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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7-09 한겨레] 김형오 “장동혁 책임지고 사퇴, 한동훈은 당권 포기해야”

“둘다 내려놔야 살길 열린다” 보수원로 쓴소리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020년 3월13일 국회에서 서울 강남병 김미균 후보 전략공천을 철회하며, 위원장직을 사퇴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보수 원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해 “내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살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장 대표는 “즉각 사퇴”하고 한 의원은 “입당 여부와 별개로 다음 총선 전까지 당권 도전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9일 자신의 블로그에 ‘장동혁도, 한동훈도 내려놓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나는 현재) 국민의힘 당원이 아니며, 당을 떠난 지 오래된 사람이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온 보수의 가치,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까지 떠난 것은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 의장은 먼저 장 대표를 향해 “책임을 면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장 대표가 공들인 충청권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패했고, 그가 지원한 지역은 일부를 빼고 줄줄이 무너졌다”며 “당 안팎에서 ‘장동혁이 간 곳은 떨어지고, 가지 않은 곳은 살았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했다. 이어 “선거를 지휘한 대표가 자리를 지키겠다는 것은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며 “더 이상 스스로를 구차하고 초라하게 만들지 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장 대표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변명도 버티기도 아니다. 즉각 대표직을 내려놓고 당이 새로 설 공간을 열어주는 일”이라고 했다.

한 의원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김 전 의장은 “한 전 대표가 지난 선거에서 자기 선거보다 전국 지원에 몸을 던졌으면 어땠을까. 자신을 낮추고 죽이며 동료 후보들을 살리는 모습을 보였다면, 그를 싫어하던 사람들조차 다시 봤을 것”이라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는 자기 정치의 욕심을 드러낸 사람으로 비쳤고, 당내 갈등의 한 축이 되고 말았다”고 썼다. 김 전 의장은 그러면서 “똑똑함만으로는 큰 정치인이 되지는 않는다. 국민은 능력보다 먼저 희생을 본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이어 “‘잊히는 두려움’ 때문이었나.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독점욕 때문이었나. 지금 이것이 한국을 움직이는 지도자란 사람들의 공통된 약점이기도 하지만 안타깝다. 잠시를 참지 못하는 그 조급함 때문에 우리 정치의 품격이 떨어지고, 앞으로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장은 글을 마무리하며 “두 분 모두 큰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지금 모습은 점점 그릇을 스스로 작게 만들고 있다”며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유영재 기자 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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