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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출세만세 ‘완장‘은 대표적 전파낭비

 
# 제목부터 참 마음에 안든다. 이렇게 선정적일 필요가 있나?


                                          ▲  제목 참 기가 막힌다. 출세만세.....   

사실, sbs 창사특집 <나는 한국인이다-출세만세 / 2부 나도 완장을 차고 싶다> 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 떨떠름한 기분을 안겨주는 찝찝한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제목을 접하고 내심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원래 빈수레가 요란하다고.......보나마나 그저그런 내용이겠지...’


역시 필자의 판단은 전혀 빗나가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점점 갸우뚱거려지는 고개와 불편한 심기가 감지되었다. 


‘다큐멘터리 전문이라는 sbs스페셜에서 이런 걸 다큐멘터리라고 만들었단 말인가?’


그러나, 대중들의 관심은 다큐의 완성도나 질을 배신(?)하고 11%라는 시청률을 이 프로그램에게 선사한 모양이다. (선택은 자유니까 별 수 없지만.....) 



# 프로그램 제작의도는 과연 무엇인가? 별로 순수해보이지 않는다.왠지...


          ▲ 군대 깔깔이를 입혀놓은 건 다분히 조직,위계질서 등을 의도한 연출이 아닐까 싶다. 어설프다.


도대체 왜 이런 다큐멘터리(제작진이 다큐라고 주장하니 다큐라고 해두자)를 만들었을까?


프로그램을 보는 중간중간 제작진의 제작의도가 궁금해졌다.

어설픈 상황설정과 그에 따른 황당무계한 분석(도대체 분석의 근거.준거가 뭔가?)은 '이건 다큐멘터리에 대한 모독이야~'란 외마디 소리를 필자의 입밖으로 터져나오게 했다.    (좀 차분해져야겠다.쓰다보니 괜히 화가 치밀어오른다.)

제작진은 왜 이런 다큐멘터리를 전파에 실어 대중들과 만나게 했을까? 



#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란 속담을 기억하자


홈페이지를 뒤져봤다. 제목과 함께 짤막한 제작의도가 나와있었다. 그 중 방송 내용과는 너무도 동떨어져서 웃음이 터져나오는 몇 가지만 골라서 반박해보고자 한다.


1. 출세에 반드시 수반될 수밖에 없는 권력구조는 무엇이고...


=> 말은 참 그럴 듯 하지만, 프로그램에서는 전혀 이 점을 밝혀주지 못했다. 출세에 필수적인 권력구조?  프로그램 어디쯤에 출세에 수반될 수 밖에 없는 권력구조를 언급했단 말인가? 한 번 속시원히 밝혀주길 바란다. 



2. 출세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지 성찰하기 위해


=> 출세가 우리들 마음속에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지 제작진은 단 한 가지도 성찰하지 못했다. 출세하고 싶은 욕망이라고 내세운 근거를 완장촌에 모인 몇몇 사람의 인터뷰로 일반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제작진의 '무성의'와 '단무지스러움'이 오히려 무섭게 느껴진다.

솔직히 무섭다. 어쩌면 그렇게 '단무지'스러울 수 있을까..... 



3. 지도자의 미션수행 여부에 따라 조직원의 운명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 세 명의 완장찬 이들을 통해 그 상황에 따른 대조를 보여주려했지만, 너무도 어설픈 비교는 차라리 씁쓸했다. 

완장을 차지하기 위해 산 지렁이를 먹고, 닭의 목을 칼로 치는 화면을 보여주는 제작진의 화면편집은 시청자들의 운명(?)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했어야 한다.

몸에 문신을 새긴 참가자들의 모습은 제작진의 말 그대로 '조직원'스러운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제작의도를 홈페이지에 실어놓았나? '조직원의 운명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라고??



4. 이 다큐는 권력에 대한 인간본성을 들여다보고 완장 찬 리더의 모습을 통해 출세 지향의 한국인,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는 것이 목적이다.


=> 인
터넷에서는 이 다큐의 폭력성이 문제라고 난리들이다. 첫 번째 완장의 뺨을 때리는 모습과 닭의 목을 칼로 치는 장면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엔 그건 어쩌면 약과였다.


너무도 자의적이고 어설픈 상황분석이 필자가 보기엔 제일 큰 문제였다.
나중에 어떻게 책임을 지려고 , 전문가의 인터뷰도 하나 없이 그런 무책임한 분석을 무턱대고 방송에 내보낸단 말인가?

물론 전문가들에게 상황을 분석하게 만드는 성의 정도야 화면에 보이지는 않더라도 충분히 상상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 상황을 자의적으로 짜깁기해서 칼로 무 베듯 뭉뚱그려서 '퉁친다'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그건 그만큼 제작진이 바빴다는 뜻일까? (그러면, 만들지 말든가...방송일을 늦췄어야죠...그렇지 않습니까? 제작진님들?? )



# 이런 다큐멘터리를 방송하는게 진정한(?) 전파낭비다.


               ▲ 의도는 참신했으나, 좀 더 성의있는 제작이 너무너무 아쉬웠다. 정말로....

이 다큐멘터리의 백미(?)는 클로징멘트에 있었다.


“당신은, 당신의 리더는 완장촌의 그 누구와 닮았는가?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출세하길 원하는가?“


<sbs 스페셜>의 천박한 인식수준에 정말 기가 질릴 뿐이다. 전파낭비란 이런 것이로구나, 라는 장탄식을 하게 해준 해당 방송국의 프로그램을 다시는 보고싶지 않다는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며 이만 줄인다.


정초부터 똥 밟은 기분이 드는건 필자 뿐일까?






                                                                                                                 - posted by  백가이버


* [뱀발]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쓴 애정어린 글로 이해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