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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과 황제

23. 술탄 함대의 금각만 진입 장면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 197, 199, 422쪽 참고 (구간 168, 402쪽 참고)

Osman Armada Entry into Golden Horn


배들을 이끌고 갈라타 언덕을 넘어 골든 혼으로 진입하려는 오스만 함대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술탄 메흐메드 2세. 콘스탄티노플 정복의 분수령이 된 기상천외하고도 획기적인 작전이었다.

 

궁전과 성벽 너머로 펼쳐진 바다를 놓아두고 이 대형 선박들은 왜 산(언덕)을 넘어가고 있는 걸까? 1453년 4월 22일, 술탄 메흐메드 2세 함대의 골든 혼 진입 장면 등 전쟁당시의 상황을  리얼하게 묘사해 놓은 옛 그림. 

 

15세기 중후반의 이스탄불을 등고선과 축적 등을 정확히 고증하여 현대식으로 그려낸 중요하고도 재미 있는 지도 자료. 치프테 슈툰(디플로키온 ; 이중 열주, 오른쪽 동그라미 표시 부분)과 술탄이 함대를 이끌고 진입한 카슴파샤(왼쪽 동그라미 표시 부분)을 중점 조명하고 있다. 치프테 슈툰이나 카슴파샤 모두 계곡과 계류가 있음을 알 수 있고, 1453년 당시에는 바다(만)였으나 그후 매립되어 육지화된 부분까지 확실히 파악알 수 있다.

 

번호 ①과 ② 또는 사이는 완만한 해안선이 형성되어 있어 술탄이 배를 끌고 이동하기가 가장 쉽고 안전했을 것이다. (①은 해군 사령부가 있는 치프테 슈툰 시작 지점, ②는 갈라타 성벽 끝단 내지 톱하네 근처임) ② 또는 부근에서 갈라타 성벽 뒤편으로는 다른 곳과 달리 등고선이 가장 완만하게 형성되어 있어 배를 끌고 올라가기가 상대적으로 가장 쉬웠을 것으로 생각되어 나는 조심스럽게 이 경로를 주장한다.(※<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 권말 부록 419~423쪽, 구간  401~404쪽 참고)

 

 골든 혼 건너편 카슴파샤 지역의 현재 모습. 선박과 조선소, 크레인 등이 보인다. 1453년 4월 22일, '샘의 계곡'이란 별칭으로 불리던 이 지역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지금은 언제 그런 사건이 있었느냐는 듯이 아늑하고 평화로운 정경이다.

 

 

클래식과 모던의 조화-골든 혼 해안 성벽

 

1500여년 된 골든 혼 성벽 위로 화살처럼 쏟아지는 햇살 아래 각양각색 빨래들이 바람에 몸을 뒤척이며 마르고 있다. 중세와 현대의 기가 막힌 앙상블! 마치 퓨전 설치 미술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골든 혼 쪽 성벽 위에 연립 주택을 짓고 사는가 하면, 성벽과 성벽 사이에도 집이 있다. 어떤 집들은 성벽으로 아예 벽을 대신했다. 빨래를 널어 놓은 연립 주택 맨 꼭대기 층의 창문으로 어느 예쁜 소녀가 고개를 쏙 내밀었다가 내가 쳐다보자 부끄러운 듯 이내 안으로 숨어 버렸다. 창문 밑에서 세레나데를 부르면 다시 나타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