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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실록(제도개선등)/김형오의 말말말

281회 임시국회 개회사


281회 임시국회 개회사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의원 여러분!

 

2월 임시회가 열리는 첫날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는 벼랑끝에 서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비상경제시국을 맞아


국회가 어떤 방향과 대응책을 마련할 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설 연휴를 지나자마자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국민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이어지면서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습니다.

 


대외여건의 악화로 우리 경제의 마지막 보루라는


수출마저 대폭 축소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조차


작년 4분기에만 1조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합니다.

 




문제는 경제회복과 일자리입니다.

 


경제침체가 장기화되면


대규모 인력감축은 불보듯 뻔합니다.


신규 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현재 100만명 넘는


청년 취업희망자들 역시 갈 곳을 찾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시작하는 2월 국회는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국회’,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국회’ 되어야 합니다.

 


우선, 정부가 계획 중인 일자리정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조속한 재정집행을 지원해야 합니다.

 


일자리 나누기에 앞장서는 기업에는


세제혜택, 금융우대 등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일자리 나누기’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비정규직 보호법’ 개정 문제도 하루빨리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노사와 국회, 정부가 참여하는


협의체도 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월 임시회에서는 다양한 법안들과 함께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인사청문회는 정쟁의 장이 아닌,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과 직무적합성을


철저히 따져보는 국민 검증의 장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의원여러분!




지금처럼 엄중한 시기에는


무엇보다 혼란과 불안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각 정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의원여러분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가 대립과 갈등으로 제 할일을 하지 못할 때,


그만큼 경제회복의 출발이 늦어질 것입니다.

 


또다시 일방독주와 폭력의 모습을 보여서는 안됩니다.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대결의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진국 의회처럼 상임위를 중심으로 논의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법안의 신속한 심의․처리가 가능하게 될 것이고


심사의 전문성도 제고할 수 있습니다.

 


여야가 첨예한 입장차이를 보이는 쟁점법안이라 할지라도


상임위에서 충분하고 심도있는 논의를 거듭하다 보면


결국 절충점을 찾고, 합의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결론이 나면 승복하는 분위기도 여기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의원여러분!

 


이번 국회에서는 여·야가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야당은 정부의 경제살리기 정책의 진정성을 잘 살펴봐주시고,


여당은 야당의 비판적 목소리에 귀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용산사고의 문제해결을 놓고 이번 국회에서


여야가 격돌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공권력의 법질서회복도 중요하고


공권력이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용산사고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국회가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차분하게 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우리사회는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나누기 위해 자발적으로 봉급을 삭감하는 근로자,


고용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기업인,


또 세금을 아끼면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


이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마음으로부터 고마움을


표하고자 합니다.

 


‘일자리 나누기’가 국민적 캠페인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국회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겠습니다.

 


우리는 지난 60년의 짧은 기간에


세계가 부러워하는 산업화, 민주화의 금자탑을 쌓았습니다.


여럿이 함께 꾸면 꿈이 현실이 된다는 믿음 하나로 이뤄냈습니다.

 


오늘의 경제위기 역시 국회의원 299명이


모두가 지혜를 모은다면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회의 주인은 여당도 야당도 아닌


오직 국민뿐임을 가슴깊이 새기고


‘국민의 국회’를 향해 당당히 걸어갑시다.

 


국민에게 고통이 아닌 꿈과 희망을 심어줍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