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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주기 ‘판박이 드라마’는 또 되풀이되는가”

반복되는 정권 말기 현상에 던지는 경고장


김형오(18대 전반기 국회의장)


아침마다 신문을 펼쳐들기가 겁이 난다. 국민들인들 오죽하겠는가. 입법부에 이름 석 자를 올리고 있는 사람으로서 민망하기 짝이 없다. 낯을 들 수가 없다. 통렬하게 반성하고 뼈아프게 참회한다. 국민 앞에 석고대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출처: 노컷뉴스

우리 바다를 지키던 해경이 중국 선원의 칼에 찔려 숨졌다. 그런데도 정부는 강력한 항의조차 못한다. 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인데도 총을 쏠 것이지 말 것인지를 놓고 고민한다. 최소한의 자기 방어조차 조심스러워한다.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가.

출처: 연합뉴스

어제(12월 14일)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 집회가 1000번째를 맞은 날이었다. 피해 할머니들은 추위를 무릅쓰고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그런데도 아직껏 아무런 반향이 없다. 우리 정부는 그 동안 무엇을 했는가. 국가의 대외적인 자존과 체통은 땅에 떨어졌다.

봇물은 터졌다. 레임덕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목불인견, 점입가경이다. 예정된 수순처럼 정권 말기 청와대 최측근, 친인척들의 비리가 굴비 엮이듯 줄줄이 엮여 나온다. 대통령 임기가 1년 이상 남았는데 이렇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서 어쩌겠다는 것인가. 앞으로 또 뭐가 터져 나올는지 모른다.

국회는 디도스 사건으로 어지럽다. 국회의장 비서가 연루돼 있다니 매우 어리둥절하다. 게다가 당대 최고 실세의 측근은 서민들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돈을 제 주머니에 챙겼다. 수사는 또 얼마나 지지부진하고 뜨뜻미지근한가. 부산저축은행 사건 때처럼 또 한 번 국민을 저버리는 결과 발표가 나올 것인가. 그래서는 오히려 의혹만 증폭시킨다. 직을 걸고 철저히 수사해라. 엮을 건 분명히 엮고 끊을 건 단호하게 끊어야 한다. 5년 주기로 이 ‘판박이 저질 드라마’의 마지막 신을 지겹게 지켜봐야 하는 국민은 당연히 채널을 돌리고 싶지 않겠는가. 박원순 현상, 안철수 신드롬도 그래서 돌출되었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공권력은 무기력하고 한심하다. 검찰과 경찰은 직무를 유기한 채 밥그릇 싸움에만 몰두해 있다. 국정원은 또 뭐하는 기관인가. 존재 이유를 묻고 싶다. 나라의 체통과 체면, 자존과 존엄이 망가지고 있건만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기는커녕 제 밥그릇 챙기기와 남 견제하기에만 바쁘다.

출처: News1 이광호 기자


국회 최루탄 테러 사건은 결국 어물쩍 넘어가 버렸다. 폭력 테러에 관용을 보이는 나라이니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선원에게 우리 경찰이 살해당해도 분노할 줄을 모른다. 야당 전당 대회는 국회 폭력 사태의 연장선상에서 멱살잡이로까지 번졌다. 지도부가 유실된 여당은 구심력을 잃고 휘청거린다. 유력 대선 후보가 소방수로 긴급 차출되었다. 소 잡을 때 써야 할 칼을 닭 잡는 데 쓰려고 한다.

지금 우리는 백척간두, 벼랑 끝에 서 있다. ‘꼼수’는 집어치워라. ‘정면 승부’만이 살 길이다. ‘막장 드라마’도 여기서 끝내라. 국민은 감동에 목말라 있다. 상식과 보편에 기반을 둔 ‘해피 엔딩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한다.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심판은 준엄하고도 냉혹하다. 이렇게 정신 못 차리고 우왕좌왕, 갈팡질팡만을 거듭한다면 길은 하나다. 절벽이고, 추락이다. ♠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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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심발언 2011.12.15 1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폐부를 찌르는 작심발언입니다.
    한나라당, 몰살당하지 않으려면 정신 단단히 차려야 합니다.

  2. 정신 차리세요 2011.12.15 1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되는데에 국회에 있던 정치인으로서 일조(?)를 하신 분이 무슨 남일 말하듯이 하십니까?
    정신 차리고 책임지세요.
    가카처럼 유체이탈 화법을 쓰시는 겁니까?

  3. ㅋㅋㅋ 2011.12.15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FTA 처리에대한 문구는 최루탄이 다군요. 본인 홈피니 용인.
    하지만 신물이나네요. 당은 팔고, 본인은 면피하는....
    왜요~~ 차라리 본인이 다해봐서 안다고, 이해한다고 하지 그러시죠.
    참... 트윗에서는 벽돌 한장 드리겠습니다.

  4. 칼의눈물 2011.12.16 0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칼집 속에서 칼이 울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그 통곡을 들어야 합니다.
    아니면 곡소리 납니다.
    구구절절 옳은 말씀, 실천할 자는 누구인가.

  5. 데자뷰 2012.01.28 14: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을 바꾼다굽쇼?
    그때 그 당이 안 되려면
    그때 그 사람들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10월 26일, 10월의 넷째 주가 시작됐습니다.
오전 내내 흐릿하던 하늘이 어느새 다시 맑아졌네요. 완연한 가을입니다.
 
오늘 만사형통 넷 브리핑은 과거 100년 전 이 날의 이야기로 문을 열려고 합니다.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 역에서 벌어진 총격사건, 안중근 의사가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처단한 날이 바로 100년 전 오늘이기 때문인데요.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주 만사형통은 안중근 의사를 재조명했습니다.


▲지난 주 다음뷰 포토베스트에 선정된 만사형통의 안중근 의사 관련 포스트

- 안중근 의사-동상은 한국에, 유해는 공사장에?

- 안중근 의사 동상, 왜 푸대접 받나?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옮겨 달라’는 안중근 의사의 유언이 아직 지켜지지 않음을, 고국의 땅에서 푸대접을 받는 안중근 의사 동상에 대한 안타까움 등이 담긴 포스트였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이 포스트를 읽고 함께 마음 아파해 주셨습니다. (다음뷰 포토 베스트에 선정됐습니다.^^)
만사형통을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0월 26일,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맞아 우리가 숨 쉬는 이 땅의 소중함과 이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의 자취를 다시 한 번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만사형통에는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인 자유게시판이 있습니다. 개헌과 제도개선에 대한 여러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럼, 10월 넷째 주 만사형통 넷 브리핑은 여기서 마칩니다.
이번 한 주도 만사형통 하세요~^^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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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ennpenn 2009.10.27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중근 의사에 대해 새롭게 조명되어 다행입니다.
    이런 분은 우리 조국의 영웅입니다.

  2. 도라에몽 2009.10.27 1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중근 의사의 자손들이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에서 거주한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게다가 해외로 나가게 된 이유가 독립후 친일파들의 기득권 장악때문이라는 사실이..

    안창호 선생님의 자손분들도 미국에 거주한다고 들었는데요...
    그런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 BlogIcon 맹태 2009.10.27 2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도라에몽님.
      (저 도라에몽 왕팬이예요.^^)

      저는 안중근 의사의 직계후손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동상을 옮기던 날 만난 어느 어르신께서 말씀해 주셔서 알았습니다. 직계후손은 안중근 의사 형 집행 후에 연락이 끊어진 것으로 알고 계시다고 하시더라구요.

      뉴스에 나온 가족분들은 조카 손녀라고 들었는데, 직계후손 뿐만 아니라 안중근 의사의 온 가족이 매우 힘든 삶을 사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독립유공자 분들과 그 후손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게 당연할진데, 차별을 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