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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실록(제도개선등)/해외순방

김형오 국회의장, 한니발의 영혼 숨쉬는 튀니지 방문

모로코 일정 다음은 튀니지!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튀니지 방문은 1977년 정일권 국회의장 이래 33년 만의 일입니다.




모로코에 도착했을 때 처럼, 튀니지 카르타고 공항에 내릴 무렵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공항에 영접나온 튀니지 하원부의장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각자 배정된 차에 올랐습니다.




포에니 전쟁으로 유명한 한니발이 근거지로 삼았던 곳은 바로 카르타고였습니다.
그 카르타고는 현재 튀니지입니다.
우리 일행은 짧은 순간이었지만, 역사의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무역을 통해 번성한 카르타코는 지중해의 패권을 두고
3차에 걸친 포에니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특히 2차 포에니 전쟁은 한니발이 참전하여
코끼리 부대를 이끌고 알프스 산맥을 넘었던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카르타고인의 용맹함은 로마에겐 간담을 서늘하게 했을 만큼 두려운 것이었습니다.
한니발이 지금까지 기억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비록 로마는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할 만큼 후유증도 심했습니다.
그래서 로마인들은 카르타고가 재기하지 못하도록 곳곳에 소금을 뿌렸다고 합니다.

현재 참혹한 역사와 보존 작업이 지체되어 훼손된 유적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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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일정을 마친 우리 일행은 지중해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김형오 국회의장은 튀니지 한인들과의 만찬을 통해
"이곳 방문 후 공식 첫 행사를 여러분들과 함께 하게 되어 뜻깊다."라고 말한 뒤
튀니지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교포와 지상사 관계자들을 격려했습니다.



이국땅에서 어려움을 견디며 개척하고 봉사하는 한국인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다음날부터 일정은 보다 숨가쁘게 돌아갔습니다.



이후 먼저 푸에드 메바자 튀니지 하원의장과 면담을 시작으로
압달라 칼레 상원의장, 카멜 모르잔 외무부 장관을 잇달아 만났습니다.

김형오 의장은 "고대 카르타고 제국의 발상지이자 유럽과 지중해 진출의 교두보인 튀니지는
정치-경제 면에서 가장 개방되고 안정된 나라"며
"한국과는 유사점이 많아 잠재적 상호이익이 큰 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교류가 부족한 것이 아쉬웠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덧붙여 김의장은 지난 해에 한국과의 수교 40주년에 뜻있는 행사들이 많았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교류가 크게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튀니지 측 인사들은 "한국은 경제발전의 좋은 모델"이라며 찬사를 아까지 않은 동시에
튀니지가 한국처럼 발전하기 위해선 양국의 교류가 획기적으로 증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죠.




김의장은 한국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동계올림픽 유치에 협조를 당부했고
튀니지측은 적극적으로 협력할 뜻을 밝혔습니다.




바쁜 틈 속에서도 한국어학과가 있는 마누바 대학을 찾았습니다.
마누바 대학은 인문-예술 분야에 있어서 튀니지에서 최고의 명성을 갖고 있는 대학으로
14개의 단과대학에 약 3만명의 학생이 이 학교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김형오 의장은 마누바 대학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아프리카에서 정치적 안정과 개방성이 돋보이는 튀니지가
교육에 집중 투자하고 있어서 미래가 밝다"고 언급했습니다.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국제협력'이란 제목의 특별강연에서
"어려운 순간을 겪을 때에 한니발의 용기가 큰 힘이 되었다"며 언급한 뒤
"한국은 과거 100년 동안 식민지배와 한국전쟁으로 어려움을 겪은 과정 속에서도
높은 경제 성장을 이뤘다" 라며 튀니지 대학생들을 격려했습니다.




"한글은 한국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언급했던 김의장은
이 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묻기도 했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19일 튀니지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그리스로 향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