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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이재와 열애 김현수 vs 천하무적야구단 양준혁

강타자 '김현수 vs 양준혁'

허이재와의 열애설에 오른 젊은 피 김현수
<천하무적 야구단>에 출연한 백전노장 양준혁

요즈음 연예계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야구 선수들입니다.

이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 국내에서 가장 정교한 타자 양준혁과 김현수

프로야구 젋은 피 김현수와 최고령타자 양준혁이 연일 신문 연예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간 이 선수들이 야구 그만 두고 연예계 진출하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요. ^^;;;

김현수는 '허이재와 2개월째 열애 중'이라는 기사가 났고 (해프닝에 그쳤지만)
양준혁은 TV 프로인 <천하무적 야구단>에 출연했습니다.
지난 무릎팍도사에서는 이종범이 양준혁을 '라이벌'이라 언급하며 지원사격까지 해줬죠.

두 선수는 최강타자 세대를 함께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준혁이 과거부터 잘해온 베테랑이라면, 김현수는 앞으로 더 잘해야 할 선수입니다.
또한 현재 이들은 동시대를 뛰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죠.

이들을 보면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양준혁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천하무적 야구단>


공통점


(1) 최고의 인기를 누려온 선수


지난 11일에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김현수는 외야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현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최다득표를 얻는 영예를 누렸죠. 지난 올스타전 베스트10에서도 그는 최다득표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이제 골든글러브 수상, 연예인 허이재와의 열애설 등으로 그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듯합니다.

양준혁도 인기에 있어서는 큰 소리 칠 만합니다. 올스타전에 12번이나 참가했고, 11년 연속 올스타 베스트10에 속하기도 했죠. 더구나 2006년 30대 후반의 나이에 올스타 팬투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7년에 <무릎팍도사>에 이어 이번에 <천하무적 야구단>에도 출연하여 연예계에도 그의 인기를 확인시켜줬습니다. 도루 부분를 제외한 역대 각종 최다 누적 기록들은 모두 양준혁이 다 갖고 있으니 그만큼 인기를 누릴 만하죠.



(2) 타자로서 명문고 졸업

양준혁과 김현수의 두 번째 공통점은 타자로서 최고 명문고를 졸업했다는 것입니다. 이승엽의 경북고, 이종범의 광주일고도 훌륭한 야구 명문고이지만, 타자만 따진다면 양준혁의 상원고(구 대구상고), 김현수의 신일고 역시 명문 중 명문이죠.

양준혁이 졸업한 상원고(구 대구상고)는 왕년 홈런왕 이만수, 역대 최고 교타자 장효조, 타격왕 출신 이정훈과 같은 강타자를 배출했고, 김현수의 모교인 신일고는 캐넌히터 김재현, 올 시즌 한국시리즈 최종전 끝내기홈런을 친 나지완, 아마 최강 강혁 등을 키워냈습니다.


(3) 타격왕 출신 만능좌타자 + 도루능력 갖춘 외야수

김현수와 양준혁은 모두 타격왕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습니다. 좋은 타격을 위해서는 아웃되지 않고 안타 이상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이들은 좌타자로서 좋은 선구안(공을 보는 눈), 좋은 신체조건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펀치력도 갖고 있어서 안타면 안타, 홈런이면 홈런 자유자재로 생산해낼 수 있는 만능타자입니다.

게다가 뛰어나지 않지만 도루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양준혁은 2007년에 마흔이 다 된 나이에 20-20클럽(홈런 20개-도루 20개)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둘 다 외야수 경력이 있으며, 프로필상 키도 188cm로 같습니다. 

양준혁은 자신을 닮은 김현수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드러낸 바 있습니다. 그는 후배인 김현수가 자신이 젊었을 때보다 훨 낫다며, 보다 강타자가 되려면 공을 치고 나서 방망이를 들어주는 동작이 중요하다고 김현수에게 조언을 했다고 합니다. 그 덕택인지 올해 김현수는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타율 0.350 이상을 기록하며 홈런 수도 부쩍 늘어났습니다. 김현수가 주변의 조언을 자신의 실력으로 이어갈 만큼 영특하다는 것이죠.


▲ 김재현과 김현수는 신일고 동문 선후배이자만 작년, 재작년에는 최종전의 적수가 됐죠


차이점


(1) 열애설 터진 젊은 피 vs 불혹의 나이에 노총각 신세

이 두 선수는 위에서 언급했던 공통점만큼이나 차이점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나이죠. 아직 김현수는 20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양준혁은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더구나 김현수는 연예인과 열애설로 인해 인터넷 곳곳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데 비해 양준혁은 '언제 결혼하느냐?'라는 질문조차 식상해질 정도로 세월이 지나가 버렸죠.

가만히 생각해보면, 양준혁이야 말로 야구와 결혼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가 경기를 뛰는 것 자체가 살아있는 야구 역사거든요. 출장을 기록하면, 최다출장, 안타를 추가하면 최다안타, 홈런을 치면 최다홈런이 되니까요.

(양준혁은 연예계의 인물들과는 두루 친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채시라의 남편이자 가수였던 김태욱도 친한 고향 친구이죠. 모 영화 수상 소감에서 추자연 역시 양준혁 오빠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언급한 바 있구요. 이런 점들 때문에 예능 프로에서도 익숙한 느낌입니다.)


(2) 서울 출신 큰 귀염둥이 vs 지방 출신 동네 맏형

김현수는 서울 출신, 양준혁은 대구 출신이죠. 말하는 모습을 보면 김현수는 보통의 서울 사람과 다를 바 없고, 양준혁도 지방 사람 그대로의 냄새가 나죠.
(이 부분에 대해 좋다 나쁘다, 우월하다 열등하다..... 그런 것과 결부시키긴 어렵습니다.)

김현수는 특유의 생글거리는 미소를 곁들여서 이야기할 때 보면 누나팬들의 귀여움을 차지할 만한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반면에 양준혁은 동네에 친한 삼촌 혹은 큰 형 같은 이미지가 강하죠. 소탈하면서도 장난끼 있고 편한 느낌.


(3) 무명의 설움 vs 신인왕 출신

김현수에 대해 실력 없는 무명 선수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신일고 시절 3번타자였고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던 유망주였습니다. 김현수가 고교선수로 뛰던 시절 동대문, 목동에서 여러 경기를 봤었습니다.

(당시 신일고에는 김현수가 2명이 있었습니다.
36번, 33번 김현수. 36번이 이 글의 주인공이며 36번이 3학년일 때 33번이 2학년이었죠.
36번은 이승엽이 삼성시절 달던 등번호라 고교 좌타자들이 선호하는 번호였죠.)

교교시절 김현수는 공을 잘 맞히는 것에 비해서는 장타력, 빠른 발, 좋은 수비를 겸비하지 못했습니다. 그 때 모자란 능력들은 프로에 와서 보강한 것이죠. 그러나 김현수의 경우에는 싹수가 없었던 선수가 갑자기 뜬 것은 아닙니다. 그가 형편 없는 유망주였다기 보다는 스카우터들이 그를 놓쳤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건 1~2차지명을 받지 못한 그는 신고선수로 입단하여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신고선수는 대학 입학의 예를 들면, 정시합격자 외의 후기모집 합격자 혹은 후보 합격자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신고선수로 시작한 김현수는 정식 지명을 받지 못한 설움을 겪으면서 2군에서 칼을 갈아왔습니다. 마침내 그는 그 설움을 극복한 끝에 재작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선수가 되면서 두각을 나타내며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이죠.

양준혁도 처음부터 삼성행이 결정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삼성 라이온즈에 뛰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팀의 지명을 받는 바람에 군에 입대하며 삼성이 자신을 택할 때까지 기다렸죠. 결국 그는 소원대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데뷔를 했으며, 그 해에 리그를 평정하는 활약을 펼쳐 신인왕에 올랐습니다.

▲ 양준혁은 <무릎팍도사>에서 까투리타령을 기가 막히게 불렀습니다.


정리하며


위와 같이 김현수와 양준혁의 닮은 점, 다른 점을 알아봤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두 사람이 동시에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양준혁과 김현수는 옛날 같으면 큰 형님과 막내동생, 요즈음 같으면 삼촌과 조카로 지낼 연배인데, 한 선수는 불로장생의 야구를 위해, 다른 한 선수는 최고를 향한 야구를 위해 뛰고 있는 것이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안타깝게도 두 선수는 정상급 기량을 갖고 있으면서도 시즌 MVP의 운이 없었습니다. 김현수는 작년에 김광현, 올해 김상현에게 MVP를 양보해야 했고, 양준혁 역시 대단한 성적을 거두고도 이종범, 이승엽의 전성기에 가려진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김현수는 앞으로 더 큰 선수가 될 자질을 갖고 있고, 양준혁 역시 그가 써가는 야구 역사를 후배 선수들이 좀처럼 넘어서기 어려울 것입니다. 저도 앞으로 이들이 그라운드에 뛰는 그 날까지 응원하렵니다. 끝으로 김현수는 시즌 MVP와 팀 우승을 이룰 수 있기를 바라며, 양준혁은 올 시즌 당한 부상을 극복하고 재기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