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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오가 만난 세상

독도에 사는 "몽키" 이야기


독도에 가면, 독도에 가면♬

갈매기도 있고♬



인면암도 있고♬



부채바위도 있고♬

(옆에서 보니 전 이 바위도 사람 얼굴처럼 보이는데요.. 그렇지 않습니까?)

삽살개도 있고♬

오잉?!!

삽!
살!
개!


이 녀석의 정식 이름은 "지킴이"입니다.
하지만 독도경비대원들 사이에서는 "몽키"라고 불리고 있어요.
이 녀석 말고 새끼를 출산하러 울릉도에 나가있는 암컷은 "양키"래요.

"왜 개 이름을 '몽키', '양키'라고 붙였어요?"
"음, 저도 잘 모르겠는데..제가 여기 전입오기 전부터 그렇게 불러왔어서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1998년, 천연기념물 368호 삽살개 두마리, '몽이'와 '곰이'가 독도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개구쟁이 삽살개들이 얌전히 주는 밥 먹고, 얌전히 하루를 보내다가 잘 시간되면 코 자장하는 수동적인 녀석들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천연기념물 336호 독도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독도에서 이리저리 뛰어 놀았겠지요.
그러던 어느 날 그만!
괭이갈매기 서식지에 들어가서 갈매기와 갈매기 알을 건드린 것입니다. 이 모습이 방송에 나갔었다고 해요.

'우린.. 그때 용케 살아남았지..'


방송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자 독도 생태계를 깨뜨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고, 결국 독도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독도 밖으로 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휴..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해요.."

그래서 어떻게 됐냐구요?
'이제는 갈매기들 따위... 신기하지 않아...'


히히.
아직 잘 살고 있답니다.
그 사건 이후로 한동안 묶여 지냈다고 하는데, 이제는 철이 들었는지..
1998년에 들어왔다고 하니, 10살도 넘었겠네요.

미중년의 포스를 뿜어 봅니다.


아니면 '몽이'와 '곰이'에게서 태어난 2세 혹은 3세일지도 모를 일이구요.
그래서 '몽키'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동행한 동료들을 무척 잘 따르던 몽키



꽃 향기를 맡는 꽃미남 컨셉입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동료분들을 뒤로한채, 무심한 나쁜 남자의 컨셉
"너희가 알아서 해라..."
눈빛이 장난 아닌데요.ㅋ


몽키의 책임구역은 독도경비대 건물의 계단 밑입니다.^^
자기 구역이라서 근처에 다가가면 엄청 짖어대더라구요.
묶여있던 시절에는 이렇게 지냈을까요?
'얌전히 굴테니까...나 좀 풀어주면 안돼요?'

이 애처로운 눈빛은 그냥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결국 풀려났습니다. 독도경비대장과 함께 기념사진 찰칵~!


책임구역에서 풀려나 단체사진 촬영까지 성공!!

몽키야!
경비대 형님들 말 잘 듣고, 갈매기들 괴롭히지 말고~
건강한 모습으로 독도 잘 지켜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