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 새주의 공백이 너무 컸던 탓일까요? 아니면 사랑에 목매는 찌질한 비담의 모습에 지친 탓일까요?
누가 뭐라해도 월,화 저녁 10시 무조건 선덕여왕만을 고집했던 저는 결국 이번 주 선덕과 비담, 유신을 배신하고 신동엽을 택했습니다.
▲벌써 10회째인 '신동엽의 300'. 선덕여왕에 빠져있던 저는 이제서야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공감퀴즈쇼 '신동엽의 300'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앙케트 질문들을 국민대표 300명이 즉석에서 답하고 도전자가 그 결과를 맞추는 형식의 퀴즈쇼인데요.
그 질문들이 '내가 지금 정규방송을 보고 있는 것이 맞는거야?'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저희 집은 케이블이 없어서 당연히 정규방송임을 알면서도 순간 '헉' 했더랬죠.)
특히 이번주는 퀸카특집으로 이수영, 이경실과 20대·30대의 미혼·기혼여성 300명이 함께 결혼과 여성에 대한 솔직하고 대담한 퀴즈를 풀어나갔는데 그 질문 중 하나가 바로 "기혼녀 150명, 잠자리와 월급 중 남편에게 더 불만인 것은?" 이었습니다.
▲월급 or 잠자리, 결국은 돈이냐 사랑이냐의 문제겠죠?
이 질문에 기혼자 대표로 나온 개그우먼 이경실씨는
"옛 말에 돈이 없으면 사랑이 앞문으로 들어왔다가 뒷문으로 나간다고 하더라. 어느 정도의 경제력이 바탕이 돼야 사랑도 하고 싶은 법이지 가정경제가 안 풀리면 사랑도 안 풀린다"
라고 설명하는가 하면.
"남편 월급과 잠자리는 반비례한다" , "우리 가족을 위한 경제력이라면 나 하나 욕구를 포기할 수 있다"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이 퀴즈쇼에 참가한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 참가자들도 그 발언 수위가 정말 아슬아슬하더군요.)
결론은 150명 중 109명이 월급이 더 불만이라고 답해 잠자리보다 경제력이 더 우선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이 결과에 대해 아저씨 대표로 나온 유현상 씨는 "정말 슬프다"라며 고개를 떨궜지만 결국 경제적 압박감이 심한 이 시대의 슬픈 현실이라는 것이 이번 질문의 결론이었습니다.
'잠자리 VS 월급'
프로그램에서는 기혼여성으로 한정했지만 이를 사랑과 경제력으로 본다면 이는 비단 기혼여성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아직 미혼인 여성들도 결혼 상대를 볼 때 그 사람의 경제력을 우선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사랑을 우선으로 해야 할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고 맞벌이가 대세인 요즘과 같은 현실에서는 남성들도 피할 수 없는 문제인 것입니다.
제 주위의 한 미혼 여성은 남자친구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녀는 "월급도 잠자리도 모두 포기할 수 없는데 질문 자체가 아이러니 하다"며 "그래도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월급을 선택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잠자리는 함께 노력하면 되지만 월급은 남편, 개개인의 능력인데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월급을 선택하겠다는 것이 그녀의 의견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남성분들은 이번 300의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주위 남성분께 의견을 물어보니
"요즘같이 혼자 벌기 힘든 세상에 여자들만 월급 따지는 것 아니야. 남편들도 부인이 돈 많이 벌어오면 정말 땡큐지"
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사랑과 돈'
사랑의 바탕에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지, 돈 바탕에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지.
갑자기 잘 하지도 못하는 수학의 필요충분조건, 충분조건, 필요조건 등이 떠오르면서 머리만 아파오는데요.
결론은 사랑과 돈이 뗄레야 뗄 수 없는 조건이 된 요즘 세상이 그만큼 빡빡해졌다는 것이겠죠?
이러나 저러나 TV보면서 신나게 웃다가 빡빡한 현실에 씁쓸해진 하루입니다.
Posted by 포도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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