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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오가 만난 세상/김형오가 만난 사람

동계올림픽 금메달 뒤엔 이것이 있다?


"수면양말을 아십니까?"
(마치 길에서 '도(道)를 아십니까?' 하는 사람이 떠오르는군요.)

보드랍고 폭신한 재질의 양말로, 잠이 잘 오도록 발을 따뜻하게 해준다는 의미로 수면양말이라고 합니다.

특이한 재질로 무척이나 따뜻하지만, 미끄러지기 쉽다는 단점도 있는데요, 이 단점을 500% 활용해 장점으로 승화시킨 현장을 발견했습니다..!


▣ 한겨울에 땀나는 사람들

26일, 김형오 국회의장은 밴쿠버 동계올림픽 참가선수단 격려 방문차 태릉선수촌을 방문했습니다.

체력단련장(월계관)에 들어서자, 건물 전체를 쩌렁쩌렁 울리는 기합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처음엔...국회의장이 건물에 들어서는 것에 맞춰서 우렁찬 기합을 넣는 줄 알았는데, (마치 군대에서 점검 받을때면 완전 깨끗하게 청소하듯이 말이죠) 체력단련장을 돌아보고 나니, 그것이 단지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체력단련장 안에는 신나는 댄스음악이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참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운동을 즐기면서 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 음악이 바뀌었습니다.

"노래가 다 안끝났는데 자꾸 바뀌네요?" 라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질문에,
"체력단련을 위한 시간체크용" 이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노래가 바뀔때마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운동기구를 옮겨다니는 선수들이 보였습니다. 그 뒤에는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외치는 코치님(?)이 있었습니다.


(사진촬영을 위해 곳곳에 길을 막고 서있는 기자분들을 헤치고 다음 운동기구로 이동하던 어느 선수의 "죄송합니다! 비켜주세요!" 하던 다급한 목소리가 기억나네요. 이 자리를 빌려 초를 다투는 훈련프로그램을 소화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에 방해가 되었던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수면양말의 놀라운 활용!

체력단련장을 돌아보며 선수들을 격려하는 가운데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빙상종목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멋진 자세로 힘있게 쭉!쭉!


'와..! 스케이트 선수들은 저런 운동기구를 사용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아앗! 이것은!!


표면이 반들반들한 합판 + 수면양말 = 밴쿠버 빙상종목 금메달의 밑거름

운동화 위에 (수면)양말을 신고 힘차게 합판을 내달리는 모습이 우습게 보일 수도 있지만,
선수들의 진지한 눈빛은 마치 결승점을 향해 달리는 것 같았습니다....!!




▣ 태극전사들의 빛나는 선전을 기원합니다..!!!

집에서 편하게 앉아 TV로 경기를 볼 때는 몰랐습니다.
그저 선수들은 선천적으로 소질이 있어서 잘한다고 생각했지,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줄은 미처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단 여러분을 비롯하여, 모든 선수 여러분들이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좋은 결실을 맺으시길 기원합니다.
(혹시 좋은 결과가 아니더라도 언제나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큰 부담 갖지 마시고 훈련대로만 하시면 어떤 결과라도 좋은 결과일 것입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