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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실록(제도개선등)/해외순방

국회의장 베트남국립대 특별강연



김형오 국회의장은 11월 17일(화) 하노이의 베트남 국립대 특별강연에서
, "한국과 베트남은 이제 최고 수준의 협력관계로 격상되었고 명실상부한 핵심 우방국으로 굳게 자리 잡았다"면서, "아시아에서 중추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두 나라가 긴밀히 협력해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의 주역으로 나서자"고 역설했다.

김 의장은 "이번 베트남 공식방문 중 공산당 서기장, 국무총리, 국회의장, 조국전선위원장 등 베트남 국가 최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양국의 협력과 발전을 위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었고, 두 나라가 희망찬 미래를 향해 함께 가는 참된 친구이자 진정한 동반자가 되었음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의장이 이날 오후 베트남 국립대 대강당에서 '급변하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과 베트남: 함께 손잡고 공동번영의 미래를 열어갑시다'라는 주제로 2시간 동안 열린 특별강연에는 7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참석, 양국관계의 획기적 발전과 역할에 대한 김 의장의 열강을 경청했다. 1906년에 설립된 베트남 국립대는 산하 5개 대학(과학, 인문사회, 외국어, 기술, 경제)에 2만800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베트남 최고 명문대학으로, 현재 260여명이 한국학과에 재학 중이다.


김 의장은 강연에서, "냉전 이후 다원화되는 신국제질서 하에서 지구촌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움직이며 '아시아 시대'가 열리고 있고, 그 중에서도 동아시아가 글로벌 정치경제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최근 제기되고 있는 '동아시아 공동체'(East Asia Community) 형성 논의를 그 대표적 사례로 제시했다.

김 의장은 "중국과 일본도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에 적극적 의사를 보이며 선도적 역할을 자임하고 있고 한국도 이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인류의 3분의 1이 살고, 세계 GDP의 20%를 생산하는 ASEAN(베트남 등 동남아 10개국)+3(한, 중, 일 3개국)는 세계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어 "이에 대한 국제적 협력과 함께 다양성과 차이를 뛰어넘어 통합을 추구하고자 하는 공감대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고 전제, "여기에 지도자의 리더십과 아시아인의 결속된 힘이 결합된다면 '동아시아의 시대'를 여는 것도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의장은 "다만 동아시아가 역사, 문화, 종교, 언어 등이 다양하고 정치경제적 발전단계도 차이가 나는 점을 감안할 때 먼저 '경제공동체'를 창설해 무역과 투자를 활성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공동체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식이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동북아와 동남아에서 각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의 책임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관련, 김 의장은 "내년에 한국은 G20 정상회의를, 베트남은 ASEAN+3 정상회의를 개최함으로써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국제질서 형성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두 나라가 긴밀히 협력하고 노력하면 안정과 공동번영을 구가하는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의 주역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베트남 간의 관계발전에 대해 김 의장은 "두 나라는 수교한 지 17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번 방문 중 거리와 공원, 박물관에서 우리 일행을 알아보고 반갑게 맞이해주는 베트남인들의 손길과 눈길에서 두 나라가 참으로 놀라울 정도로 가까워졌음을 실감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10년, 20년 내에 베트남은 분명히 아시아의 강국이 될 것"이라고 베트남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 의장은 그 배경으로 "베트남은 1986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을 통해 대외개방과 시장경제를 추진한 지 20년만에 매년 7%가까운 고도성장을 지속하면서 동남아의 대표적인 신흥경제국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마지막으로 "베트남은 한국과 근세에 들어 식민지배와 분단, 전쟁의 아픔을 겪는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고, 나아가 문화적으로도 가족에게 헌신하는 전통이나 어른을 공경하는 예의범절, 식생활, 명절풍습, 높은 교육열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많은 유사성을 갖고 있다"며, "유구한 역사에 빛나는 전통, 강인한 국민성을 가진 베트남 국민들은 낙천적인 세계관과 교육의 열정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며, 한국과 진정한 친구이자 동반자로 희망찬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이에 앞서 김 의장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이병석 구상찬 정미경 의원, 민주당 오제세 의원,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 임홍재 주베트남대사, 최거훈 의장비서실장, 허용범 국회대변인 등 수행원과 함께 하노이 시내의 호치민 묘소를 참배 헌화하고 호치민 전 주석의 거소를 둘러보았다.

김 의장은 이어 하노이 북부 빈푹성 지역의 공단을 방문, 세계 1위의 헬멧제조업체인 홍진HJC 베트남 현지공장을 시찰한 뒤 이 지역 진출 한국기업인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김 의장은 18일 중국 베이징으로 가 후진타오(胡錦濤우) 국가주석,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과의 회담, 천진대 명예박사학위 수여 등 중국방문 공식일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