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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걸프렌즈>의 개봉 직전부터 이 영화 출연자들의 예능 프로 출연이 급증하고 있더군요. 

<걸프렌즈>의 강혜정 역시 <놀러와>, <해피투게더>에 한채영, 허이재, 배수빈과 함께 출연하는데 이어 <무릎팍도사>에도 단독으로 출연했습니다.




그런데 강혜정을 볼 때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습니다. 마치 머리카락이 잘린 삼손이 힘을 쓰지 못한 것처럼 치아교정 이후 강혜정하면 떠오르는 도톰한 입술이 사라진 후, 더 이상 그녀 특유의 끼와 매력을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죠.
 
그녀는 한때 영화광, 영화 지망생으로부터 전도연, 문소리에 이은 최고 여배우라는 찬사를 받았던 배우였기에, 촉망받은 충무로의 유망주였기에 안타까움이 더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성형과 흥행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입증할 바는 없지만, 현재 치아교정 전과 후의 작품을 비교해보면 결과적 차이가 크다는 걸 느낍니다. 치아교정 전에는 과감한 연기와 특유의 개성을 살려 흥행과 수상을 휩쓸었지만, 치아교정 후에는 자신감을 잃어버린 듯 예전만큼 자신의 끼를 쏟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얼굴이 바뀌기 전 모습이 그리워 옛 생각을 잠시 떠올려봤습니다.

강혜정은 1997년 '하이틴' 잡지 모델로 데뷔한 뒤, SBS드라마 '은실이"에서 장낙도(이경영)의 딸인 장영채로 출연하여 주인공인 은실이를 괴롭히는 악역을 맡았습니다.

그후 약 2년간 공백이 있은 뒤, 그녀는 <나비>, <플러쉬>라는 2편의 영화와 인연을 맺게 됐죠. <나비>에서는 아픈 기억을 삭제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망각의 바이러스'로 인도하는 가이드 '유키'역을 소화했고, 1분짜리 영화 <플러쉬>에서는 화장실에서 낙태하고 나온 어린 소녀로 등장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나비>의 문승욱 감독과 <플러쉬>의 송일곤 감독은 같은 폴란드 유학파 감독이라는 점이죠. 1분짜리 영화 <플러쉬>를 모태로 송감독이 만든 영화가 <꽃섬>이었습니다.)




<나비>에서 '유키'역을 맡은 뒤 첫 촬영부터 강혜정만의 고집이 드러났죠. 화장실 신을 30번이나 촬영하는 동안, 툭 털고 일어나 아무렇지도 않는 듯 다시 연기하는 그녀를 본 선배 김호정(또 다른 주인공) "독하다"며 혀를 내둘렀다고 합니다. 정작 강혜정 스스로는 배역에 푸욱 빠진 상태여서 정신이 없었을 뿐이라고 했다니, 신인시절부터 배우로서의 열정이 남달랐음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입니다.

<나비>에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문승욱 감독은 그녀의 끼를 찾아내기 위해 첫 만남부터 시나리오도 보여주지 않고 그녀를 찍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문감독의 의도는 유키라는 아이에 강혜정이 맞춰가기 보다는 그녀 속에 있는 유키를 끄집어내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나비>를 통해 영화계에 발 들여놓은 강혜정은 <올드보이>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자신을 알렸습니다.




300대 1의 경쟁률을 뚫어낸 <올드보이>의 오디션에서 그녀는 "요 아래 일식집에서 빌려왔다"며 사시미 칼을 들고 연기를 펼쳤는데, 이를 눈여겨 본 박찬욱 감독은 우울한 느낌을 준 강혜정에 대해 "들린 윗입술에 매력을 느꼈다"고 고백한 바 있습니다. 박감독의 배우 강혜정에 대한 느낌은 어떤 것인지 
2003년 11월 <씨네21>에서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들어보시죠.


씨네 | 강혜정양의 매력은 뭐죠?

박 | 그야 물론 살짝 걷어 올라간 윗입술이죠. 감독들이 대개, 남자고 여자고 함께 일할 배우 얼굴을 유심히 관찰하잖아요. 어떻게 찍어줄까 하고. 그래서 현장에서 그걸 써먹게 되는데, 이번엔 유지태가 혜정양을 보는 시점 쇼트가 그런 경우였어요. 비스듬히 뒤에서 바라본 그녀의 얼굴 클로즈업이죠. 그때 그 살짝 걷어 올라간 윗입술이 보통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게 아니에요. 그 쇼트, 편집실에서도 참 좋아했죠.

씨네 | 그 입술말고는 없나요?

박 | 일단 말귀를 잘 알아듣습니다. 그거 되게 중요한 거거든요. 감독하고 대화가 되어야 뭐 연기고 뭐고 하지 않겠어요? 다음으로는, 연기에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불필요한 동작, 쓸데없는 표정을 만들어서 하지 않는다는 거죠. 핵심만 간결하게 표현한다, 그 나이에 그렇게 연기하려고 노력하는 배우, 드뭅니다.


박찬욱 감독이 선택한 강혜정은 조숙하면서 또래와는 다른, 그리고 부모 없이 자란 탓에 강한 욕망이 내재된 '미도'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그녀는 영화 <나비> 이후에 한동안 영화, 드라마에 출연하지 못해 답답했다고 밝혔지만, <올드보이>와 조우한 뒤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거침 없이 나아갔습니다.




<올드보이> 후속작 중 인상적인 작품을 꼽으라면, 바로 <쓰리, 몬스터>, <웰컴 투 동막골>, <연애의 목적>을 들 수 있겠습니다.

<쓰리, 몬스터>는 한국, 일본, 홍콩 감독이 각기 특별한 공포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데, 박찬욱 감독은 '컷'이란 제목의 영화를 맡았었죠. 여기에서 강혜정은 영화감독 류지호(이병현)의 부인이자 피아니스트로 출연해서 테러리스트(임원희)의 인질이 되어 남편의 완벽함 때문에 손가락을 걸어야 하는 운명에 처했습니다.

이 영화는 부자가 빈자의 마지막 소유물인 착한 심성까지 차지해버린 상황을 공포물로 완성시킨 작품입니다. 류지호가 자신이 착하지 않음을 입증해야 아내를 살릴 수 있는 모순된 상황을 표현했습니다.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가 박찬욱 감독의 3대 복수극으로 알려져 있지만, <쓰리, 몬스터>  역시 그의 4대 복수극에 포함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 촬영을 위해 강혜정은 15일간 매일 6시간씩 피아노줄에 묶여있었는데,  이 당시 고통에 대해 그녀는 "감독님~! 이영애 언니였어도 이러셨을 건가요?"라며 웃었습니다. 더불어 박찬욱 감독의 작품 속에 드러난 자신의 역에 대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느낌이 있다고 하며, '여자이나 아직은 소녀 같고, 그러면서도 잔혹한 본능이 숨어있는 것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흥행작 <웰컴 투 동막골>에서는 순수하고 코믹한 바보 연기에 강원도 사투리를 접목하여 영화를 재미있게 만드는데 큰 몫을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올드보이>, <쓰리, 몬스터>에서 보여줬던 배역과는 판이한 느낌을 영화팬들에게 선사했습니다.



또 <연애의 목적>에서는 옛 사랑의 상처가 컸던 '교생'역을 소화했는데, 능글맞고 응큼한 '교사'를 연기한 박해일과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영화의 재미를 돋구었죠.

<친절한 금자씨>, <남극일기>에서 평범한 조연으로도 출연했던 그녀는 치아교정수술 전까지는 다작을 하면서도 좋은 작품과 인연이 많았던 복 받은 여배우였습니다.

그런데 영화 <도마뱀> 전후로 강혜정은 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이나 그녀를 좋아하는 여러 사람들은 그녀의 돌출된 입을 매력적이라 했었습니다. 치아교정수술로 인해 그 매력 포인트를 잃어버린 뒤에는 공교롭게도 더 이상의 강혜정 특유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최근에 배우자인 타블로를 만나 결혼한 뒤 심리적 안정을 찾은 느낌이지만, 그것이 당장 배우로서 재기 여부를 가늠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배우는 작품을 통해 평가받기 때문이죠.

과연 <걸프렌즈>는 그녀를 살릴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을까요? 지금 강혜정은 얼굴이 바뀐 뒤, 배우로서 중요한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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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타블루 2009/12/17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모가 달라지면 마음씨도 달라지는가 봅니다. 왜 그럴까요...몇 살 넘으면 얼굴에 책임지라고 하는 말도 있던데..잘 읽고 갑니다. 재밌네요

  2. BlogIcon Phoebe 2009/12/17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얼굴도 이쁘고 지금 얼굴도 이뻐요.
    사랑을 하고 있으니 연기도 무르 익겠지요.
    좋은 배우로 남았으면 합니다.^^

  3. BlogIcon White Rain 2009/12/17 2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록 의도치 않게 외모가 바뀌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녀의 내면은 여전한 것 같아요. 물론 스스로의 자신감이 많이 줄기도 했지만, 제가 보기엔 그건 외모 탓이라기보다는 경력이 쌓여가면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중간 장애물 같고요. 무엇보다 그녀의 열정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걸프렌즈...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좋은 마인드를 지닌 여배우라고 생각해요.

    • BlogIcon 칸타타~ 2009/12/18 15: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무릎팍도사를 보면서 그런 걸 느꼈습니다.
      그녀의 팬인 한 사람으로서 부디 빨리 재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 면에서 <걸프렌즈>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4. BlogIcon 김한준 2009/12/18 1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은실이때 사진 어떻게 구했는지요.
    그러고보니 은실이 종방 특집 방송때 진행자가
    은실이 동생으로 나온 한 배우한테 이런 질문을 하던 기억이 나네요.
    "은실이하고 영채(강혜정씨 역할 이름)누나 중에 누가 더 좋아"
    그랬더니 그 배우가 망설임 없이 "영채누나"라고 또박또박 예기하더라구요.
    "영채누나는 나쁜 짓 많이 했잖아요"라고 진행자가 말해도
    "그래도 이뻐요"라고 말하면서 해맑게 웃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저도 그 때 부터(초딩때였지만) 은실이역 맡은 전혜진양보다
    강혜정양이 더 인상남던데...
    중간에 시트콤서 적응을 못하셔서인지 하차한게 아쉬웠지만
    과도기를 잘 넘기고 최고의 배우로 우뚝 섰다는데 대해
    11년 된 팬으로써 기쁘기 그지없네요.
    볼트도 순산하셨음 좋겠구요.ㅎㅎ

    • BlogIcon 칸타타~ 2009/12/18 1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헉~ 드라마 은실이를 생생하고 기억하고 계시다니~!!!
      사실 저는 그 드라마를 많이 보지는 않았습니다.
      강혜정이 못된 역을 맡았다는 것 정도만 기억하거든요.

      치아교정, 발치 등으로 얼굴이 좀 바뀌었지만
      많은 분들 말씀처럼 그녀의 내면은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신감을 잃은 것 같은데
      얼른 재기했으면 좋겠습니다.

강타자 '김현수 vs 양준혁'

허이재와의 열애설에 오른 젊은 피 김현수
<천하무적 야구단>에 출연한 백전노장 양준혁

요즈음 연예계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야구 선수들입니다.

이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 국내에서 가장 정교한 타자 양준혁과 김현수

프로야구 젋은 피 김현수와 최고령타자 양준혁이 연일 신문 연예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간 이 선수들이 야구 그만 두고 연예계 진출하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요. ^^;;;

김현수는 '허이재와 2개월째 열애 중'이라는 기사가 났고 (해프닝에 그쳤지만)
양준혁은 TV 프로인 <천하무적 야구단>에 출연했습니다.
지난 무릎팍도사에서는 이종범이 양준혁을 '라이벌'이라 언급하며 지원사격까지 해줬죠.

두 선수는 최강타자 세대를 함께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준혁이 과거부터 잘해온 베테랑이라면, 김현수는 앞으로 더 잘해야 할 선수입니다.
또한 현재 이들은 동시대를 뛰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죠.

이들을 보면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양준혁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천하무적 야구단>


공통점


(1) 최고의 인기를 누려온 선수


지난 11일에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김현수는 외야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현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최다득표를 얻는 영예를 누렸죠. 지난 올스타전 베스트10에서도 그는 최다득표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이제 골든글러브 수상, 연예인 허이재와의 열애설 등으로 그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듯합니다.

양준혁도 인기에 있어서는 큰 소리 칠 만합니다. 올스타전에 12번이나 참가했고, 11년 연속 올스타 베스트10에 속하기도 했죠. 더구나 2006년 30대 후반의 나이에 올스타 팬투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7년에 <무릎팍도사>에 이어 이번에 <천하무적 야구단>에도 출연하여 연예계에도 그의 인기를 확인시켜줬습니다. 도루 부분를 제외한 역대 각종 최다 누적 기록들은 모두 양준혁이 다 갖고 있으니 그만큼 인기를 누릴 만하죠.



(2) 타자로서 명문고 졸업

양준혁과 김현수의 두 번째 공통점은 타자로서 최고 명문고를 졸업했다는 것입니다. 이승엽의 경북고, 이종범의 광주일고도 훌륭한 야구 명문고이지만, 타자만 따진다면 양준혁의 상원고(구 대구상고), 김현수의 신일고 역시 명문 중 명문이죠.

양준혁이 졸업한 상원고(구 대구상고)는 왕년 홈런왕 이만수, 역대 최고 교타자 장효조, 타격왕 출신 이정훈과 같은 강타자를 배출했고, 김현수의 모교인 신일고는 캐넌히터 김재현, 올 시즌 한국시리즈 최종전 끝내기홈런을 친 나지완, 아마 최강 강혁 등을 키워냈습니다.


(3) 타격왕 출신 만능좌타자 + 도루능력 갖춘 외야수

김현수와 양준혁은 모두 타격왕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습니다. 좋은 타격을 위해서는 아웃되지 않고 안타 이상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이들은 좌타자로서 좋은 선구안(공을 보는 눈), 좋은 신체조건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펀치력도 갖고 있어서 안타면 안타, 홈런이면 홈런 자유자재로 생산해낼 수 있는 만능타자입니다.

게다가 뛰어나지 않지만 도루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양준혁은 2007년에 마흔이 다 된 나이에 20-20클럽(홈런 20개-도루 20개)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둘 다 외야수 경력이 있으며, 프로필상 키도 188cm로 같습니다. 

양준혁은 자신을 닮은 김현수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드러낸 바 있습니다. 그는 후배인 김현수가 자신이 젊었을 때보다 훨 낫다며, 보다 강타자가 되려면 공을 치고 나서 방망이를 들어주는 동작이 중요하다고 김현수에게 조언을 했다고 합니다. 그 덕택인지 올해 김현수는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타율 0.350 이상을 기록하며 홈런 수도 부쩍 늘어났습니다. 김현수가 주변의 조언을 자신의 실력으로 이어갈 만큼 영특하다는 것이죠.


▲ 김재현과 김현수는 신일고 동문 선후배이자만 작년, 재작년에는 최종전의 적수가 됐죠


차이점


(1) 열애설 터진 젊은 피 vs 불혹의 나이에 노총각 신세

이 두 선수는 위에서 언급했던 공통점만큼이나 차이점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나이죠. 아직 김현수는 20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양준혁은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더구나 김현수는 연예인과 열애설로 인해 인터넷 곳곳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데 비해 양준혁은 '언제 결혼하느냐?'라는 질문조차 식상해질 정도로 세월이 지나가 버렸죠.

가만히 생각해보면, 양준혁이야 말로 야구와 결혼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가 경기를 뛰는 것 자체가 살아있는 야구 역사거든요. 출장을 기록하면, 최다출장, 안타를 추가하면 최다안타, 홈런을 치면 최다홈런이 되니까요.

(양준혁은 연예계의 인물들과는 두루 친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채시라의 남편이자 가수였던 김태욱도 친한 고향 친구이죠. 모 영화 수상 소감에서 추자연 역시 양준혁 오빠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언급한 바 있구요. 이런 점들 때문에 예능 프로에서도 익숙한 느낌입니다.)


(2) 서울 출신 큰 귀염둥이 vs 지방 출신 동네 맏형

김현수는 서울 출신, 양준혁은 대구 출신이죠. 말하는 모습을 보면 김현수는 보통의 서울 사람과 다를 바 없고, 양준혁도 지방 사람 그대로의 냄새가 나죠.
(이 부분에 대해 좋다 나쁘다, 우월하다 열등하다..... 그런 것과 결부시키긴 어렵습니다.)

김현수는 특유의 생글거리는 미소를 곁들여서 이야기할 때 보면 누나팬들의 귀여움을 차지할 만한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반면에 양준혁은 동네에 친한 삼촌 혹은 큰 형 같은 이미지가 강하죠. 소탈하면서도 장난끼 있고 편한 느낌.


(3) 무명의 설움 vs 신인왕 출신

김현수에 대해 실력 없는 무명 선수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신일고 시절 3번타자였고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던 유망주였습니다. 김현수가 고교선수로 뛰던 시절 동대문, 목동에서 여러 경기를 봤었습니다.

(당시 신일고에는 김현수가 2명이 있었습니다.
36번, 33번 김현수. 36번이 이 글의 주인공이며 36번이 3학년일 때 33번이 2학년이었죠.
36번은 이승엽이 삼성시절 달던 등번호라 고교 좌타자들이 선호하는 번호였죠.)

교교시절 김현수는 공을 잘 맞히는 것에 비해서는 장타력, 빠른 발, 좋은 수비를 겸비하지 못했습니다. 그 때 모자란 능력들은 프로에 와서 보강한 것이죠. 그러나 김현수의 경우에는 싹수가 없었던 선수가 갑자기 뜬 것은 아닙니다. 그가 형편 없는 유망주였다기 보다는 스카우터들이 그를 놓쳤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건 1~2차지명을 받지 못한 그는 신고선수로 입단하여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신고선수는 대학 입학의 예를 들면, 정시합격자 외의 후기모집 합격자 혹은 후보 합격자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신고선수로 시작한 김현수는 정식 지명을 받지 못한 설움을 겪으면서 2군에서 칼을 갈아왔습니다. 마침내 그는 그 설움을 극복한 끝에 재작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선수가 되면서 두각을 나타내며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이죠.

양준혁도 처음부터 삼성행이 결정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삼성 라이온즈에 뛰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팀의 지명을 받는 바람에 군에 입대하며 삼성이 자신을 택할 때까지 기다렸죠. 결국 그는 소원대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데뷔를 했으며, 그 해에 리그를 평정하는 활약을 펼쳐 신인왕에 올랐습니다.

▲ 양준혁은 <무릎팍도사>에서 까투리타령을 기가 막히게 불렀습니다.


정리하며


위와 같이 김현수와 양준혁의 닮은 점, 다른 점을 알아봤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두 사람이 동시에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양준혁과 김현수는 옛날 같으면 큰 형님과 막내동생, 요즈음 같으면 삼촌과 조카로 지낼 연배인데, 한 선수는 불로장생의 야구를 위해, 다른 한 선수는 최고를 향한 야구를 위해 뛰고 있는 것이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안타깝게도 두 선수는 정상급 기량을 갖고 있으면서도 시즌 MVP의 운이 없었습니다. 김현수는 작년에 김광현, 올해 김상현에게 MVP를 양보해야 했고, 양준혁 역시 대단한 성적을 거두고도 이종범, 이승엽의 전성기에 가려진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김현수는 앞으로 더 큰 선수가 될 자질을 갖고 있고, 양준혁 역시 그가 써가는 야구 역사를 후배 선수들이 좀처럼 넘어서기 어려울 것입니다. 저도 앞으로 이들이 그라운드에 뛰는 그 날까지 응원하렵니다. 끝으로 김현수는 시즌 MVP와 팀 우승을 이룰 수 있기를 바라며, 양준혁은 올 시즌 당한 부상을 극복하고 재기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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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hoebe 2009/12/12 1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구도 내년이나 되야 또 볼수 잇겟군요.^^
    건강하고 재미난 주말 되세요.^^

    • BlogIcon 칸타타~ 2009/12/12 1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네요.
      그래도 내년이 얼마 남지 았으니
      연말 잘 보내고 나면 내년이 되어 있겠죠. ^^
      좋은 하루 되십쇼.

  2. BlogIcon 탐진강 2009/12/13 0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는 비교이군요

  3. 아 +_+ 2009/12/14 2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양준혁 선수는 야구의 역사이시고, 김현수 선수는 다음 세대를 책임질 야구의 버팀목이지요. 다만 고등학교 김현수 선수에 대한 장타력, 발, 수비에 대한 스카우터들의 핑계는 그야말로 '핑계'입니니다. 김현수 선수는 고교 시절 이미 타격에서 최고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장타력도 좋았습니다. 다만 수비의 경우, 고 3시절 약간의 부상으로 포지션을 이동했기에 해당 포지션에 적응하기 까지의 시간이 조금 필요했을 뿐이죠. 외야수비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국체전에서 훌륭한 수비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도루의 경우 코치들이 부상을 염려해 뛰지 말라고 했구요.
    저 역시 김현수 선수의 시즌 MVP와 두산 우승 그리고 양준혁 선수의 빠른 복귀를 희망합니다 ♡

    • BlogIcon 칸타타~ 2009/12/15 0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김현수의 성장과 양준혁의 투혼을 보면
      그들이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를 깨닫게 됩니다.

  4. BlogIcon 김지혜 2010/12/28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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