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을 한 어린 왕자는 조회수가 전혀 올라가지 않는 것에 아주 놀랐다.
그래서 비공개로 설정한 것은 아닌가 하고 겁이 났다. 그 때 '이게 뭥미?'라는 댓글이 하나 달렸다.
"안녕!"
어린 왕자는 이런 답글을 달아도 될지 걱정하며 인사를 했다.
"안녕!"
뱀이 댓글을 달았다.
"내가 포스팅한 이 카테고리가 어떤 카테고리지?"
"문화연예야. 문화연예 중에서도 책이지."
"아, 그렇구나. 그런데 문화연예에는 추천이 많지 않니?"
"여긴 책 카테고리야. 책 카테고리에는 추천이 많지 않아. 문화연예에는 TV 소식이 주로 올라오거든."
어린 왕자는 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누구든 어느 날인가 자신의 블로그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베스트를 만들어 놓은게 아닐까 싶어.
내 블로그를 봐. 드라마 리뷰에 밀려 벌써 뒷페이지로 사라졌구나."
"드라마 내용이 없다니. 심심한 블로그구나! 그런데 여기는 왜 왔니?"
"일상다반사에 포스팅했는데 조회수가 별로 안 나왔거든."
"그렇구나."
"블로거들은 어디에 있지? 책 카테고리는 좀 외롭구나."
"블로거 사이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
"넌 참 희한한 닉네임을 쓰는구나."
"나는 추천 손가락보다도 힘이 세."
"그렇게 힘이 세 보이지는 않은데? 블로그도 없고 말야. 포스팅 할 수도 없잖아."
"난 악플로 널 탈퇴하고 싶게 만들 수도 있어. 내가 건드리는 블로거들은 모두 블로그를 접게 돼."
"하지만 넌 재미도, 감동도, 정보도 없고 블로그 시작한지도 얼마 안됐으니까....
너처럼 허접스럽고 사진도 없는 아이가 블로깅을 하는걸 보니 불쌍한 생각이 드는구나.
사진편집 하기가 귀찮아서 미니홈피로 돌아가고 싶다면 언제고 내가 도와줄께."
"그래, 알았어. 그런데 넌 악플러 같은 말만 하는구나."
"난 악플을 잘 달거든."
뱀이 말했다.
그러고 나서 어린 왕자와 뱀은 아무 댓글도 달지 않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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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외롭기는 모니터 안이나 밖이나 마찬가지일듯....
잘 봤습니다.
흐헝헝헝헝 ㅠㅠ
세상은...아직 살만한 곳인가봐요...;; (켁;;)
감사합니다.^^
아마 포스팅을 하고 메타블로그에 발행까지 하는 블로거들의 모든 고민이자, 어려움이 아닐까 싶어요. 발행한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기도 전에 묻힌다거나, 댓글이 없을때.. ㅜㅜ
저는 그래서 차라리 악플이라도 달리면 참 좋겠다고 생각해요. 물론 근거없는 욕설악플은 마음의 상처가 되니까 좀 그렇고.. 그냥 비방에 가까운 비판이라도 달게 받는 입장이랄까요..ㅜ
연예인들이 하는 말이 참 와닿아요.. 악플보다 무서운게 무플..ㅎ
흑흑
암튼 그래도 열심히 트랜드를 읽으면서 우리 함께 해요~!
악플 악플 악플 달아주세요. 굽신굽신~
ㅋㅋㅋ 이거 절묘하네요
좋은 패러디다!!!
야호....!
보안세상님이 검증하셨다고 어린왕자에게 전달하겠습니다.ㅋ
아! 그래도 여긴 살아있는 블로그군요.
아! 악의축님의 댓글로 체력이 회복되었습니다.(+5)
악의축님의 댓글로 의욕이 회복되었습니다. (+10)
ㅎㅎ.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쩜 이리 심각한(?) 상황을 동화적으로 풀어내시는지^^
사실 문화연예 관련 글은 기본적인 조회수와 추천수를 받기도 하는데,
폭풍같은 조회수 뒤에 남는 건 그냥 변기물을 내리듯이 쓸려내려가는 환희랄까요?
딱히 나쁜 건 아니지만,그렇다고 그다지 기쁘지도 않은... 뭐 그렇답니다.
^_^ 감사합니다, White Rain 님.
폭풍 같은 조회수 뒤에, 변기물 쓸려 내려가는듯한 환희..
적절한 비유 같아요.ㅎ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전 정말 기쁩니다!!!! >o<
감사합니다~
악랄가츠님이 맹태님에게 힘내라 힘 버프를 시전하였습니다!
악랄가츠님의 댓글로 힘이 불끈 솟았습니다. (+20)
어린 왕자님 께서 기운이 없으신가 보네요.
편안하게 쉬시고 기운찬 내일 맞으세요.^^
어린 왕자님이 빨리 포스팅 하셔야 할텐데요..^_^
어린왕자를 위로하는 물결이 경향각지에서 답지하고 있습니다. 셔울시장 오셰훈이었습니다.ㅋㅋ
아..돈으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