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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자취방 구할 때 이런 방은 꼭 피하자 "이야~ 이렇게 저렴한 방이 다 있구만." 학생시절 일이었습니다. 자취하던 원룸을 떠나 돈을 절약해볼까 하고 이사한 곳은 오래된 2층집이었습니다. 방값도 생각보다 쌌던데다 이전에 살던 사람이 급히 나가는 바람에 냉장고, 장롱, 세탁기가 남아있어서 별도로 구매하지 않고 옵션을 갖춘 원룸처럼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죠. 도배도 깨끗하게 되어 있었고 말이죠. 그러나 이 집은 저에게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아래의 자료사진은 제가 살던 집과 연관이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난간 없는 위험한 통로 이사하는 날부터 저는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했습니다. 짐을 안고 2층을 오르내리는데 대문 위쪽 복도에 난간이 없었던 것이죠. 원룸에서 살아온 것에 익숙해왔던 저로서는 그 점을 미처 생각치 못했습니다. 실제로 눈 온.. 더보기
막힌 변기를 손으로 뚫은 사연 군대 훈련소에서의 일입니다. 화장실 청소가 시작되는 시각부터 점호 종료 시까지 화장실 사용을 할 수 없었습니다. 화장실은 물기 하나 없이 깨끗해야만 하는 일종의 거룩하고 신성한 곳이었습니다. 처음에 훈련소에 가면 긴장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변비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흐르다 보면 신호가 왔을 때 바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 놓치면 언제 다시 기회가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소대에서 키가 가장 큰 친구(1번)를 화장실 오장이라고 불렀습니다. 화장실 오장은 소대장 훈병/향도훈병과 더불어 소대 내에서 교관들이 아는 척 해주는 권력(그것을 권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마는)을 갖고 있어서 경외의 대상이었죠. 화장실 당번은 키가 큰 순서로 구성되어서 좀 무섭게 느껴졌는데, 청소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