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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금메달,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스포츠 영화에는 일정한 감동 공식이 있습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최약팀, 선수가 역경을 딛고 최고의 팀 혹은 선수로 거듭나는 과정이 바로 그것입니다.

지난해 개봉해 큰 흥행을 끌었던 영화 '국가대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의 성공은 스키점프 국가대표들의 인기도 덩달아 끌어올렸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팀의 실화를 얘기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와 지난해 큰 흥행을 끌었던 스키국가대표들의 이야기 '국가대표', 올해 남아공 럭비 월드컵의 기적같은 승리를 그린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까지.

스포츠 영화들은 포스터만 봐도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벅찬 감동이 있습니다.

오늘 새벽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는 스포츠 영화 뺨 치는 벅찬 감동의 순간이 재현됐습니다.

국가대표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겠다는 꿈 하나만 믿고 달려온 선수.
쇼트트랙 선수였지만 국가대표 선발에서 탈락한 후 지난해 하반기 스피드 스케이트로 전향한 스피드 스케이트 1만m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선수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4시에 열린 이승훈 선수 1만m 경기.


이승훈 선수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스피드스케이트 5000m에 출전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겨줬던 선수입니다.

당시 해설에서는 이승훈 선수가 5위만 해도 잘하는 것이라고 얘기했었는데요.
이는 스피드 스케이트 전향한지 7개월 남짓의 짧은 기간, 그로 인한 대회 경험 부족, 상대적으로 불리한 아시아 선수의 체형 등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승훈 선수는 그런 모든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5000m에서 은메달을 땄고 오늘 열린 1만m에서는 12분58초55를 기록, 올릭핌 세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스피드스케이트 강군인 네달란드 선수와 경기를 펼친 이승훈 선수.


특히 스피드 스케이트 강국인 네달란드 선수와 함께 뛴 그의 경기 내용은 정말 한 편의 기적같은 감동 드라였습니다.

엄청난 차이로 앞서가는 이승훈 선수.


경기 초반부터 빠른 스피드로 이승훈 선수는 네덜란드 선수를 앞질러 갔습니다.
1만m를 달려야 하는 만큼 체력 안배가 중요한 스피드스케이트.
초반에 힘을 다 써버리면 뒤로 갈수록 기록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승훈 선수는 일정하게, 오히려 막판으로 갈수록 스피드를 올리더군요.

한바퀴를 따라잡은 이승훈 선수.


결국 이승훈 선수는 스피드스케이트 강국의 네덜란드 선수를 한바퀴 이상 따라잡으며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들어오면서 환호하는 이승훈 선수.

이승훈 선수의 경기 내용은 함께 경기를 뛰었던 네덜란드 국민들의 마음마저 울렸습니다.
당시 금메달이 결정된 것은 아니었지만 네덜란드 관중들은 멋진 경기를 보여준 이승훈 선수에게 기립박수를 보내 주었습니다.

결국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 선수가 실격을 당하면서 금메달을 딴 이승훈 선수.
2위인 이반 스코브레브(27 러시아)선수와 2위 밥 데용(33 네덜란드) 선수는 시상식에서 이승훈 선수를 무등을 태우며 금메달리스트로 인정해주었습니다.

감동~~ㅠㅠ 눈물이 주륵주륵



이승훈 선수의 경기는 우리나라 관중은 물론 네덜란드 관중, 그리고 같은 스피드스케이트 선수들의 마음까지 울렸던 것입니다.

포기 없는 정정당당한 경기로 올림픽 최고의 감동 드라마를 보여준 이승훈 선수에게 다시 한번 감사와 축하를 보냅니다.

Posted by 포도봉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