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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1 조선일보] 김형오 "김원봉은 애국자 아니다… 역사를 편의대로 해석하면 안돼"


"대한민국 사랑했던 사람 아니야"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형오〈사진〉 전 국회의장은 20일 "김원봉은 애국자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을 사랑했던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로 촉발된 김원봉에 대한 독립 유공자 서훈 움직임을 비판한 것이다.

 

김 전 의장은 김구 선생 서거 70주기(6월 26일) 기념 강연에서 "요즘 김원봉이 갑자기 뜨는데, 세 가지에 대해 (OX로) 질문을 드리겠다"며 "독립 운동가로서 김원봉은 광복군을 창설했다, 김원봉에겐 김구 선생(60만원)보다 많은 100만원짜리 수배 현상금이 걸렸다, 김원봉은 애국자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했다. 김 전 의장은 "김원봉은 애국자가 아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했던 사람인가' 묻는다면 예스라고 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일제가 김원봉에게 김구 선생보다 높은 현상금을 걸었다는 얘기가 도는데 도대체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사업회에서 사료를 전부 뒤져봤으나 근거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는 "김원봉이 독립운동을 한 것은 맞지만 광복군을 창설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백범일지에 나온 김구 선생과 김원봉의 대화도 소개했다. 김원봉이 "제가 통일운동에 참가하는 주요 목적은 중국인들에게 공산당이라는 혐의를 벗고자 함입니다"라고 하자 김구 선생은 "나는 그런 목적이 다른 통일운동에는 참가하지 않겠소"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장은 "백범일지에서 김구 선생과 김원봉의 대화는 이렇게 딱 한 차례뿐이고, 김원봉이라는 이름은 딱 네 차례 언급된다"며 "김구 선생이 김원봉을 어떻게 판단했는지 알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낭만적으로 역사에 접근하고 역사를 편의대로 해석하면 안 된다"며 "학문적이고 책임 있는 입장에서 역사를 본다면 임정해체에 앞장섰고, 더구나 6.25전쟁 일으킨 데 큰 책임있는 사람을 애국자로 받들수 없는것"이라고 했다.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회는 오는 26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백범 서거 70주년 추모식을 연다.

 

 

조선일보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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