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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1.25 어린 왕자, 블로그로 수익을 노리다. (14)
  2. 2009.11.24 어린 왕자, 블로그 하기 참 어렵다. (16)
바로 그때 여우가 댓글을 달았다.
"안녕!"
여우가 말했다.

"안녕!"

어린 왕자는 공손하게 댓글을 달고 닉네임을 클릭해봤지만 링크가 깨져있었다.

"나 여기 있어. 오른쪽 아래에..."

"넌 누구니? 참 예쁘구나. 눈도 깜빡거리고..."
어린 왕자가 말했다.

"난 플래시 광고야."

"이리 와서 내 블로그에서 놀자. 내 블로그는 정말 재미없단다."



"난 네 블로그에서 놀 수 없어. 넌 광고를 안달았잖아."

여우가 말했다.

"아! 미안해"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러나 잠시 생각하더니 어린 왕자가 물었다.

"광고를 다는게 무슨 뜻이니?"
"넌 블로거가 아니구나. 뭘 찾고 있니?"


어린 왕자가 다시 물었다.
"추천을 찾고 있어. 그런데 광고를 다는게 무슨 뜻이야?"
"추천은 믹스업 버튼을 눌러서 받을 수 있지. 그건 참 귀찮은 일이야. 로그인을 해야 추천할 수 있거든. 손가락을 눌러서 받을 수도 있단다. 로그인이 필요없거든. 넌 손가락을 찾고 있니?"
"아니, 난 그냥 내 포스팅을 추천해 줄 친구를 찾고 있어. 그런데 광고를 단다는게 무슨 뜻이지?"
"그건 좀 어려운 말인데,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관계를 맺는다고?"
"그래. 넌 내게는 여느 블로거들과 다를 바 없는 누리꾼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난 네가 필요하지 않고 너도 내가 필요하지 않아. 너에게 난 수많은 다른 광고와 똑같은 하나의 플래시에 지나지 않지. 하지만 네가 광고를 단다면 우리는 서로가 필요해지는 거야. 넌 내게 이 세상에 하나뿐인 게시자가 되는 거고 나도 너에게 이 세상에 하나뿐인 광고주가 되는 거지."
"이제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내게는 악플러가 있는데, 그 악플러가 내 방명록에 광고를 했나봐."
"그럴 수 있지. 블로그에는 별의별 일이 다 있으니까."
"아냐, 블로그를 말하는게 아냐."
"그럼 미니홈피에 있어?"
"그래"
"미니홈피에도 악플이 있니?"
"아니, 별로 없어. 방문자가 별로 없거든. 전체공개지만."
"그거 괜찮은데! 그럼 추천은?"
"없어."
"이 세상에 완전한 데라곤 하나도 없구나."
여우가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여우는 자기가 하던 이야기로 다시 돌아왔다.

"내 생활은 단조로워. 난 추천을 쫓고, 악플은 나를 쫓지. 추천은 모두 비슷비슷하고 악플들도 모두 비슷비슷해. 그래서 나는 좀 따분하지. 하지만 네가 광고를 달아준다면, 내 생활은 밝아질 거야. 네 블로그에서 나오는 클릭이 다른 클릭과 다르게 느껴질거야."

"다른 댓글을 보면 나는 댓글달기를 안하겠지. 하지만 네 댓글은 나를 Ctrl-C, Ctrl-V를 눌러대듯 댓글을 달게 할거야. 그리고 저길 봐. 베스트에 오르지 못한 글들이 보이지? 난 베스트에 오르지 않은 글은 보지 않아. 그러니 저 글들은 내게 아무 소용 없어. 메인에 뜨지 않은 글은 내게 아무것도 생각나게 하지 않아. 그건 슬픈 일이지! 하지만 넌 RSS를 사용하니까, 네가 광고를 달고 베스트에 오르면 정말 근사할거야! RSS의 R만 들어도 네가 생각나겠지. 그렇게 되면 난 네 포스팅에 달리는 악플마저도 좋아하게 될 거고..."
잠시 말을 멈추고 어린 왕자를 바라보던 여우가 말했다.

"부탁이야. 광고를 달아 줘!"
"나도 그러고 싶어. 하지만 내겐 방문자가 많지 않아. 재미도 없고 정보도 없거든."
어린 왕자가 대답했다.

"누구든 자기가 이미 구독한 것밖엔 몰라. 이제 네티즌들은 어떤 걸 알아갈 시간조차 없어. 메인에 뜬 글들만 클릭하니까. 하지만 허접한 글은 메인에 오르지 못하니까 사람들은 이제 포스팅을 안하는거지. 네 포스팅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면 광고를 달아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우선 참을성이 많아야 해. 처음에는 잘 안보이는 곳에, 이렇게 숨겨 놔. 그러면 사람들이 광고가 있는 줄도 모르겠지. 넌 아무 클릭도 하지마. 무효 클릭과 클릭유도 행위는 광고 프로그램 정책에 위배되니까. 그러다가 매일 조금씩 포스팅 중간에 배치하는 거야."
여우가 대답했다.

다음날 어린 왕자는 다시 포스팅을 했다.
"같은 시간에 포스팅 하는 게 더 나을 거야."
여우가 말했다.

"가령 네가 오후 네시에 포스팅 한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네가 포스팅 할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나는 더욱 더 행복해지겠지. 네시가 되면 나는 너무 흥분해서 광클하게 될거야. 나는 클릭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는 거지. 하지만 네가 아무때나 불쑥 포스팅 한다면 언제쯤 추천해야 할지 모르잖아. 그래서 낚시가 필요한거야."
"그게 뭔데?"
"그것도 너무 어려운 말인데."

잠시 뜸을 들인 여우는 말을 이어갔다.
"그건 내용과는 다르게 제목을 잡는거지. 예를 들어 내가 아는 블로거들도 낚시를 하지. 그들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로 글을 작성해. 그래서 뭔가 이슈가 생기는 날이면 아주 신나는 날이야. 베스트에 두세개 오르기도 하지. 만약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없다면 검색에 노출되지 않아 나에겐 클릭수가 아예 없을거야."

이렇게 해서 어린 왕자는 광고를 달았다.

클릭수가 나오지 않자 여우가 슬픈 얼굴로 말했다.
"아아! 눈물이 나올 것 같아."
"그건 내 탓이 아니야. 난 네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어. 네가 광고를 달아달라고 했잖아."
"그건 그래."
"하지만 넌 울려고 하잖아."
"그래."
"그럼 넌 얻은 게 하나도 없잖아."
"얻은 게 있어. 숫자 0을 보면 네 생각이 날 거야. 조회 수 0, 추천 수 0,..."

(계속)?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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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오자서 2009.11.25 0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재미있네요.
    잘봤습니다.

  2. 이상한 2009.11.25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걱 숨이 막혀옴 ㅋㅋ

  3. 여우 2009.11.25 0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우광고가 아주 퐈려하군요~ㅋㅋ 반짝반짝 눈도 깜빡이구요.ㅋㅋ 하마터면 x버튼 클릭할뻔했어요.ㅋ진짜 광고같아서~~ㅋㅋ

  4. BlogIcon Phoebe 2009.11.25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0을 보면 내생각이 날꺼야...ㅎㅎㅎㅎㅎ
    그래도 웃기는 친구 하나 건졌으니 잘된거네요.^^

  5. BlogIcon 달콤시민 2009.11.25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0을보면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1인데.. (자가추천 하하하하)

  6. 2009.12.01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모개 2009.12.30 0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못살겠다, 정말.

    35년 전에 어린왕자를 읽은 이래 가장 충격적인 인용....


.................

포스팅을 한 어린 왕자는 조회수가 전혀 올라가지 않는 것에 아주 놀랐다.
그래서 비공개로 설정한 것은 아닌가 하고 겁이 났다. 그 때 '이게 뭥미?'라는 댓글이 하나 달렸다.

"안녕!"

어린 왕자는 이런 답글을 달아도 될지 걱정하며 인사를 했다.

"안녕!"

뱀이 댓글을 달았다.

"내가 포스팅한 이 카테고리가 어떤 카테고리지?"

"문화연예야. 문화연예 중에서도 책이지."

"아, 그렇구나. 그런데 문화연예에는 추천이 많지 않니?"

"여긴 책 카테고리야. 책 카테고리에는 추천이 많지 않아. 문화연예에는 TV 소식이 주로 올라오거든."

어린 왕자는 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누구든 어느 날인가 자신의 블로그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베스트를 만들어 놓은게 아닐까 싶어.
내 블로그를 봐. 드라마 리뷰에 밀려 벌써 뒷페이지로 사라졌구나."


"드라마 내용이 없다니. 심심한 블로그구나! 그런데 여기는 왜 왔니?"

"일상다반사에 포스팅했는데 조회수가 별로 안 나왔거든."

"그렇구나."

"블로거들은 어디에 있지? 책 카테고리는 좀 외롭구나."

"블로거 사이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

"넌 참 희한한 닉네임을 쓰는구나."

"나는 추천 손가락보다도 힘이 세."

"그렇게 힘이 세 보이지는 않은데? 블로그도 없고 말야. 포스팅 할 수도 없잖아."

"난 악플로 널 탈퇴하고 싶게 만들 수도 있어. 내가 건드리는 블로거들은 모두 블로그를 접게 돼."


"하지만 넌 재미도, 감동도, 정보도 없고 블로그 시작한지도 얼마 안됐으니까....
 너처럼 허접스럽고 사진도 없는 아이가 블로깅을 하는걸 보니 불쌍한 생각이 드는구나.
 사진편집 하기가 귀찮아서 미니홈피로 돌아가고 싶다면 언제고 내가 도와줄께."


"그래, 알았어. 그런데 넌 악플러 같은 말만 하는구나."

"난 악플을 잘 달거든."
뱀이 말했다.

그러고 나서 어린 왕자와 뱀은 아무 댓글도 달지 않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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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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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丹良 2009.11.24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롭기는 모니터 안이나 밖이나 마찬가지일듯....
    잘 봤습니다.

  2. BlogIcon 달콤시민 2009.11.24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 포스팅을 하고 메타블로그에 발행까지 하는 블로거들의 모든 고민이자, 어려움이 아닐까 싶어요. 발행한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기도 전에 묻힌다거나, 댓글이 없을때.. ㅜㅜ
    저는 그래서 차라리 악플이라도 달리면 참 좋겠다고 생각해요. 물론 근거없는 욕설악플은 마음의 상처가 되니까 좀 그렇고.. 그냥 비방에 가까운 비판이라도 달게 받는 입장이랄까요..ㅜ
    연예인들이 하는 말이 참 와닿아요.. 악플보다 무서운게 무플..ㅎ
    흑흑
    암튼 그래도 열심히 트랜드를 읽으면서 우리 함께 해요~!

  3. BlogIcon 보안세상 2009.11.24 1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이거 절묘하네요

    좋은 패러디다!!!

  4. BlogIcon 악의축 2009.11.24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래도 여긴 살아있는 블로그군요.

  5. BlogIcon White Rain 2009.11.24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쩜 이리 심각한(?) 상황을 동화적으로 풀어내시는지^^
    사실 문화연예 관련 글은 기본적인 조회수와 추천수를 받기도 하는데,
    폭풍같은 조회수 뒤에 남는 건 그냥 변기물을 내리듯이 쓸려내려가는 환희랄까요?
    딱히 나쁜 건 아니지만,그렇다고 그다지 기쁘지도 않은... 뭐 그렇답니다.

    • BlogIcon 맹태 2009.11.24 1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_^ 감사합니다, White Rain 님.
      폭풍 같은 조회수 뒤에, 변기물 쓸려 내려가는듯한 환희..
      적절한 비유 같아요.ㅎ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전 정말 기쁩니다!!!! >o<

      감사합니다~

  6. BlogIcon 악랄가츠 2009.11.24 2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랄가츠님이 맹태님에게 힘내라 힘 버프를 시전하였습니다!

  7. BlogIcon Phoebe 2009.11.24 2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 왕자님 께서 기운이 없으신가 보네요.
    편안하게 쉬시고 기운찬 내일 맞으세요.^^

  8. 오세훈 2009.11.24 2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왕자를 위로하는 물결이 경향각지에서 답지하고 있습니다. 셔울시장 오셰훈이었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