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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인터뷰>

 

▲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지역구 후보자를 선출하는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여론조사·당무감사·의정활동 등 기준

복당자 등 외부 인사들 불이익 없어야

黃·劉, 통합 이견… 정치에 ‘절대’ 없어

안철수 합류 원해… 현명한 판단 기대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30보수통합을 염두에 두고 공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회 공관위원장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구 후보자 선출 경선 방식을 외부 인사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조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에 대해서는 나가면 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공천도 책임지고 있는 김 위원장은 영입 인재들을 미래한국당 쪽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현역 교체 기준은 뭔가

 

여론조사, 당무감사 결과, 전현직 원내대표 5(정진석·정우택·김성태·나경원·심재철)에게 받은 의정활동 평가표 등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다. 당세 확장 기여도도 본다.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총선·대선·지방선거 패배 등 네 번의 큰 실패를 겪고도 살아남아 있는 건 어찌 보면 대견한 일이다.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당원 확보에 기여한 의원은 높게 평가해야 한다.”

 

-탄핵 국면에서 탈당한 뒤 복당했거나 앞으로 복당할 인사들에게 공천 불이익은 없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보수가 어떻게든 힘을 합쳐야 한다. 그래서 외부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기준에서 복당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건 말이 안 된다. 오라고 해놓고 불이익 주면 되겠나.”

 

-여론조사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했는데, 당규에 규정된 경선 방식도 조정할 수 있나.

 

반드시 조정해야 한다. 현재 당헌당규에는 경선 시 선거인단 유효투표 결과 50%, 여론조사 결과 50%를 반영하게 돼 있는데 이렇게 하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은 뭐가 되나. 원래 당원이었던 후보는 100m 달리기에서 50m 앞에서 출발하는 셈이 된다. 지금 보수통합을 염두에 두고 공천 작업을 하고 있다. 완전히 문호를 개방한다는 취지에서 경선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

 

-영입 인재들은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쪽으로 보낼 계획인가.

 

논의가 더 있어야겠지만 우선은 그렇다. 당에서도 비례대표를 염두에 두고 계속해서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황교안 대표 종로 출마는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을지 시간을 두고 전략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황 대표의 종로 출마설을 계속 띄우고 있는데, ‘종로가 텃밭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대응을 안 하니 공세에 열을 올리는데 자충수라고 본다. 종로구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 나는 황 대표가 종로에 나가면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험지 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거물급 인사들과는 소통하고 있나.

 

의사를 내게 밝힌 사람도 있고 안 밝힌 사람도 있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직접 말했다. 종로에서 20년을 살았고 경쟁력도 있다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하더라.”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 논의에 속도가 안 붙고 있는데.

 

공천하는 입장에서 통합은 빠를수록 좋다. 분명한 건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따로 나가면 다 떨어진다는 것이다. 만약 총선에서 또 참패하면 그 원망은 모두 새보수당 쪽으로 가지 않겠나. 함께 살기 위해선 빨리 뭉쳐야 한다.”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을 놓고 황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유 의원이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은 안 된다고 했는데 정치에서 절대는 없다. 정치는 생물이다. 언제 어떻게 꿈틀거리고, 앞이 뒤가 되고 뒤가 앞이 될지 모른다.”

 

-안철수 전 의원은 독자 노선을 택하는 듯하다.

 

안 전 의원이 우리와 함께하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문재인 정권은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거대한 힘을 갖고 있다. 나라가 전체주의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막아 내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큰 위기를 맞을 것이다. 안 전 의원이 어떤 길을 갈지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다른 선택을 한다면 엄청난 책임이 따를 것이다.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기대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0-01-31 서울신문] 기사원문 ☞바로가기☜ 클릭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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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이야기꾼이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페르시아 전쟁사

 

 

역사/ 헤로도토스/ 천병희 역/ 숲/ 2009년

 

인간들의 행적은 시간이 지나면서 망각되고, 위대하고 놀라운 업적들이 사라지는 것을 막고, 또 서로 전쟁을 하게 된 원인을 밝히는 데 있다.” 헤로도토스가 역사서문에서 밝힌 이 책의 집필 목적이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한 것은 2013년 초였다. 술탄과 황제를 출간(201211)하고, 시간 여유가 생기면서 제일 먼저 꺼내든 책 중의 하나다.

 

키케로가 이 책을 쓴 저자를 역사의 아버지라고 일컬었음을 안 지 60년이 더 지나서 헤로도토스를 완독했으니 그 동안 그에 대해 아는 체해왔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아마존을 통해 e북으로 구입해둔 지 꽤 되었지만 아무래도 눈길은 천병희 선생이 여러 판본을 대조해가며 옮긴 번역본으로 갔다. 천 선생은 휴드(Carolus Hude)의 두 권으로 된 그리스어본을 기본으로 하고, 그 외 몇 권의 영어본을 참고하고 있지만, 읽을수록 단순한 번역본이 아니라 새로운 창작물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이 점은 앞서 소개한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도 마찬가지이며, 앞으로 소개할 선생이 번역한 다른 책들도 모두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번역자는 헤로도토스를 최초의 역사가이자 최초의 이야기꾼이라 했다. 그만큼 그의 작품은 문체가 유려하고 소재가 다양해서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역사는 독파하기가 쉽지 않다. 우선 994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 탓이다. 저자와 번역자의 각주(푸트노트)도 만만찮다. 게다가 전문 이야기꾼답게 이야기의 곁가지가 많아 현대의 성급한 독자라면 중도 포기자가 많을 성싶다. 그러나 시간적 여유가 있고 성격이 느긋한 편이라면 점차 인류 최초 역사가가 심혈을 기울인 고전에 빨려들 것이다. 여행이 어려웠던 시기인데도 그는 수많은 지역을 방문해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토대로 책을 썼다. 그래서 현장감과 진실성이 살아 있다. 그의 집필 태도인 들은 대로 전할 의무때문인 듯하다. 그러면서도 들은 것을 다 믿을 의무는 없다며 독자의 마음을 편케 해준다. 박물학자다운 전지적 지식을 뽐내고 있다. 그 지역과 국가의 지리학·민속학·인종학·역사학·군사학 등 그가 아는 박물학적 지식이 찬연하고 광활하게 펼쳐진다.

나로서는 믿어지지 않지만”, “이것이 더 믿음이 가지만, 믿음이 덜 가는 얘기도 소개하겠다.”, “서로 상반된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등등 탁월한 이야기꾼의 천부적 재담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러나 이 책을 찾는 많은 이들의 진정한 이유는 페르시아 전쟁 때문일 것이다. 번역자는 페르시아 전쟁사를 하나의 통일체로 빚어낸 것을 그의 전무후무한 업적으로 높이 평가한다. 그렇다, 그가 아니었다면 후세 인류는 페르시아의 그리스 침략 전쟁을 체계적입체적종합적으로 전달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스의 유명 비극·희극 작가와 학자들의 구체적단편적 저작물과 내용들도 역사와 교감할 때 이해도가 증대될 것이다. 페르시아 측 사정도 페르시아의 문헌이 남아 있지 않으므로 헤로도토스의 기록에 의거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많다. 다리우스 대왕의 성격, 크세르크세스의 꿈 이야기 등도 모두 역사에 기록된 것들이다.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모두 9권으로 되어 있고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 페르시아 전쟁의 3대전이라 할 수 있는 마라톤 전투(6103~117), 영화 <300>으로 유명한 테르모필라이 전투(7202~239), 그리고 마지막 결전이라 할 살라미스 해전(840~125)도 이 책을 통해 세상에 전해진다. 그러나 영국의 전략가이며 사학자였던 풀러(J. F. C. Fuller)유럽이라는 아기가 탄생하면서 낸 소리였다고 한 마라톤 전투는 4페이지에 불과해 큰 그림만 잡을 수 있다. 마라톤 전투는 페르시아인이라는 말만 들어도 주눅이 들었던 그리스인이 페르시아군을 향해 싸우려 돌격한 최초의전투였다(6113). 이 전투에서 페르시아 측은 6400, 아테네 측은 오직 192명만 전사하는 대승을 거두었지만 전투 상황의 구체적 설명이 없어 아쉽다(117). 그리고 우리가 아는 마라톤 전투의 승전보를 전하고 마지막 숨을 거둔 용사의 이야기는 없다(스파르타에 전령으로 달려간 필립피데스 이야기가 후대에 각색됐을 듯). 다만 함선으로 퇴각한 페르시아 군대가 아테네에 먼저 입성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속으로 아테네로 달려옴으로써 뒤늦게 온 페르시아군이 상륙하지 못하고 철수하고 만다(116).

 

헤로도토스는 테르모필라이 전투를 매우 자세하고 생동감 있게 다루고 있다. 스파르타 왕 레오니다스의 영웅적 행동과 양군의 처절한 전투, 지형과 지세, 최후의 300인의 용전분투 등은 역사를 통틀어 압권이다.

지나가는 나그네여, 가서 스파르타인에게 전해주오. 우리는 나라의 명령을 이행하고 이곳에 누웠다고.”(7228)

300 용사는 이렇게 전사했다(헤로도토스는 그 300명 용사의 이름을 다 알고 있다고 단언했지만 쓰지는 않았다).

 

뒷이야기 하나.

스파르타군 300명 중 마침 두 사람이 눈병이 났다. 열외가 될 수 있는데도 한 사람은 기어코 전투에 참가하여 목숨을 버렸고, 한 사람은 스파르타에 살아 돌아갔으나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건네지 않고 불씨도 빌려주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얻은 스파르타에서 가장 치욕적인 별명인 겁쟁이를 그 다음 전투(플라타이아 전)에서 공을 세우기까지 달고 살아야 했다. 또 하나, 300인의 사절로 파견돼 전투 현장에 없었던 사람은 고향에 돌아와 똑같은 불명예를 당하자 목매어 자살했다(229~232).

 

레오니다스 왕은 죽음의 전사” 300명을 슬하에 아들이 있는 자들 중에서 선발했다(205). 레오니다스도 아들이 있었다. 전쟁에 임하는 그리스인의 자세를 볼 수 있다.

 

그리스 세계의 삶은 전쟁의 연속이었다. 그리스인들은 자유를 위해 싸웠다는 것이 이 책에서 시종 일관된 헤로도토스의 태도다. 자유냐 예속이냐, 민주주의 대 전제주의, 탁월성을 발휘하는 개인 대 이름 없는 군중 집합체를 그는 수시로 수없이 대비시킨다.

 

민중이 지배하면 국가에 부패가 만연할 수밖에 없는데, 부패한 자들은 서로 반목하기보다는 형제가 되기 십상이오. 그들은 국가를 약탈하기로 결탁하기 때문이오. 그런 행위는 누군가 민중의 지도자로 부상하여 그들의 부패 행각에 종지부를 찍을 때까지 계속되오.”(382)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대왕의 말이다. 군주제 옹호를 위한 것이긴 하지만 오늘 우리 실정을 반영하는 듯하다.

 

이 책을 좀 늦게 읽어 아쉬운 점 한두 가지.

 

내 책 술탄과 황제에서 술탄군의 해군사령부가 있던 곳은 치프테 슈툰(그리스어로 디플로키온, 영어 Double Columns ; 이중열주)’이라 불렀는데, 이곳이 바로 다리우스 페르시아군의 1차 침략 때 다리를 놓고 사령부가 진주했던 곳이다. 두개의 흰 대리석 기둥을 세우고 거기에 아시리아 문자와 그리스 문자로 참전한 모든 민족의 이름을 새겨 놓았다(487). 다리우스 이후 2천 년의 세월이 흘렀어도(1453), 전략요충지로 여전히 쓰였으니 역사는 돌고 도는 법인가.

 

또 하나, 내 책에도 소개되었지만 칼케돈 맞은편의 비잔티온을 뒤늦게 발견하고 정착한 메가라인들을 보고 사람들이 칼케돈인들은 눈이 멀었다고 한 것이 역사가 출전이었음을 책을 쓸 때는 몰랐다(4144장 참고).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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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북노트 2020.01.18 1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벽돌책에 가까운 볼륨 때문에 선뜻 손에 잡지 못하고 서가에 모셔둔 책인데 이 칼럼 읽으니 독파하고 싶어지네요. 설 연휴에 시도해 보렵니다.

 

제 책 <술탄과 황제>의 서평을 개인 블로그에 올린 bookworm님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로 책을 낼 때마다 꼼꼼하게 읽고 서평을 남겨주시는데 새해를 맞아 좋은 소식을 전해주어 인사를 주고 받았습니다.

 

책이 이어준 소중한 인연이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안녕하세요, bookworm입니다.

 

오늘 메일은 특별한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준비하고 있는 일이 잘 풀리면 그 기쁜 소식을 전해줄 누군가는 가족 다음에 바로 의장님이라고,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기를 계속 기도하고 있었답니다.

 

벌써 3년이 되었네요. 제가 쓴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 후기에 달아주신 댓글에서 출판 편집자라면 저에게 작가로의 변신을 권유하지 않을까 싶다고 하셨었습니다. 그 말씀에 기분 좋기는 했지만 그때는 그저 듣기 좋은 덕담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들은 후 점점 싹이 자라고 자라... 책을 내는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지요.

 

우선은 쉬운 길을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쓴 다양한 서평을 나름대로 분류해보니 50가지 정도의 분야가 나오더군요. 밀리언셀러인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책 버전으로 목표를 삼고,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들을 알려줄 수 있는 북큐레이션으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1년 전 출판사들에 기획안을 보냈으나 다 거절당했지요. 그때 <백범 묻다, 김구 답하다>를 읽고 보내드린 메일의 답장에서 의장님께서 바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책에 대한, 영화에 대한 님의 애정과 안목이 새삼 경이롭습니다.

​읽는 이에서 쓰는 이로 포지션을 바꿔도 좋을 만큼

글을 다루는 솜씨 또한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독자로서 님의 책을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해 봅니다."

 

아니, 이런! 의기소침하고 바닥에 떨어진 제 상태를 어찌 아셨을까? 이런 위로와 희망이라니...

아이들에게 엄마 이런 사람이야~하고 잘난 척 그 대목을 읽어주었는데 울컥해서 눈물이 나고 목소리가 떨렸었지요.

 

지금의 출판 시장에서 제가 쓰고자 하는 내용은 호응이 없고 팔리지 않는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러면 독자들이 원하는 것 중 내가 쓸 수 있는 것이 무얼까, 고민했지요. 그래서 엄마들을 위한 초등독서법 원고를 썼고 인물과사상사의 실용서 임프린트와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활자중독 수준이고 아주 어릴 때부터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기에 독서란 숨쉬는 것처럼 당연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지도 않았고 독서교육에 신경을 쓰지도 않았지요. 숨쉬기 교육을 따로 하지 않는 것처럼요. 하지만 독서라는 것 자체의 오묘하고 깊이 있는 의미에 뒤늦게 눈을 떴고 아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들여주지 않은 것에 대한 뒤늦은 회한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지금은 아이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책 읽기를 하고 있구요.

 

사실 원고를 다 완성한 상태도 아니고 책이 나오려면 몇 달이나 더 있어야 하기에 말씀드릴 단계는 아닙니다. 하지만 책을 내겠다는 마음을 먹은 후로부터, 처음으로 저를 알아봐주시고 격려해주신 의장님을 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감사의 인사와 함께 이 기쁜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답니다. 그리고 새해 첫 소식으로 이런 이야기를 들으시면 의장님 역시 기뻐하실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써야 할 가장 어려운 챕터들이 남아 있어 부담은 여전합니다. 그리고 책을 쓰기 전보다 쓴 후가 더 중요하다는 걸 출판사 미팅 후 집으로 돌아오면서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정말 더 노력해야 하고, 더 공부해야 하지요. 제 목표는 어려운 출판 여건에서도 책이 잘 팔리게 하는 것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목표는 인문사회과학 전문 출판사인 인물과사상사의 실용서 임프린트가 아닌, 인물과사상사의 이름으로 출판할 수 있을 만한 깊이 있는 작가가 되는 것이지요.

 

그래도 당장은 의장님께 이런 소식 전해드리고 싶다는 제 소망을 이루어 무척 행복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책이 나오면 직접 뵙고 감사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2020. 1. 3.

bookworm 드림

 


 

bookworm, 작가 탄생을 축하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가 호흡기가 좀 안 좋아 따뜻한 동남아에 와 있다 보니 답장이 늦었습니다.

반갑고 기쁜 새해 소식이네요. 내 예감이 들어맞은 것 같아 흐뭇합니다.

3년 전 내가 건넨 말이 bookworm님에게 격려와 희망의 작은 씨앗이 되어 마침내 싹을 틔운다니 보람을 느낍니다.

 

적극적인 도전 끝에 출판 계약을 맺고 예비 작가로 새해를 맞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금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J. K. 롤링도 생활고에 시달리며 힘겹게 쓴 해리포터 원고가 열두 번인가 퇴짜를 맞지 않았던가요. 열세 번째로 노크한 작은 출판사의 눈 밝은 편집자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마법 같은 기적은 끝내 탄생하지 않았을는지도 모릅니다. 몇 달 뒤 태어날 bookworm님의 신간이 작가에게도 그리고 출판사에게도 좋은 기회와 행운을 선사하기를 기대합니다.

 

선험자로서 한마디 조언하자면 글을 쓴다는 것, 책을 낸다는 것은 피를 말리고 혼을 사르는 작업입니다.脫稿 脫苦의 다른 이름임을 나도 작가로 제3의 길을 가면서야 깨달았답니다.

고통과 시련이 앞을 가로막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헤쳐 나가기 바랍니다.

 

물론 쉽게 쓰고 쉽게 팔리는 책들을 더러 봅니다. 세태가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런 부류에 휩쓸리고 싶지 않고 bookwarm님도 저와 같은 생각이리라 믿습니다.

 

첫 책의 주제가 엄마들을 위한 초등 독서법이라니 기대가 큽니다.저자의 숨결과 체온이 고스란히 묻어 있어 저자와 독자가 한마음이 되어 책장을 넘기리라 생각됩니다.

 

나 역시 지난해 말 내 블로그에 김형오의 도서 산책이란 이름으로 연재성 책 칼럼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bookworm님도 이 산책에 좋은 길동무가 돼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책벌레에서 작가로 거듭날 bookworm님의 건필과 건승에 다시금 격려와 응원을 보내며,

성취와 보람으로 가득한 새해이기를 바랍니다.

 

 

- 2020 1 6, 베트남에서 김형오 드림.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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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북노트 2020.01.18 1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아름답고 멋진 인연입니다. bookworm님의 데뷔작, 기대가 큽니다.^^

[김진국이 만난 사람] 김형오 전 국회의장


연말 국회가 엉망이 됐다. 국회선진화법까지 만들었지만, 동물국회 아니면 식물국회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다. 아무리 실망스러워도 국회는 국민의 대표기관이다. 국회가 무력화되면 집정관은 황제가 된다. 착한 독재자를 만날 행운을 기대하기보다 제도적으로 위험을 분산하자는 게 민주주의다.

여당, 청와대 눈치 보고 지시 따라
존재감·투쟁력 등 약한 야당 덕 봐

선거법, 패스트트랙의 허점 중 하나
‘게임 룰’ 만들며 한 선수 젖혀버려

대통령 권한 축소 않는 개헌 반대
검·경 등 5대 권력기관 독립 확보를

 

 

지난달 27일 오후 선거법 개정안 표결 직전 김형오(73) 전 국회의장을 만났다. 그는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오후 5시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는 벌써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국회 얘기만 나오면 TV를 끄든지 채널을 돌린다“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이 다 정치 때문“이라고 했다.

      김현동 기자



“요새는 국회 얘기만 나오면 TV를 끄든지, 채널을 돌리든지…. 죄인이 된 심정입니다. 20대 국회에는 정치가 사라졌어요. 이렇게 자기 목소리가 없는 여당은 처음일 거야. 청와대 지시만 따르는 여당이야. 정국을 청와대가 주도해요. 민주당이 주도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 야당도 잘한 게 없죠.
“그게 ‘야당 덕’입니다. 야당이 존재감, 투쟁력, 대안 제시 능력, 또는 시민 접촉성이 약해. 여당이 굳이 열심히 할 필요를 안 느끼는 거지. 이러다 보니까 청와대에 의한 정치가 돼버리고, 여야가 동시에 추락하는 겁니다.”

- 어떻게 하면 해결될까요.
“어떤 결과를 국민이 받아들이거나, 정치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게 많아지면 좀 괜찮은 정치야. 궁극적인 책임은 여당에 있지만, 야당이 야당답지 못했어. 싸움도 제대로 못 했고, 협상도 과감하게 못 했어요.”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금 잘 싸우는 겁니까?
“좀 늦었지만 오랜만에 야당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아직은 황 대표밖에 없지 않나요.”

정부, 과거·현재만 있지 미래 제시 못 해

- 동물국회를 없앤다고 선진화법을 만들었는데, 제도만으로는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직권 상정 제도가 있으니까 여야 협상이 안 돼요. 여당은 그냥 밀어붙이고, 야당은 협상으로 조금 얻는 것보다 끝까지 투쟁하는 게 국민에게 선명해 보이니까. 내 국회의장 임기가 끝나고 선진화법을 만들었는데,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어요. 신속처리법안(패스트트랙)에 올릴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정교하게 짜야 하는데, 허점투성이야. 그중 하나가 선거법이야. 아니, 게임의 룰을 정하면서 한 선수는 젖혀버리고, 다른 선수들끼리 정해버리나. 있을 수가 없는 거야.”

- 그래도 연동형은 필요하지 않나요.
“아니, 장난도 이런 장난이 없어요. 계산법에 따라서 내가 찍은 사람과 정당이 당선되기도 하고, 낙선되기도 하는 이게 뭐냐 이거야. 연동형을 하자는 가장 큰 이유는 사표(死票) 방지잖아요. 사표를 방지하려면 헌법을 고쳐 대통령 선거부터 바꿔야 할 거 아닙니까. 시간상으로 안 된다면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는 것부터 시작해야지.”

그가 먼저 ‘적폐 청산’ 문제를 꺼냈다.

“적폐청산이 필요하죠. 정권이 바뀌고, 탄핵이라는 큰 파도를 뛰어넘었으니까. 그런데 제도 개혁이 아닌 인적청산에만 치중하다 보니 정치 보복으로 흘러버린 거야. 중장기 정책이 5년마다 단절되고, 비전을 잃어버린 나라가 됐어요.”

- 벌써 임기 절반을 넘었는데….
“국민에게 희망과 위상을 제시하는 게 진보 정권의 특징인데 이 정부는 그게 없어. 과거와 현재만 있지 미래를 제시하지 못하는 거지. 지금이라도 2년을 어떻게 잘 마무리할 것인가, 뚜렷한 지표를 설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사회주의 아니야, 전체주의 아니냐, 무슨 인민 민주주의 아니냐, 의심하는데도 여기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밝힌 적이 없어요.”

그러면서 그는 미세먼지, 한·미동맹, 경제, 교육에 이르기까지 불만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미세먼지 때문에 생명권이 위협받고 있어요. 그런데 며칠 전 한·중·일 정상이 만났지만, 이 초미의 관심사에 대해 말 한마디 못 해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원자력은 스스로 때려 부수고, 경쟁력 우위를 차지할 수 없는 태양광·풍력에는 투자해요. 세계 역사상 가장 엉터리 정책으로 꼽힐 겁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고 세금을 내는 것”이라며 “70년 동안 한·미동맹 그늘 속에서 국가안보를 유지해왔는데 이걸 뒤집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미동맹이 아니고 다른 어떤 대체수단이 있을 수가 없어요. 중국이 북한과 한국, 어느 쪽으로 먼저 가겠어요. 너무나 뻔한 겁니다. 중국과 원수 지면 안 되겠지만, 그것도 굳건한 한·미동맹의 신뢰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겁니다. 외교의 기본원리도 모르는 거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지금 갑자기 뭘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뭘 하려고 하지 말고, 지금은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것을 후임자한테 물려주고 국민을 안심시켜야 해요. 경제의 주체는 민간인, 기업이거든요. 그런데 이 정부는 경제의 주체는 정부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교통순경이 운전자를 밀쳐내고 자기가 운전하겠다고 하면 이게 제대로 되겠어요? 교통정리만 잘하면 돼요. 자사고 폐지를 법률 아닌 시행령으로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웃긴 거고, 2025년이면 다른 대통령 임기 아닙니까. 아니 정시가 좋은지 수시가 좋은지를 대통령이 어떻게 결정해요.”

- 선거법이 개정됐는데, 헌법도 거기 맞춰 고쳐야 하지 않나요.
“헌법을 고쳐야 하는데… 헌법을 고치자 하니까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는 건 손도 안 대고 엉뚱한 것만 하니까, 그런 개헌은 난 반대야. 지금 섣불리 개헌하면 통제경제, 사회주의적 계획 경제 시스템으로 가는 개헌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말을 못 꺼내겠습니다.”

- 국회의장 시절 개헌안까지 만들었지 않습니까.
“대통령 권력을 축소하는 개헌을 하자고 동의만 하면 오케이야. 대통령 권한이 강대한 게 처음에는 좋지만 갈수록 짐이 된다는 사실을 대통령들이 너무 늦게 깨달아요. 문 대통령 퇴임 후가 전임 대통령들과 다르기를 바라지만…. 대통령의 불행도 불행이지만 나라가 이게 뭐야. 그래서 개헌을 절대로 해야 하는데….”

- 개헌한다면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합니까?
“완벽한 삼권분립에다 대통령 권한을 줄이는 거죠. 총체적인 책임은 대통령에게 가더라도 경찰·검찰·국세청·국정원·방송통신위원회, 5대 권력기관이 독립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대통령도 행복해지는 겁니다. 마지막에. 그동안 초반 2년간은 권력의 하수인이 되고, 후반 2년은 새로운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자기 대통령에게 칼을 거꾸로 돌리는 일이 반복됐어요.”

21대 국회선 4차 산업혁명 발목 잡지 말길

- 21대 국회의 가장 큰 과제는….
“4차 산업혁명에 발목 좀 안 잡는 국회의원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또 국회가 국정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연말이 되면 국회의장이 팔이 아프게 방망이를 때려요. 2, 3분에 법안 하나씩. 내용도 몰라요. 의장도 모르고 의원들도 모르고…. 얼렁뚱땅 그냥 법을 만들어요. 제헌 국회 때는 독회(讀會)가 있었어요. 1 독회, 2 독회…. 내가 보니까 4 독회까지 있더라고. 우린 독회 한 번도 안 해요.”

- 국회가 제 머리를 못 깎으면 외부에서 해줘야 하지 않나요.
“맞아요. 국회가 잘 되려면 윤리위원회와 선거구획정위원회는 100% 국회 외부 사람으로 구성해서 결정하고, 수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선거구를 1년 전에 획정하게 돼 있는데 한 번도 시한을 지킨 적이 없어요.”

그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이 다 정치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치인들이 지금 분열·갈등·분노·증오를 폭발시켜 싸움을 시키는 거야. 적은 수로 적을 만들어서 타도하는 레닌식 투쟁 수법을 써서 엄청 재미를 보고 있어요. 정치에 의해 경제도, 문화도 다 망가지고, 기술도 엄청난 퇴보를 하고…. 그래서 분열 지향적인 정치를 퇴출하고, 정말 헌신과 희생,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품성과 자질, 리더십을 가진 정치인들이 나오도록 교육 프로그램 같은 걸 하고 싶어요. 진보로 가서 하든, 보수로 가서 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그는 92년 14대 총선 때 부산 영도구에서 민자당 후보로 처음 당선돼 18대까지 내리 5선 했다. 정치를 그만둔 뒤 2년 동안 현장답사와 100권이 넘는 관련 도서를 수집해 비잔틴 제국의 최후를 다룬 『술탄과 황제』를 집필하는 등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김진국 칼럼니스트·대기자 kim.jinkook@joongang.co.kr

 

[2020-01-04 중앙일보] 기사원문 ☞바로가기☜ 클릭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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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맑은보수 2020.01.18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의장님 맑은보수를 이끌어주심에 감사드리며 반드시 성공 시켜주시길 바랍니다

  2. 맑은힘 2020.01.18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맑은 힘, 따뜻한 카리스마로 꼭 성공하시길... 손에 피를 많이 묻힐수록 의석 수는 늘어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3. 없음 2020.01.27 1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네가 586 세대를 알고 마음대로 까는겨?

    나이를 똥고로 쳐먹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