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형오가 만난 세상/김형오의 문화 카페

신당동은 크리스마스 시즌도 음력인가요?


엊그제 TV 뉴스에서 날씨(기상예보) 직전에 나오는 일상적인 모습이나 풍경등을 보여주는 코너에서
"지하상가를 예술공간으로 - 서울 황학동"이라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예쁜 노란색 출입구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서 찾아가 보았는데요,
"황학동"이라는 뉴스 자막을 보고 황학동 풍물시장 근처를 1시간 동안 해메었습니다.ㅠㅠ

동묘역에서 신당역 사이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노란색 입구의 지하상가"를 찾았지만,
"황학동 지하상가"를 아는 분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 괜히 왔나...'

허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려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 황금빛(!)으로 빛나는 지하상가 입구를 발견!!!


정식 명칭은 "신당 창작 아케이드 - 신당 지하 쇼핑센터"로, 2호선 신당역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걸 모르고 황학동 풍물시장만 맴돌았으니...ㅠㅠ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져있는 벽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니 "신당창작아케이드"라는 표지도 보이고,

아!! 찾았다!! 엉엉


안쪽으로는 예쁜 상점들과 더불어 다양한 작품들로 재미있게 꾸며놓았습니다.

무엇을 파는 가게일까요? 인테리어 소품?
 
기둥의 파이프를 철봉 삼아.. 턱걸이를 하고
기둥에 있는 볼트와 너트가 외계인의 뿔과 눈, 그리고 입이 되었네요!

동앗줄이 된 케이블을 잡으려 까치발도 들어봅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가 지난지 한달이 넘어가는 지금...여기는 아직도 크리스마스??


예쁘게 꾸며놓은 상점들이지만, 제가 찾아갔을 당시 문을 열고 있는 곳은 미용실 한 곳 뿐이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도 저 이외에 친구들을 기다리는 여중생 4명어르신 두 분이 전부였습니다.
두 어르신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니,

"참 잘 해놨지? 그런데 이거 봐. 다 비었어. 이렇게 잘 해놓으면 뭘해. 손님이 없는데-"

혀를 끌끌 차며 지하상가를 지나가고 계시는 두 분의 어르신.

정말 손님이 없네요...ㅠ

"나를 좀 봐주세요..." 슬픈 표정의 인형ㅠㅠ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주었으면...

"자, 아이스크림 먹으러 오려무나~"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는 나무^^
(지하상가 내에 아이스크림 가게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예쁜 가게들이 참 많은데, 손님이 없으니 가게들도 모두 문을 닫았나 봐요.

신당동 떡볶이 드시러 갈 때,
혹은 청계천을 구경하고 지하철 타러 가실때,
이 지하상가도 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예쁘게 잘 꾸며 놓기도 했지만, 단점을 살려보자면-

손님이 없어서 한산하기만한 이 곳이 데이트 코스♡로는 참 좋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생각??? ^^


"지구 끝까정 달려보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