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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tory/IT man 김형오(정보통신위원장에 걸맞는 IT 최신제품 관련 소식/리뷰/취재 등)

아이폰 출시, 국내 기업 정신차려야 하는 이유!

최근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아이폰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습니다.
출시일을 예측하는 기사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정도였지요.


(출처: 내가 그림, 애플사의 로고와 관련한 모든 권리는 애플사에 있습니다.)
애플의 예전 로고, 요즘은 입체적이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지요.
과연 한입 베어먹지 않은 온전한 사과였다면..애플의 이미지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_^


▒ 도대체 iPhone 이 뭐길래?!! Apple 이 뭐길래!!

사람들은 왜 이렇게 아이폰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제 생각에는 아이폰이라는 조금 특별한 휴대전화보다 애플에 열광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금 특별하다는 이유로 열광한다면..굳이 아이폰이 아니어도 상관 없겠죠..?)

애플은 단순히 하나의 기업의 차원을 넘어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차적으로는 애플의 이미지에 열광하는 것이고,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애플에 대한 신뢰라고 할 수 있겠죠.
LC475, 넌 여전히 깜찍하구나...
 
제가 처음으로 애플을 접한 것은 LC475라는 모델명의 매킨토시 컴퓨터였습니다.
정말 갖고 싶었지만 가질 수 없었기 때문에...'매킨토시 입문' 같은 책을 보며 그 마음을 달래곤 했습니다.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이라고 할까요? ^^;;;)
매킨토시 관련 서적들에는 '매킨토시는 꿈이 있는 컴퓨터' 같은 문구가 가득해서 왠지 매킨토시가 한대 있으면 정말 내 꿈이 모두 이루어질 것 같았거든요. (매킨토시를 갖는 것이 꿈이었으니까 틀린 말은 아니겠지요.^^)
LC475를 연모하던 마음은 사춘기 소년의 열병처럼, 재키림이라는 VJ가 광고하던 매직스테이션을 사자마자 사라져 버렸지만요.ㅋ

그리고 애플을 접했던 적이 언제였던지..
아!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나온 애플의 로고를 보고서, 책까지 사서 공부(?)하던 매킨토시를 떠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 애플 컴퓨터의 꿈..? 무슨 꿈?

1984년 1월 22일, 미국 슈퍼볼 중계 때 방영된 애플의 광고.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와 같은 암울하고 통제받는 사회를 거부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60초에 50만불!!)


왜 애플에는 꿈이 있다고 했을까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해서 어이없게 들릴 수도 있지만, 애플의 개발자들이 "쓰기 쉬운 컴퓨터,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컴퓨터, 정보를 나누며 서로 돕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컴퓨터"를 만들고자 하는 이상(理想)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지만, GUI(Graphic User Interface)는 정말 획기적인 발상이었지요.
마우스를 움직여, 그림으로 표현된 파일을 실행시킨다는 개념 자체가 새로운 것이었으니까요.
지금이야 말을 못하는 아기들도 마우스를 붙잡고 게임을 한다고 하는데, 애플이 아닌 호환 PC(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컴퓨터입니다)는 주로 명령어를 일일이 타이핑하는 MS-DOS 기반이었거든요.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사용하기 편한 컴퓨터'를 만들려는 개발자들의 '꿈'이 있다고 하지 않았을까요?
"Windows XP를 쓰느냐, Vista를 쓰느냐"의 고민을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먹을까?"라고 비교한다면,당시의 "애플(매킨토시)를 쓰느냐, IBM PC를 쓰느냐"의 고민은
"짜장면을 먹을까, 짜파게티를 먹을까?"에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적절한 예인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선택이 어렵다는 점에서 비교해 보았습니다. 전 짜파게티도 좋아하거든요.ㅋ)

젊은 이상주의자들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그 열정이 애플이라는 회사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제품에도 큰 영향을 끼쳤을 것입니다. (물론, 중간 중간 그런 흐름이 끊겼던 적도 있었지만요.)



▒ 내가 애플에 열광하는 이유

사실 애플의 매킨토시 개발자들이 품었던 그 꿈은, 금속재질로 멋있게 빛나는 요즘의 맥에서 느끼기는 좀 힘든 것 같습니다. 애플스토어에서 볼 수 있는 맥북에어나 iMac에서 젊은이들의 열정보다는, 부족할 것 없는 세련된 도시 남자의 모습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커피숍에서 컴퓨터 하는 세련된 도시남자 이미지....??

요즘들어 불고 있는 아이폰 열풍은 더욱 그렇게 느껴집니다. 얼리어답터의 이미지이죠.

공통점은 있습니다.
예전의 매킨토시가 IBM호환 컴퓨터와는 다른 독특한 디자인과 OS를 갖고 있었던 것 처럼,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앞선 무엇인가를 소유했다는 자부심이라고 할까요? (애플 매니아분들께서는 연대의식까지 느끼기도 한답니다. 예전의 MUG; 맥유저모임처럼 말이죠. 아이팟의 경우는 좀 흔하긴 합니다만..)

"디자인은 마케팅이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네, 제가 애플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디자인입니다.
그냥 디자인이 아닌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이죠.
그냥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이 아니라 '갖고 싶고, 나도 한번 써보고 싶은 디자인' 입니다.

애플 역시 A/S나 기술적 부분(이를테면 내장형 배터리)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그것을 감수하면서도 애플을 다시 선택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는 것도, 하루 이틀 만에 얻은 결과가 아닐 것입니다.

"애플은 역시..!"


▒ 대접받고 싶으면, 대접하라.

얼마 전, 출근길에 받은 무가지에서 국내 휴대전화 업계의 광고성 기사를 보았습니다.
제목이 "토종이 더 쎄네~!" 였는데, '토종'을 언급한 것 부터 아이폰에 대한 견제가 눈에 보이더라구요.
가격까지 인하하여 기존 구입자로부터 원성을 샀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검색하다보니 이런 기사도 있네요.
[기자수첩] 삼성전자, 아이폰 견제 백태 
(삼성측에서도 반박할 여지가 충분히 있는 기사이지만,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경쟁사에서는 왜 이렇게 사람들이 아이폰(애플)에 열광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Mac(컴퓨터), iPod, iPhone 등으로 심플한 제품군을 가진 애플과, 반도체부터 아파트까지 다양한 것을 취급하는 재벌기업은 그 깊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예쁘다고 생각하는 iPod 모델입니다..^_^

iPod만 있을때는 단순한 MP3 플레이어라고 여겨서 주력제품군인 휴대전화의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그러면 옙이 섭섭할텐데..

우리 업체들도 세계 각지에서 애플처럼 든든한 지지층을 갖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러기 위해서는 할 일이 참 많겠지만, 우선은 소비자들이 '속았다'는 느낌이 드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토종으로 대접받고 싶다면, 토종에게 더욱 잘 해야 합니다.
대접받고 싶으면, 대접해 주십시오.
기술력이 됐든, 감동이 됐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