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여적(餘滴)=길 위에서의 이삭줍기③
지구 반대편에서 묵념과 헌화로 그대들을 추모하다
(콜롬비아)
“60년 전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알지도 못하는 작은 나라를 위한
그대들의 고귀한 헌신을 대한민국 국민은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콜롬비아 군인들의 한국전쟁 참전을 기리기 위한 기념탑 앞에서 묵념과 헌화 등 추모식을 마친 다음 내가 대표로 방명록에 남긴 글입니다.
지난 10월 14일, 재외 공관 국정감사를 위해 콜롬비아에 간 우리 팀은 보고타 시내 심장부에 위치한 국방대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그곳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탑에 참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원래 이 기념탑은 1973년 5월 19일 보고타 시내 중심부(Calle 100/Cra 15)에 설치되었지만, 도로 공사로 인해 1997년 3월 19일 국방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왔습니다.
콜롬비아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16개 국가로 구성된 국제연합(UN)군 가운데서 중남미에서는 유일하게 군대를 보낸 나라입니다. 파병 규모는 보병 1개 대대, 해군 구축함 1척, 연인원 4314명이었고, 그밖에 의류 500벌 등을 원조했습니다. 전사자는 214명, 부상자는 438명. 그러니까 예닐곱 명 중 한 명꼴로 죽거나 부상을 당한 셈입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이국의 하늘 아래에서 말입니다. 적도 가까운 콜롬비아에 살던 그들은 한국의 혹독한 겨울 추위와도 모진 싸움을 벌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뜨거운 태양의 나라 콜롬비아 군인들답게 남미인 특유의 열정과 용맹성으로 적들과 치열한 접전을 벌여 전사에 길이 남을 혁혁한 전과를 올렸습니다. 이들은 특히 화천·금화·연천 등 중부 전선에서 맹활약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슬프고 또 아름다운 수많은 이야기들이 탄생되었습니다. ‘전쟁고아 윤우철 스토리’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한 달 간의 긴 항해 끝에 한국에 도착해 중부 전선 최전방에 배치된 가욘 상사는 어느 날 막사 쓰레기장 근처에서 추위와 허기에 지친 어린 우철을 발견, 그 뒤로 가는 곳마다 데리고 다니며 보살핍니다. 그러는 사이 정이 깊이 들어 전쟁이 끝나면 콜롬비아로 데려가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러나 합법적으로 데려갈 방법이 없어 소년을 군용 백 속에 숨긴 채 미군 수송선에 올라타고 28일 만에 콜롬비아 땅에 닿았습니다. 그러고는 양아버지가 되어 우철에게 카를로스 아르트로 가욘이란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그 뒤 우철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삼성 콜롬보재단의 후원으로 1999년 5월, 지구 반 바퀴를 돌아 한국에 와 극적으로 친누나를 만나게 됩니다….
출처: NEWSIS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출처: 신문스크랩
이 이야기는 11년 전 특집 다큐멘터리로 방영되어 온 국민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한국전에 참전한 콜롬비아 군인들. 그들은 전쟁이 끝나 고국으로 돌아간 뒤로도 영예롭게 그 이름을 빛냈습니다. 2명의 국방장관을 비롯해 참모총장 등 군의 요직에 대거 진출, 콜롬비아 국방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고 합니다.
또한 한국전 참전 군인과 그 후손들은 콜롬비안 안에서 대표적인 친한(親韓) 인사 그룹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콜롬비아 정부 역시 북핵 문제 등 북한 관련 이슈가 대두될 때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우리 입장을 지지해온 든든한 우방국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더욱더 우의와 신뢰 그리고 협력 관계를 돈독히 다져 나갈 것을 기대하고 다짐해 봅니다.
▶ 한글 교육 연수 기회 확대.
▶ 한국에서의 학위 연수 및 장학생 프로그램 참여 기회 확대.
▶ 학위 과정이나 직업 훈련을 마친 참전 용사 후손들에게
인센티브나 가산점을 주어 국내 기업 및 콜롬비아 현지 진출 한국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 및 알선.
▶ 참전 용사 후손을 채용하는 현지 기업에 세제 혜택 등 부여.
▶ 대사관과 KOTRA가 콜롬비아 직업훈련청(SENA) 등과 협조,
주재국내 각 직업 훈련 기관의 교육 및 취업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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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지만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습니다.
그런 말이 생각납니다.
국감 여적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읽고 나니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콜롬비아를 비롯해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숨진
16개 국 국제연합군 전사자들에게 깊숙이 감사드리며
하늘나라에서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포스팅을 보고 마음이 숙연해지는 한편으로 그런 생각도 듭니다.
우리가 힘들 때 다른 나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이제는 우리도 다른 힘든 나라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윤우철 스토리"...
아 이런 일도 있었군요...
정말 6.25전쟁, 한국전쟁은...시대의 아픔이자 민족의 비극이었습니다.
멕시코 애니깽, 페루 꼬라오 마을, 콜롬비아 한국전 참전 기념탑.
연작 3편으로 이어진 국정감사 여적,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이삭 줍는 소쿠리가 가득 찬 느낌입니다.
어떤 국회의원 홈피나 블로그에 들어가도
아마 이런 식의 글은 올라 있지 않겠지요?
국정감사의 새로운 모델을 보는 것 같습니다.
<더블백 속의 소년> 저도 본 기억이 납니다.
정말 감명 깊은 다큐멘터리였어요.
영화 소재로도 괜찮을 듯.
안보보다, 자주국방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북한 주석궁에 미사일 포격을 가해서라도
저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맞습니다, 미친 개한테는 몽둥이가 제격입니다.
분향, 헌화, 묵념으로 호국 영령들을 추도하며
지구 반대편 은인들을 함께 기립니다.
대한민국은 당신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