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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홈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1.28 어린 왕자, 블로그 스킨을 선물받다. (6)
  2. 2009.11.24 어린 왕자, 블로그 하기 참 어렵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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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각의 포스팅은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습니다.


"나는 어린 왕자가 도토리가 다 떨어져 블로그를 시작했으리라 생각한다."


......
어린 왕자가 어느 사이트를 사용하는지 알게 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린 왕자는 내게 많은 댓글을 달았지만 내가 다는 답글을 읽지도 않는 것 같았다. 어린 왕자가 달아놓은 댓글을 종합해서 조금씩 그 아이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어린 왕자가 내 블로그를 처음 보았을 때(내 블로그를 소개하진 않겠다. 내가 내 블로그 소개하기엔 너무 민망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물었다.

"이게 뭐야?"
"이건 블로그라고 해. 내가 쓰는거야."

나는 베스트에 올랐던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말해 주었다.

"뭐라고! 그럼 아저씨가 블로거라는 거야?"
"그래."
나는 조금 힘없이 대답했다. (아저씨라니..!)

"그거 참 재미있다..."
어린 왕자는 아주 즐거운 이야기라도 들은 듯이 깔깔대며 웃었다.
나는 어린 왕자가 빈정대듯 웃어대자 무척 화가 났다. 방문자 수가 떨어져 업데이트를 안하는 것 처럼 보이는 나의 불행을 진지하게 생각해 주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럼 아저씨도 블로거네. 어디 블로그를 사용해?"
그 순간 신비스런 어린 왕자의 존재를 밝혀 줄 한줄기 빛이 언뜻 비치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어린왕자에게 재빨리 물었다.

"그럼 너도 블로그를 하니?"


어린 왕자는 대답하지 않고 내 블로그를 바라보면서 가만히 머리를 끄덕였다.
"하긴, 이런 내용으로 방문자를 아주 많이 끌어들이진 못하겠네..."


어린 왕자는 한참 동안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 나서는 주머니에서 양 그림을 꺼내 보물인 양 열심히 들여다보았다. 나는 어린 왕자가 슬쩍 내비친, '어디 블로그'라는 알 듯 말듯한 이야기가 여간 궁금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어린 왕자에 대해 좀더 알아내려고 애를 썼다.

"꼬마야, 넌 어디에 글을 올리니? 메타 블로그에 가입 했니? 내가 그려 준 그림을 어디에 올릴거니?"
어린 왕자는 묻는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대답했다.

"아저씨가 준 양 그림은 메인사진으로도 쓸 수 있겠어. 잘됐지 뭐야."
"그렇지. 네가 내 방문자 수를 많이 올려주면 블로그 스킨으로도 만들어 줄게. 가로 사이즈도 줄여주고."

그런데 어린 왕자는 내 말이 기분 나빴는지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
"가로 사이즈를 줄여 준다고? 어떻게 그런 이상한 생각을 하지?"
"하지만 줄여 놓지 않으면 그림이 찌그러져 보일 거야."

그러자 어린 왕자는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그림이 왜 찌그러진다는 거야?"
"그야 가로 폭이 넓은 그림을 한 화면에 보여주려면 찌그러지겠지..."

그랬더니 어린 왕자는 웃음을 거두며 진지하게 말했다.
"괜찮아. 내 홈피는 아주 작거든."

그러고는 조금 슬픈 표정으로 덧붙여 말했다.
"스크롤을 잔뜩 내려 봐야 볼 것도 없을 거야..."


이렇게 해서 나는 아주 중요한 두 번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어린 왕자는 미니홈피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네이버나 다음, 티스토리, 이글루스 같은 블로그 싸이트 말고 미니홈피를 하는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계속...??)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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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hoebe 2009.11.28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 왕자가 스킨보다 초대장이 필요한가 보네요.ㅎㅎㅎ
    즐겁고 재미난 주말되세요.^^

  2. 카센타 2009.11.28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씩 차 고치다가 보곤 하는데, 맹태란 분의 재치에 항상 흐뭇합니다.
    인터넷세상의 소금입니다. 강추!!! 이런 코너는 시리즈로 만들어주셈~~

  3. 이상한 2009.11.30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프로 동감글


.................

포스팅을 한 어린 왕자는 조회수가 전혀 올라가지 않는 것에 아주 놀랐다.
그래서 비공개로 설정한 것은 아닌가 하고 겁이 났다. 그 때 '이게 뭥미?'라는 댓글이 하나 달렸다.

"안녕!"

어린 왕자는 이런 답글을 달아도 될지 걱정하며 인사를 했다.

"안녕!"

뱀이 댓글을 달았다.

"내가 포스팅한 이 카테고리가 어떤 카테고리지?"

"문화연예야. 문화연예 중에서도 책이지."

"아, 그렇구나. 그런데 문화연예에는 추천이 많지 않니?"

"여긴 책 카테고리야. 책 카테고리에는 추천이 많지 않아. 문화연예에는 TV 소식이 주로 올라오거든."

어린 왕자는 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누구든 어느 날인가 자신의 블로그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베스트를 만들어 놓은게 아닐까 싶어.
내 블로그를 봐. 드라마 리뷰에 밀려 벌써 뒷페이지로 사라졌구나."


"드라마 내용이 없다니. 심심한 블로그구나! 그런데 여기는 왜 왔니?"

"일상다반사에 포스팅했는데 조회수가 별로 안 나왔거든."

"그렇구나."

"블로거들은 어디에 있지? 책 카테고리는 좀 외롭구나."

"블로거 사이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

"넌 참 희한한 닉네임을 쓰는구나."

"나는 추천 손가락보다도 힘이 세."

"그렇게 힘이 세 보이지는 않은데? 블로그도 없고 말야. 포스팅 할 수도 없잖아."

"난 악플로 널 탈퇴하고 싶게 만들 수도 있어. 내가 건드리는 블로거들은 모두 블로그를 접게 돼."


"하지만 넌 재미도, 감동도, 정보도 없고 블로그 시작한지도 얼마 안됐으니까....
 너처럼 허접스럽고 사진도 없는 아이가 블로깅을 하는걸 보니 불쌍한 생각이 드는구나.
 사진편집 하기가 귀찮아서 미니홈피로 돌아가고 싶다면 언제고 내가 도와줄께."


"그래, 알았어. 그런데 넌 악플러 같은 말만 하는구나."

"난 악플을 잘 달거든."
뱀이 말했다.

그러고 나서 어린 왕자와 뱀은 아무 댓글도 달지 않았다.

(계속...)

관련 포스팅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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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丹良 2009.11.24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롭기는 모니터 안이나 밖이나 마찬가지일듯....
    잘 봤습니다.

  2. BlogIcon 달콤시민 2009.11.24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 포스팅을 하고 메타블로그에 발행까지 하는 블로거들의 모든 고민이자, 어려움이 아닐까 싶어요. 발행한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기도 전에 묻힌다거나, 댓글이 없을때.. ㅜㅜ
    저는 그래서 차라리 악플이라도 달리면 참 좋겠다고 생각해요. 물론 근거없는 욕설악플은 마음의 상처가 되니까 좀 그렇고.. 그냥 비방에 가까운 비판이라도 달게 받는 입장이랄까요..ㅜ
    연예인들이 하는 말이 참 와닿아요.. 악플보다 무서운게 무플..ㅎ
    흑흑
    암튼 그래도 열심히 트랜드를 읽으면서 우리 함께 해요~!

  3. BlogIcon 보안세상 2009.11.24 1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이거 절묘하네요

    좋은 패러디다!!!

  4. BlogIcon 악의축 2009.11.24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래도 여긴 살아있는 블로그군요.

  5. BlogIcon White Rain 2009.11.24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쩜 이리 심각한(?) 상황을 동화적으로 풀어내시는지^^
    사실 문화연예 관련 글은 기본적인 조회수와 추천수를 받기도 하는데,
    폭풍같은 조회수 뒤에 남는 건 그냥 변기물을 내리듯이 쓸려내려가는 환희랄까요?
    딱히 나쁜 건 아니지만,그렇다고 그다지 기쁘지도 않은... 뭐 그렇답니다.

    • BlogIcon 맹태 2009.11.24 1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_^ 감사합니다, White Rain 님.
      폭풍 같은 조회수 뒤에, 변기물 쓸려 내려가는듯한 환희..
      적절한 비유 같아요.ㅎ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전 정말 기쁩니다!!!! >o<

      감사합니다~

  6. BlogIcon 악랄가츠 2009.11.24 2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랄가츠님이 맹태님에게 힘내라 힘 버프를 시전하였습니다!

  7. BlogIcon Phoebe 2009.11.24 2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 왕자님 께서 기운이 없으신가 보네요.
    편안하게 쉬시고 기운찬 내일 맞으세요.^^

  8. 오세훈 2009.11.24 2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왕자를 위로하는 물결이 경향각지에서 답지하고 있습니다. 셔울시장 오셰훈이었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