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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과 인간에 대한 예의 그리고 故 장진영>

 

찬란하게 빛나던 ‘별’ 하나가 국화꽃 향기 속에 우리 곁을 떠나갑니다. 짧은 생을 영화배우로 치열하게 살았던 아름답고 젊은 영혼이 꽃향기를 타고 하늘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녀 나이 서른 일곱이라지요.


칠월칠석 단 한 번 만난다는 견우와 직녀 이야기처럼 아름답고 애절한 두 사람의 부부의 인연 또한, 가는 길 지켜보는 많은 이를 눈물짓게 합니다.


두 분의 아름다운 사연은 마치 우리들이 18세기 낭만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런 지순(至純)한 사랑이 이 각박한 21세기에도 존재할 수 있을까? 이들 젊은 부부의 숭고한 러브스토리는 내 마음 속에 잔잔한 메아리가 되어 길게 울려퍼집니다.


그리고 절로 숙연해집니다.


며칠 전, 영화배우였던 故 장진영님의 사망 소식을 접한 나는 그녀의 이름과 얼굴을 연결시키는데 한 동안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윽고 어느 영화속 여주인공과 그녀의 영정사진 속 환하게 웃는 모습이 실루엣처럼 겹쳐지면서, 마치 내가 그녀의 대표작 <싱글즈>란 영화를 본 것처럼 그녀의 얼굴이 점차 또렷하게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이내, 그토록 젊고 건강했던 한 생명이 이렇듯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습니다.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인터넷 세상에서도 故 장진영님을 추모하는 글이 넘쳐나고 있다더군요. 그녀의 농익은 연기력과 영화처럼 아름다운 삶에 대한 수없이 많은 이야기가 사이버공간을 모처럼 훈훈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연기에 대한 열정, 진정한 사랑 그리고 어려운 이들에 대한 기부.’


그녀는 일과 사랑 그리고 사람에 대한 따사로운 마음가짐을 우리에게 남기고 떠났습니다. 나는 그녀의 아름답고 고결한 삶에서 인간에 대한 예의와 직업에 대한 존엄성을 떠올리게 됩니다. 특히나 오늘 날의 국회상황은 ‘예의’라는 단어가 얼마나 우리 사회, 우리 국회에 절실한 것인가를 반추하게 합니다.     


길진 않았지만 참 아름다웠습니다, 그녀 장진영의 삶은....


인터넷에 울려 퍼지고 있는 “나를 잊지 마세요..” 라는 그녀의 육성 메시지가 귓가에 맴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장진영님. 아마도 우리는 당신의 바람과 달리, 영원히 당신의 이름을 기억할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 메마른 세상에 촉촉한 물기를 적셔주고 갔습니다. 또한 당신의 러브스토리는 마지막까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이름은 잊을 수 있어도, 당신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 밤, 하늘에는 당신을 닮은 별 하나가 유난히 찬란하게 빛날 것 같습니다.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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