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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오가 만난 세상

경찰들이 먹는 쇠고기 무국엔 쇠고기가 없다?


생일엔 케이크, 추석엔 송편, 설날엔 떡국, 국군의 날엔 ‘군인들을 위한 특식(?)’ 등. 
특별한 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 바로 평소에 먹지 못하는 특별한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
그렇다면 10월 21일,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두고 국회의장이 방문한 경찰서에서는 어떠한 특식이 나왔을까요?
서울영등포경찰서를 방문한 김형오 국회의장이 먹은 특별한 날을 위한 경찰들의 특별한 음식을 소개합니다.

▲경찰의 날을 기념해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고자 서울영등포경찰서를 방문한 김형오 국회의장.

20일 의장님의 경찰서 방문 세부일정을 확인하던 중 나의 레이더에 잡힌 것!!
'경찰관, 전·의경과 함께 특식 먹기.'
오~ 특식이라니, 특식이라니.
'경찰의 날을 기념해 국회의장과 함께 먹는 특식이면 분명히 푸짐할 거야'
특식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룰루랄라' 경찰서 방문 일정을 따라 나섰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을 열렬히 환영해 주는 전·의경들.

정지효 영등포경찰서장의 간단한 업무보고 후 바로 특식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그 곳에는 이미 먹을 준비를 끝낸 전·의경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어떤 특식이 나올까 기대에 찬 마음으로 무심코 그들의 배식판을 쳐다보던 중. (일부러 쳐다본 것은 아닙니다. 정말로 무심코입니다. 무심코!!)
 

▲무심코 보게 된 한 의경의 배식판.

한 의경의 너무나 휑한 배식판이 눈에 띄더군요.
특히, 저 맑은 액체는 무엇인가요?
너무나도 해맑은 모습으로 국그릇에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저것의 정체는?

▲서울영등포 경찰서의 주간식단표. 메뉴를 살펴보니 오히려 다른날의  메뉴가 더 좋아보이는 이유는 왜일까요?

아~쇠고기무국이군요.
그렇다면 쇠고기와 무는 어디로 갔나요?

▲푸짐한 건더기 확보에 성공한 다른 의경의 배식판.

또 다른 의경의 배식판을 봤습니다. 아~ 여기는 건더기가 푸짐하군요.
그렇습니다. 오늘 서울영등포 경찰서의 특식, 쇠고기 무국은 복불복(福不福)게임인 것입니다.
잘 푸면 푸짐한 건더기를, 그렇지 않으면 해맑은 국을 먹어야 하는 '경찰의 날 기념배 복불복(福不福) 게임'이 지금부터 시작된 것이지요.

▲출렁출렁, 넘실거리는 국을 보니 마치 맑은 강물을 보는 듯 하군요. 

아~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맑은 국을 푸셨습니다. 실패~~

▲익숙한 자세로 국을 푸는 의경, 그 모습을 뚫어지게 지켜보는 의장님.

쇠고기 무국의 건더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정되고 요령있는 자세가 필수.
먼저 의경이 시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을 푸기 위해 깊숙이 허리를 숙입니다. 굽히지 않는 무릎이 포인트!!'
이 모습을 유심히 쳐다보는 의장님. 게임의 필승을 다지고 계십니다.


드디어 의장님 차례가 왔습니다.
의경의 시범대로 신중히 그리고 깊숙이 허리를 숙여 국을 푸고 있는 김형오 국회의장.
아~뭔가 자세가 불안 불안합니다. 그 모습을 본 정지효 영등포경찰서장이 옆에서 코치를 하고 있군요.
두궁두궁두궁....결과는?

아~실패입니다. 건더기가 없습니다. 너무나도 맑은 국입니다. 그렇다면 옆에서 코치하던 정지효 경찰서장님은?

▲의장님 옆에 나란히 앉으신 정지효 경찰서장님.

아~ 역시 정지효 경찰서장님도 건더기 확보에 실패하셨습니다. 두 분 다 표정이 그리 밝지 않습니다.

▲기도하시는 의장님.

맑은 국을 앞에 두고 기도하시는 의장님. 무슨 기도를 하시는 걸까요? 쇠고기 한점~~?


참고로 제가 푼 국입니다.
그나마 무와 쇠고기가 보이지만 직접 해보니깐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국자에 건더기를 확보해도 자석이 붙어있는지 그것들이 식판에 잘 떨어지지 않더군요. ㅠ ㅠ 

▲ 오늘의 진정한 특식인 너무나도 맛있었던 수육보쌈입니다.

해맑은 쇠고기국에 실망한 마음을 위로해 준 수육보쌈입니다.
특식다운 크기와 맛을 자랑해 우리의 입을 흐뭇하게 해 주었습니다.^^

너무나도 즐거운 복불복 게임은 물론 맛있는 수육보쌈을 준비해 주신 서울영등포경찰서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포도봉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