부영할 때 IT 인프라를 깔았다. 위기이자 기회이다. 살아생전 잡스는 한국의 도전을 경멸하고 경계해 왔다. 산업화 시대의 뇌구조로 창조산업을 이끌려는 리더십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국 같은 역동적 사회가 창조적 파괴를 거듭하는 그날을 두려워하고 경계해 왔다. 그 때가 지금 온 것이다. 이것이 잡스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다. <끝>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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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벌레먹은사과 2011.10.11 0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녀는 잡스에게 독이 든 사과 한 알을 내밀었어요.
    잡스는 한 입 덥썩 베어 물었어요.
    사과는 파이내플, 아니 파인 애플이 되었어요.

    에덴동산의 사과,
    탈무드의 사과,
    백설공주의 사과,
    윌리엄텔의 사과,
    뉴턴의 사과,
    잡스의 사과,
    이문열의 훔친 사과,
    배수아의 국도에 놓인 푸른 사과,
    그리고 사과할 줄도 모르는 한나라당의 사과...

    당신은 어떤 사과를 갖고 있나요?

  2. chhan9444 2011.10.11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잡한 세상소식에 항상 앞서가는 정보와 심오한 분석에 감사합니다.
    IT 시대의 현재는 과거시대인가 아니면 누구의 말대로 예술의시대로 가는 과거와 지금 그리고 미래로 가는 징검다리 인가요.
    IT 시대의 두영웅 빌 게이츠 와 스티브 잡스 중 한분이 역할을 다하고 떠낳내요.
    세상일 이란 너무 복잡하여 한시람의 떠남에 너무 상심한 나머지 더 큰 영웅인 빌 게이츠를 홀대하지는 않겠지요.
    IT 열심히 따라가야지요
    그리고 쉬어가면서 천천히. 아이디어가 나오려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것 한면 되겠지요. 항상 좋은 소식에 감사드립니다. 좋은하루되십시요.
    한치현

  3. 헬레나 2011.10.14 0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시대의 창조적인 거인 "스티브 잡스" 가 갔습니다.
    그의 이름대로 우리에게 많은 일거리를 남겨두고 갔습니다.
    세계가 그의 이름을 부르며 애도하고 또 가슴에 새기며
    기억하려 합니다. 토머스 에디슨, 헨리 포드에 버금가는
    명성을 남겼다고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정말 그렇게 개별적 이며,무형적인
    상품을 우리에게 창조해 주고 갔습니다.
    사라 애플은 "스티브 잡스"의 큰딸 이름 입니다.
    잡스는 큰딸을 사랑 하였기에 상품에도 딸의 이름을 넣었답니다.
    애플! 애플!

  4. 추도례 2011.10.17 0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잡스의 영결식 날엔 우리 모두 사과를 한 입 베어문 뒤 인증샷을 날림으로써 우리 시대의 영웅을 추모합시다.

■ 불편한 진실

스티브 잡스[각주:1]가 어떤 사람인가요?
오프라 윈프리[각주:2]는 어떤 사람이지요?
테레사 수녀[각주:3], 나폴레옹[각주:4], 퇴계 이황[각주:5]은 어떤 사람입니까?
(이들은 모두 "한부모 가정[각주:6]" 에서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레오나르도 다빈치, 에립 클랩튼 역시 그렇다고 합니다.)


에디슨이 우리나라에 태어났다면 유명한 발명가가 되기 힘들었을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친 비약'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 예, 그렇습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우리 안에는 분명 불편한 진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

저는 어릴적부터 강아지를 무척이나 키우고 싶었습니다.
동네에서 낯선 사람에게 마구 짖어대는 남의 집 강아지가 아닌, 나와 교감하고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나의 강아지와 함께 학교 운동장을 달려보는 것이 제 소박한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절대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공동주택에 살면서 강아지를 키우는 것은 이웃집에 폐가 될 뿐만 아니라, 강아지에게도 미안한 일이 될 뿐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어린 나이에는 부모님께서 그저 '강아지 사주기 싫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이를 조금 먹고보니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에 대해 말이죠.


■ 불편한 진실 - 낙태, 미혼모(한부모 가정)

지난 일요일(2월 21일)에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은 낙태와 미혼모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불법 낙태수술을 한 산부인과 의사들에 대한 '프로라이프 의사회'의 고발 이후, 산부인과의사회에서도 낙태수술이 3차례 적발될 경우 의사회에서 제명시킨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낙태는 정말 끔찍한 일이지요.
얼마 전, 아이들이 태아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는 웹툰(클릭→일상날개짓)을 보았는데요
만화 내용의 신빙성을 떠나 생명의 소중함에 있어 낙태수술은 정말..피치 못할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두개의 독립된 꼭지로 진행되었지만, 진행자가 이야기 했듯이 미혼모 문제는 낙태 뿐만 아니라 입양과도 매우 밀접한 문제입니다. 상황적 어려움에 낙태를 선택하는 분도 있고, 또한 낙태 대신 출산을 결정했지만 출산 후 겪는 상황적인 어려움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미혼모 문제(한부모 가정)입니다.

우리 사회의 한부모 가정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책임지지 못할 짓'을 했다는 손가락질은 기본이고, 육아로 인해 감내해야 하는 경제적 어려움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의 경우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산을 한 여성이 양육을 포기하는 경우는 2% 남짓이라고 합니다만, 
우리의 경우 대다수(60~70%)의 아이들이 '한부모 가정'을 이루지도 못하고 해외입양을 떠나게 된다고 합니다.

그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해외입양이 되었던 이들은 해외입양보다는 미혼모가 자녀를 직접 양육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고 주장합니다.
해외입양은 어디까지나 최후의 선택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입양대신 양육을 선택한 싱글맘들의 현실 역시 쉽지 않습니다.

미혼여성의 임신과 출산은 대부분의 경우 가족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되고, 양육을 위해서 일자리를 구해야만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미혼모라는 주홍글씨(?)를 달고서는 일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싱글맘을 경제적으로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긴 하지만, 연령제한이 있어 25세 이상의 미혼모에게는 법적으로 경제적 지원이 불가하다고 하니..

제도를 고치는 것이 빠를까요, 우리의 편견을 바로잡는 것이 빠를까요?



■ 딜레마? 진퇴양난?

시사매거진2580 진행자의 끝맺음 멘트가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낙태를 거부하고 아이를 낳은 미혼여성들.
 그들이 배아파 낳은 자식을 입양시키는게 바람직한지,
 아니면 미혼모라는 낙인을 감수하고 직접 양육하는게 옳은지.
 
 정답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직접 키우고 싶어도 키울 수 없게 만드는 우리 사회의 현실, 이제는 되짚어 볼 때입니다."


아래는 엄마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故정채봉 시인의 시입니다.

이렇듯 여러분은 아이들의 소중한 엄마니까요..!
이 땅의 모든 싱글맘 여러분, 힘 내세요!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단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1. 스티브 잡스(Steve Jobs 또는 Steven Paul Jobs, 1955년 2월 24일 ~ )는 애플의 CEO로, 현재 컴퓨터 산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출처: 위키백과) [본문으로]
  2. 오프라 윈프리'(Oprah Gail Winfrey, 1954년 1월 29일~, 미국 미시시피 주 코지어스코)는 미국의 유명한 흑인 방송인이다. (출처: 위키백과) [본문으로]
  3. 테레사 수녀(Mother Teresa, 1910년 8월 26일~1997년 9월 5일), 1979년 노벨 평화상 수상 [본문으로]
  4.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éon Bonaparte, 1769년 8월 15일~1821년 5월 5일),프랑스 혁명기의 군인이자 정치가 [본문으로]
  5. 이황[李滉 / 1501 ~ 1570] 주자의 이기 이원론을 이어받아 크게 발전시킨 조선 중기의 유학자. [본문으로]
  6. 편부모 가정 [본문으로]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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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글픈이야기 2013.12.16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은 서구국가중에서 한부모비율이 무려 25%를 넘어서 전세계에서 한부모비율이 가장 높은나라입니다~! 비슷한나라로는 아일랜드 뉴질랜드등이 있는데 그쪽나라에서 아빠없냐 엄마없냐라고 따지면 실례라고 할정도니...!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한부모에 대한 인식이 나빠서 안타깝다고 생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