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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지금

결혼이주여성들의 눈물 섞인 목소리

7월 29일, 국회에서는 "국제결혼중개업의 문제점 및 결혼이주여성 인권보호 강화 대책"을 주제로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정책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김무성 의원, 한선교 의원의 공동 주최로 열린 이 정책 세미나에는 많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참석하였습니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을 찾은 이주여성들



얼마 전, 시집온 지 일주일만에 남편에게 살해당한 베트남의 어린 신부, 탁티 황옥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통해 많은 이들이 국제결혼중개업의 문제점과 결혼이주여성 인권보호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행사 시작전, 이야기를 나누는 한선교 의원. 아빠 품에 안긴 아이가 참 예쁘죠?


김형오 전의장은 이 비극적인 사연을 접한 후, 하늘에 있는 탁티 황옥씨와 농 득 마이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에게 사죄의 편지를 띄우기도 했습니다. (☞
피지도 못하고 져버린 스무 살 베트남 신부에게, 농 득 마잉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님에게)
또한 행사를 공동주최한 한선교 의원은 베트남을 직접 방문하여 탁티 황옥씨의 장례식장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하고 슬픔을 함께 나누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 날의 세미나는 이러한 위로와 사죄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정책적, 제도적으로 이들이 행복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마땅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여성가족부 백희영 장관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주한베트남 부대사와 인사하는 모습입니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이주여성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영상으로 상영하였습니다.
얼마 전의 사건 이외에도 많은 결혼이주여성들이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살아가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영상을 보며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국민의례입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정의로운 대한민국..! 부디 사랑스러운 새댁들이 정의로운 대한민국에서 눈물 흘리는 일이 더 이상 없길 기도합니다.

희생 이주여성을 위한 묵념


이주여성들의 꽃다발 증정

이주여성에게 받은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는 모습



김형오 전의장은 축사를 통해 세미나에 참석한 많은 이주여성들이 자리에 오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는지, 혹은 참석으로 인해 생업에 지장을 받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농 득 마이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한국으로 시집 온 베트남 여성들을 딸처럼, 며느리처럼 여겨달라"는 부탁에, "걱정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가족이다."라고 대답했던 일을 떠올리며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일수 있겠지만, 더 이상 소를 잃는 - 우리의 가족이 된 이들의 신뢰를 잃는 일이 없도록 튼튼히 고칠 것임을 다짐했습니다.

엄마와 함께 세미나에 왔어요~박수~!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장난치고 있는 아이의 뒤로 김형오 전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는 특별한 손님이 자리했습니다.
바로 결혼이주여성의 친정부모님께서 오셨는데요, 떨리는 목소리로 "한국으로 시집 온 딸을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했습니다.


떨리는 목소리친정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져 사진을 찍고 있던 저도 애틋해졌습니다.

아버지의 인사를 서툰 한국어로 통역하던 따님도 목이 메인듯 쉽사리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마음은 통합니다.

서툰 우리말로 친정아버지의 말을 전하는 이주여성을 애틋한 눈길로 바라봅니다.

이어서 사례발표가 있었습니다.
현재 쉼터에서 보호받고 있는 이 이주여성은 용기를 내어 무대에 올랐습니다.
한국인 남편과의 사이에 세명의 자녀가 있는 이 여성은 남편이 '당신의 나라로 돌아가라'며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고 쫓겨난 상황이라고 합니다. 한국국적 취득에도 비협조적이었고, 술을 마시고 휘두르는 가정폭력과'아내'가 아닌 '가사도우미' 취급을 당하며 사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게다가 쫓겨난 이후에는 도움을 주겠다며 접근한 결혼중개업체의 사장에게 사기를 당해 얼마있지 않은 돈까지 모두 잃었다고 합니다.

사례발표의 발표자의 마이크의 높이를 고쳐잡아주는 한선교 의원


이 이야기를 듣는 자리에 참석한 대부분의 이주여성들이 눈물을 흘렸고, 저 역시도 '나의 누나가, 나의 여동생이 먼 타국에서 이런 대우를 받는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갈 수 없다면, 아이들과 함께 제가 살던 나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은 잘 사는 나라이고, 제가 살던 나라는 가난하지만 그곳에서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무시당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국적을 떠나, 피부색을 떠나, 생김새를 떠나서.
언제 어디에서든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지키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정책적, 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마련하여 국제결혼중개업의 문제점과 결혼이주여성들의 인권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적인 일도, 이주여성들이 서러운 눈물을 흘리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