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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 정치로 본 세상만사 ]   ① <영장류의 평화만들기>

 

“나는 절대 헤어질 수 없는 친구도, 절대 다가갈 수 없는 적도 만들지 않았다”

                                                                - 브라질 前대통령 탄크레도 네베스 (1910~1985)



‘전쟁은 피 흘리는 정치, 정치는 피 흘리지 않는 전쟁’이란 말이 있다.


침팬지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족을 죽이고 전쟁도 할 줄 안다. 제인 구달 같은 영장류학자들의 평생에 걸친 연구결과는 침팬지와 인간이 얼마나 비슷한가를 우리 눈앞에 펼쳐보여준다.


결론적으로 말해, 침팬지는 정치를 매우 잘 아는 동물이다.

침팬지들의 정치와 권력투쟁을 다룬 <침팬지 정치학/ Chimpanzee Politics>이라는 책이 미국 의회의 권장도서 반열에까지 올랐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침팬지 정치학>에는 침팬지들 역시 ‘절대로 헤어질 수 없는 친구를 만들지 않으며, 절대 다가갈 수 없는 적도 만들지 않는다’ 라는 점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 생각하는 침팬지 ?!....침팬지들의 정치(政治)는 인간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리고, 여기.................. 또 한 권의 권장도서  <영장류의 평화만들기>를 소개한다.


이 책에는 네덜란드 아른험 연구소 침팬지 방사장을 배경으로 벌어진 3 마리 수컷들의 '배신과 연대의 정치학'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지금부터 한 편의 영화보다 더 흥미진진한 침팬지들의 세상으로 들어가보자.  <영장류의 평화만들기>라는
책은 정치인들만의 필독서가 아니라 만인의 필독서로 추천할 만하다. (정말로!! ) 


1. Box 처리된 부분은 프란스 드발 著 <영장류의 평화만들기>의 일부를 참고. ( p86~p98 )

2. 루이트, 예로엔, 니키는 권력투쟁의 선봉에 섰던 침팬지들의 이름.     
3. 사진 출처 : sbs 다큐멘터리 <침팬지, 사람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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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침팬지 집단의 구성원들은 모두 자신만의 파벌이 있다.
 
있을뿐더러 이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도 안다. 그러다보니 침팬지 각각의 싸움은 때로 파벌 간의 대규모 충돌로 비화되기도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지원세력이다. 지원세력 확보는 권력투쟁의 핵심인 셈. 침팬지 우두머리는 이 사실을 누구보다 더 잘 안다. 대선 후보들이 대선기간에 갑자기 아이들을 안고 사진을 찍는 것처럼, 침팬지들도 인기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2. 수컷 침팬지들의 유일한 목표가 권력이라는 점은 모든 영장류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무리들 가운데 으뜸 수컷(Alpha male)이 되면 암컷들과의 짝짓기를 거의 독점할 수 있고, 그 결과 자손을 더 많이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먹이도 제일 많이 먹을 수 있다.

 

침팬지 집단에서도 우두머리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능력이 있어야 한다. 침팬지 사회에서의 능력은 힘, 즉 완력이다. 침팬지 우두머리는 대개 덩치도 크고 힘도 다른 수컷들에 비해 훨씬 세다. 그러나 침팬지들도 힘만 센 외톨이가 되는 것은 피한다. 대신에 힘 센 연합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다보니 루이트 처럼 막강한 힘을 가진 수컷이 연합 구축에 실패했을 경우, 그 힘은 때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우두머리 루이트예로엔니키 연합에게 패하고 권좌를 잃게 된다. 여기서 예로엔이라는 늙은 수컷의 지략이 큰 몫을 했다. 예로엔 입장에서는 우두머리로서 모든 특권을 독차지할 것이 뻔한 최강자 루이트 수하로 들어가는 것보다, 예로엔 자신에게 의지해야만 우두머리 지위를 차지할 수 있는 젊은 니키와 힘을 합치는 편이 더 이득이었던 것. 루이트가 패한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혼자 힘으로 우두머리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처럼 강해보였기 때문이다.  - <영장류의 평화만들기> 내용 중에서


3. 수컷끼리의 협력은 거래의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그만큼 수컷 침팬지들 사이의 관계는 쉽게 변한다. 깨지기 쉬운 관계인 것이다. 또한 권력투쟁은 친구가 언젠가는 적이 될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는 속성을 지닌다. 평소 서로 ‘털고르기’를 많이 하며 다져왔던 동료애나 우정도 파벌간의 싸움에서는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즉, 권력 앞에서 유대관계(친구)와 동맹관계(파벌)가 겹치는 경우는 많지 않다.
                                                          ( 장동건, 유오성이 열연한 한국영화 <친구>를 떠올려보라! )


당연하게도, 자신이 베푼 호의가 되돌아오지 않을 때 그 관계는 깨지게 된다. 관계가 변하는 것이다. 그 전조는 상대방과의 털고르기 등의 우호적 행위가 줄어드는 것으로 감지된다.

아른험 집단의 심각한 갈등은 예로엔의 불만에서 비롯된 것 같다. 니키를 권좌에 앉히고 루이트를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도록 도운 것이 바로 예로엔. 그러나 루이트의 짝짓기에 관해서 니키는 아주 관대했다. 예로엔 입장에서는 니키를 지지해서 얻는 이득이 점점 줄어드는 것처럼 보였다.


크롬이라는 암컷의 생식기가 분홍색으로 부풀어 오른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예로엔이 크롬을 유혹하려 하자 니키와 루이트는 털을 곤두세우고 예로엔에게 다가갔다. 예로엔은 크롬 옆을 떠나기는 했지만 니키를 밀치고 루이트를 때렸다.


몇 시간 후, 세 마리 수컷은 모두 크롬이 올라가있는 나무 밑에 앉아 있었다. 루이트가 크롬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려 하자 에로엔은 니키에게 큰 소리를 질렀다.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니키는 예로엔을 외면하고 자리를 떠 버렸다. 화가 난 예로엔은 니키에게 뛰어올라 등을 물어뜯는 예외적인 기습공격을 감행했다.


이틀 후, 세 마리 사이에 밤새 싸움이 있었다. 니키는 손가락, 발가락 끝과 엉덩이, 귀에 상처가 났다. 예로엔은 손가락과 발가락을 물려서 부어 있었고 손톱과 발톱 몇 개가 떨어져 나갔다. 발가락 한 개도 끝이 떨어져 나갔다. 중상이었다. 반면 루이트는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다.


이날 싸움 이후 니키는 몰락했다. 루이트가 다시 새로운 우두머리 수컷으로 군림했다. 루이트는 하룻밤 사이에 싸우지도 않고 다시 우두머리가 되었다. 부전승이었다.

                                                                         - <영장류의 평화만들기 > 내용 중에서




4. 수컷들은 다른 침팬지와의 관계가 깨졌을 때, 관계를 정상화시키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한다. 지금은 가장 큰 경쟁자지만 언제 그의 도움이 필요할 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화해하지 않으면 고립되고 마는데, 그것은 거의 ‘정치적 자살’에 가깝다.


예로엔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깨져버린 니키와의 연합전선을 재구축하는 것 밖에 없었다. 예로엔은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니키는 예로엔을 싫어하는 것 같았다. 예로엔을 못 미더워 하는 반응이 관찰됐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루이트가 큰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그 와중에서도 나머지 두 마리와 함께 있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침팬지들의 소속욕구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행동이었다. 나중에 밝혀진 바이지만 니키와 예로엔 두 침팬지가 가해자임에도 루이트는 그런 행동을 보였다.


루이트는 머리,허리,등,항문,음낭 주변에 깊은 상처를 입었고 발가락이 여러 개 떨어져 나가 있었다. 손톱도 몇 개가 없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가장 끔찍한 사실은 양쪽 고환이 모두 없어진 것이었다. 음낭에 구멍이 나있었다.


상처를 소독하고 100-200바늘을 꿰맸다. 하지만 저녁 무렵 루이트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사망원인은 스트레스와 출혈. 니키와 예로엔은 거의 상처를 입지 않았다. 둘의 협조가 있었다는 것 말고는 달리 설명할 방도가 없었다. 특히 루이트가 자고 있는 사이 두 마리가 공격했으리라는 추정을 할 따름이었다.                                    - <영장류의 평화만들기> 내용 중에서




‘힘’만으로는 가장 강력했던 루이트는 권좌에서 밀려나고 재집권에 성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루이트는 재집권 후 곧바로 니키와 예로엔 연합에게 살해당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대답은 역설적이게도 수컷 루이트가 너무 강력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 루이트는 고립되어 있었다. 이 때문에 루이트는 살해당한 것이다.



5. 연합 및 동맹 이론에서 널리 알려진 ‘힘이 곧 약점이다’ 란 말은 침팬지 사회에서도 유효하다.

즉, 강력한 존재는 그 존재만으로도 반대파를 단합하게 하고, 결국 반대연합이 형성돼 자신에게 칼을 겨누는 상황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루이트의 죽음 이후 아른험 침팬지들의 공격패턴은 더욱 잔인해졌고, 더불어 화해동작도 더욱 빈번해졌다. 그렇게 아른험 침팬지 방사장의 세월은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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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 차이는 2% 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 인간과 침팬지는 98%정도 동일한 유전자를 지닌 존재들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인간과 침팬지의 차이를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자는 과연 누구인가?

누가 <정치9단 침팬지>와 <호모 폴리티쿠스 인간>을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   

                                                                                                             -  posted by 백가이버

 

** 정치로 본 세상만사 시리즈는 세상 모든 분야를 세세하게 훓어가며 계속될 예정입니다. 쭈욱~~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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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야스각 2020.02.12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충분히 걸어볼만한 야스각이다...

오늘부터 만사형통 형오닷컴에서는 개헌론 20문 20답을 연재합니다.

개헌론에 관한 문답사항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개헌의 당위성 : 6개 문답
- 개헌의 절차 : 4개 문답
- 개헌의 내용 : 5개 문답
- 개헌의 효과 : 5개 문답

오늘은 그 첫 번째로 헌법 개정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 하나 ] 헌법 개정은 왜 필요한 가요?
■ 불행한 헌정사를 단절해야 합니다.

▷ '제왕적 대통령'제로 대변되는 권력구조는 사생결단식의 정치투쟁과 소모적 정쟁을 야기하고,
5년 단임제는 정치적 책임성의 약화 등 후진적 정치형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국민으로부터 극도로 불신을 받고 있는 퇴행적 후진적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정치 선진화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근원적 처방책이 필요합니다.


■ 21세기에 걸맞는 헌법으로 바꿔야 합니다.

▷ 현행 헌법이 개정된 이래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보편화된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이전에 알던 민주주의나
국가생활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 놓았으며, 개인 간에도 사생활보호나 개인정보의 유출과
같은 문제가 대두되면서 이에 따른 기본권 분야의 신설과 강화 등의 필요가 생겼습니다.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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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라라윈 2009.11.10 0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문 20답을 통해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답을 알게 되겠는데요~ ^^

[국민일보][인터뷰-김형오 국회의장] "정치적 사안 헌재 가는일 없어야" (바로가기 클릭)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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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뚤린 입이라고 말도 잘한다. 2009.11.04 0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셔야 그 진정성을 국민이 믿을 수 있는데
    김의장님은 말만 잘하시는 것 같습니다.
    고뇌하고 숙고해서 결정했다고는 하지만 결국 자기 논에 물대기식 결정
    대승적인 여야를 아우르고 대한민국 전체를 보는 결정이 아니라
    자기 당에 이익이 되고 영남에 이익이되고 기득권을 유지하는 결정으로 밖에 안보인다 이겁니다.
    아무리 내 생각에 내가 추진하는 일이 옳은 것 같아도 남들이 다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겁니다.
    시기가 아니든 사회적 단계가 아니면 설득과 타협을 더 하든가,, 시기를 늦추시던가.
    위법도 통과되면 유효하다면 앞으로 법을 지킬 이유가 없습니다.
    10월 29일 헌재의 판결을 접하는 순간, 이 정권이후로 싫어졌던 대한민국이 더 싫어졌습니다.
    모든 정치인들은 다 싫어졌습니다.
    경찰, 검찰, 법원, 정치인 - 이 집단은 도대체 누굴 위해 존재하는 집단들 입니까?
    아마 자기 자신들을 위한 집단, 즉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집단들이겠지요.
    법은 약한 놈들이 기득권 넘보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도구쯤이구요.
    현재 검찰이 설치고 법원이 판결하는 모양새가 그래 보인다 이겁니다.
    정의는 죽었고 상식은 실종되었으며 민심은 이 정권을 떠났습니다.


- ' 황우석과 불교가 유전과학의 국가대표? '

 

최근 황우석 박사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몇 년을 질질 끌어 내려진 법원의 판단은 집행유예!


사실과 가치의 영역을 '단오날 널 뛰듯' 오르내리는 황우석 박사에 대한 판단은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에 큰 물음표로 남아있다.

물론 그의 지지자들은 생각이 다를 수 있다. 
황우석 박사의 지지집단은 속칭 ‘황빠’로까지 불리며 현재도 왕성하게 활동중이다. 국회 정문 앞엔 몇 년 째 50대 아주머니 한 분이 깃발을 휘날리며 전단지를 뿌리고 있기도 하니까..(비하의 뜻은 전혀 없다. 단지 사실을 적시하고 있을 뿐이다.) 


그 50대 아주머니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들...

- '황우석의 지지자들은 한국에 얼마나 될까?' (cf. 황우석교?? )
- '왜 한국의 대승불교 종단인 조계종은 황우석 박사를 끝까지 옹호하고 있는 것일까?'  
- '
최첨단을 달리는 유전 과학이 언제부터 종교의 영역으로 진입한 것일까? '



종교와 과학의 차이가 백지 한 장처럼 얇아보이는 2009년 늦가을, 떠오르는 소설가 한 사람이 있다.


대형서점에 다른 소설가 코너가 다 마련되어 있어도 아직 그의 소설을 모아놓은 코너는 없는 작가. 온갖 문학상을 많이도 받았건만 ,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없어서 대중들이 그의 이름만 듣고는 아직은 잘 알지 못하는 작가, 구효서.


그의 ‘종교 장편소설’ <비밀의 문>을 통해 <종교(특히 불교) - 과학- ‘황우석 박사 사건‘> 의 연결고리 및 단면을 파헤쳐 보는 것도 독서의 계절이자 단풍의 절기인 가을에 잘 어울리는 일이 아닐까 싶다.




                                                    ▲ 구효서 장편소설 <비밀의 문 1,2 >
                                                언어와 기록에 대한 치열한 고뇌가 담긴 수작.
                                                대승불교를 향해 날리는 작가의 핵주먹이 느껴진다.



-'종교영역을 건드리는 작가는 이문열,구효서 뿐인가?' 


<비밀의 문>은 그동안 읽은 어떤 책보다도 더 치열한 ‘언어와 기록’에 대한 고뇌 담고 있는 소설이다. ( 언어와 기록!  황우석 박사는 현란한 말솜씨로 사람들을 매혹시켰다. 기억하는가?  “미국의 심장에 태극기를 꽂고 왔다”던 그의 수사를.. 황박사는 또한 과학전문지에 ‘조작된‘ 기록을 남긴 바 있다. ) 


<비밀의 문>을 읽는 내내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이 오버랩됐다. 두 작품 모두 종교라는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 밖의 어떤 점이 비슷해서일까. 스토리도 잘 기억나지 않는 이문열의 소설이 갑자기 떠오른 건 분명 우연은 아닐 것이다.


추리소설과 액자소설의 장점만 뽑아놓은 구성을 갖춘 <비밀의 문>은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작품이다. ( 이런 소설을 ‘인문 스릴러’라고 부른단다.)  누군가도 서평에서 그런 점을 장점으로 꼽는 것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의 구성은 무척 낯익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불교의 이면을 다루고 있다는 점 또한 신선했다.



*소설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세 축 요약  


1. <아육왕상전>


-불교 중흥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고대 인도의 아소카왕은 역사에 기록된 바와 달리 폭군이며 살인광이었다. 비천한 신분에 대한 열등감에서 비롯된 그의 광기는 결국 폭정과 정복과 살육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아소카의 출생의 비밀과 신분은 포장되고, 결국 대승불교라는 새로운 불교가 탄생한다.  이후 세월이 흘러 아소카왕의 폭정과 살육에 대한 기록이 후세에 전해지게 된다. 그러나 결국 이 책은 조선시대에 창작된 것임이 밝혀진다.


2. <아육왕상전>에 대한 최윤석의 윤문 및 감상


-소설가 지망생이었던 최윤석은 이복(?) 여동생 최해주와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것을 피하고 소설을 쓰기 위해 옥천사라는 절을 찾게 된다. 이곳에서 윤석은 한 스님의 제의로 <아육왕상전>의 윤문작업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윤석은 점점 인도의 ‘아소카 대왕‘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나간다. 결국 역사에 기록된 아소카와 아육왕상전에 나타난 아소카의 엄청난 차이점에 주목한 윤석은 언어와 문자에 대한 회의로 소설쓰기를 중단하기에 이른다.


그러다 우연히 밀교집단으로 인도된 윤석은 집단혼음 등 밀교의 모든 것을 경험하고, 밀교에 회의를 품게 되어 조직을 이탈한다. 이후 살해위협을 피해 역무원으로 숨어살며 소설을 쓴다. 그 소설이 바로 <비밀의 문>.


3. 류인범이 최윤석을 찾아가는 여정


-류인범은 최윤석의 동생 최해주를 좋아하는 최윤석의 고교 동창.  어느날 인범은 해주로부터 윤석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에 인범은 윤석을 수소문하다 충북 옥천사라는 절로 윤석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인범은 대승불교의 현실에 환멸을 느끼게 되는 사건들을 두루 접하게 된다.


서울로 돌아온 인범은 여자친구 강승연이 비밀종교조직의 일원임을 알게 된다. 인범은 이 종교조직의 비리를 파헤치는 형사를 만나 이 집단이 사이비종교집단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아울러 이 조직에서 소의경전으로 삼은 <아육왕상전>이 조선시대에 창작된 것임도 알아낸다. 이후 인범은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던 윤석을 만나 윤석으로부터 원고뭉치를 건네 받는다. 그 원고의 제목이 바로 <비밀의 문>.




-구효서가 대승불교를 향해 날린 통렬한 어퍼컷


작가 구효서는 <아육왕상전>이란 일종의 외전을 등장시킴으로써, 고대 인도의 아소카왕과 대승불교를 재해석해내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대승불교는 살인마이자 독재자였던 아소카왕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 강화책으로 구사한 불교승단 분열책의 산물이라는 것.


애초 초기불교(원시불교)에는 있지 않았던 神이라는 개념과 인도의 잡신들을 부각시켜 불교승단을 분열시키고자 만든 것이 바로 대승불교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소설 2권 말미에 ‘아육왕상전은 조선조 초기에 한 문장가에 의해 창작된 것이다’라는 대목을 끼워넣음으로써 한국의 주류종단이자 대승불교 종단인 조계종과의 마찰을 피해가고 있지만, 사실 구효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대승불교는 불교가 아니다’라는 것으로 읽혀진다. 여기에 기독교 교리를 비교하고, 더불어 정체모를 밀교의 행태를 상술하면서 두루두루 종교를 편람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작가의 날카로운 펜끝은 결국 대승불교를 향해 있다.

작가 구효서는 <비밀의 문>이란 소설을 통해 표면적으로는 언어와 기록의 조작가능성과 불확실성을 강변하고 있지만, 그의 진짜 의도가 대승불교의 개혁이란 점을 알아차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책 뒤에 나열된 참고서적만 살펴보더라도 이는 쉽게 파악될 수 있는 부분.


                                  ▲ 한국 불교계에도 초기불교 경전 '니까야' 열풍이 불고 있다. 
                                     사진은 초기불전연구원의 <가려뽑은 앙굿따라 니까야>.


더불어 초기불교에 대한 그의 식견과 깊이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금부터 12~13년 전인 90년대 중반에 구효서는 이미 초기불교에 대한 국내외 학자들의 서적을 독파하면서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의 어마어마한 간극을 간파하고 있었던 것.


그 당시는 미얀마,스리랑카,태국 등 이른바 소승불교국가로 80년대 후반에 유학을 떠났던 학승들과 학자들이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이라는 점에서 구효서의 학구열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한국에 초기불교라는 게 (대중들에게) 어렴풋하게나마 소개된 시점은 90년 말부터 2000년 초였으니까.



- ‘언어와 문자와 기록으로부터의 탈출‘


구효서가 <비밀의 문>2권에서 힘주어 강조하고 있는 바가 바로 종교와 정치의 유사함이다. 천-지-인의 수직도식화를 대중에게 각인(세뇌)시킨 집단이 세상의 지배권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종교와 정치는 같을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구효서는 이런 거대한 음모(?)에서 벗어나는 지금길이 바로 언어와 문자와 기록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작가는 나아가 현실의 모순을 파괴하고 새로운 경지로 재생하는 방법을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신흥종교집단의 위험을 핵무기와 유전공학이란 최첨단 과학으로 상징화하고 있다.

세상을 뒤엎으려고 핵무기를 개발하는 집단이 있을 수 있으며 유전공학으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으리라는 상상을 하는 집단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음이다. ( 누군가로부터 많이 듣던 이야기 아닌가?? )


이는 미국의 거대자본이 헐리웃 영화를 통해 수없이 반복해온 패턴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의 결론은 다소 아쉽다.  차라리 류인범과 여자친구 강승연의 대화에  "나 이제 유전공학을 배우러 러시아에 갈거야" 라는 멘트를 삽입했으면 어떠했을까?


그랬더라면 구효서는 아마도 ‘황우석 사건’ 재판결과가 나온 2009년 늦가을, 황우석 박사의 이야기에 빗댄 소설 ‘비밀의 문‘ 속편을 세상에 내놓지 않았을까?


만약 그랬다면, 구효서는 황우석 박사를 어떤 성격의 인물로 그려냈을까? 그리고 그를 끝까지 옹호했던 한국 불교계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 깊어가는 가을, 책을 많이 읽어서 소설가 및 작가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자. 그래야 우리들은 더 좋은 작품을
        그들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다.


문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아마도 구효서는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그 중심에 버티고 있을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구효서의 소설 <비밀의 문> 속편의 탄생과 그의 건필을 기원하는 까닭이다.    //
  


                                                                                                                       -  Posted by 백가이버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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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령자 2018.07.24 0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륵(강증산)을 기다리는 카페

    [ http://cafe.daum.net/MKingGood ]


    진(震)방에서 성인이 나온다- 갑을(甲乙)로써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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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륵증산(강증산)님의 일꾼(건달)을 받습니다

    ♣ 2018년 3월 25일부터 - 건달(일꾼) 미션을 진행합니다

    [ http://cafe.daum.net/MMMMM ]

    乾達(건달)이라는 뜻은 강증산 상제님을 만나는 사람을 뜻합니다

    乾達(건달)이란 하늘과 통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만나다)



    - 참조경전 -
    [ http://cafe.daum.net/MKingGood/dUGZ/37 ]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모두가 자기 입장에서 아쉬움도 있겠으나 미디어법과 관련한 논란은 오늘로서 종결되어야 한다. 이제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제도적 틀 속에서 우리나라 미디어 산업이 더욱 큰 다양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세계적 경쟁력을 갖도록 지원, 육성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는 결코 국회의 일을 헌법재판소로 가져가는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된다. 모든 국회의원과 정치지도자들은 이번의 사태를 깊이 반성하고, 입법부로서 국회의 품격과 자율권을 지키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여야는 우리 국회에 의회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선진적 토론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제도개선 작업에 나서주길 촉구한다.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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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동희 2009.10.30 0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연 당신에게 책임이 없다고 할수는 없습니다,,,
    이번에 정치적 책임을 지신다고 하셨스니 당장 사퇴하고 정계은퇴를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어법은 이미 적법한 절차가 아니라 모든 절차가 위법이라고 나왔으니 그 절차의 최종적인 결정은 당신에게 있다고 생각합닏,
    헌법 기관의 장은 그 정도의 품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닏,
    그래서 의장님을 당신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즉 의장으ㅗ서 존경을 받지 못하고 제 입므로 국회의장님이라는 호칭은 ㅂ끄럽습니다,
    한 입으로 두말 하는 사람은 존경을 받지 못합니다,

    이번에 무호가 아니라니 종결이 되어야 하다니,,,역시 당신도 한나라당의 하수인이네요,,,
    표결이나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고 말씀했는데,,,
    적법한 절차 없이 남발하는 직권상정은 행정부에는 제와적 대통령,,,
    입법부에는 당신이네요,, 과연역사가 당신을 어떤 식으로 평가를 받길 원하세요,,,
    국가적 망신을 초해한 국회느 제 1이 책임으 당신에게 있습니다,,
    미디어법 헌재 결저은....
    종결이 이라며 말씀했는데...
    투표절차가 위법이었으니,,, 그 정치적 책임을 지어야 지만,,,
    그래도 당신의 과오가 어느정도 역사적 평가가 희석될것 입니다,,,
    내가 낸 세금이
    당신의 월금하고 판공비 기타비용에 쓰인다는데...
    세금을 내지 않고 싶네요...

    모욕죄를 고소 하실래면,, 고소하세요,,
    하긴 요즘 대통령을 비방해도 구속이니,,,
    이게 박정희식 유신시대의 발상이니,,,, 참 민주주의여,,

    • 가을편지 2009.10.30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윗분 너무 흥분하신 것 같은데
      좀 더 차분한 마음으로 말씀하시면 더 좋을 것 같군요.

      우선 헌재 판결을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원칙마저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면 더 큰 혼란이 올 겁니다.
      그리고 의장에 대한 평가는 역사의 몫으로 남겨두시는 건 어떨까 싶군요.

      직권상정에 관해서도 앞으로 그런 일들이 있어선 안 되겠지만
      직권상정이 불가피한 면이 있었죠.

      여야의 소모적인 논쟁만 계속된데다 절충안까지 나온 마당에
      반대를 위한 반대가 지속되는 것은 시간끌기 그 이상의 의미가 없었죠.

      그리고 제왕적 대통령제에 관해선 개헌 언급으로 대신할 수 있을 듯합니다.
      개헌을 통해 현실에 맞는 정치제도를 구축한다면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말도 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김형오 의장이 개헌 전도사로 주창하는 바도
      그런 제왕적 대통령을 막고 불행한 대통령이 나오게 하지 않기 위함이죠.

  2. 정소민 2009.10.30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춤법을 무시해서인지 논리 역시 정연해 보이질 않습니다.
    문법에 맞는 글이 설득력도 더하는 것 아닐까요?
    예의가 없으신 분 같진 않은데
    감정의 과잉 상태에서 쓰신 글인 것 같군요.
    저는 적어도 헌재가 정치적 판단을 했다고는 생각지 않으며
    국회의장의 논평 또한 적절한 입장 표현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민주 시민으로서 님의 앞날이 평화롭고 행복하시기를...

  3. 촌철살인 2009.10.30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하고 있어요. 절망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특히, 야당의 몇몇 정치인,,, 포털에 보니 그리고 진중권,, 이외수 등등 가히 독설가 다운 면모를
    여지없이 보이고 있더군요.

    저도 헌재 결정이 이해 안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위법하게 결정된 사안이 유효하다... 무효로 될 만큼의 위법은 아니다.
    보통사람이라면 조금 허깔리는 헌재결정입니다.

    전 조금 다른측면에서도,,,, 이번 헌재의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대리투표 등 불법에 이르게 된 직접적이고 본질적인 원인,,, 투표방해 행위는 왜 언급이
    안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야당의 투표방해는 소수당으로서 미디어법의 국회통과를 저지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
    다수의 횡포 그리구 미디어 악법을 막을 수 있는 불가피한 방책 등등....

    미디어법의 소위 악법성, 타당성, 입장차이.... 이건 헌재가 다룰 수 없는 정치의 영역입니다.
    정책결정의 영역인 것이지요.
    적어도 개정된 미디어법이 시행된 후에 누군가(피해를 입은 사람) 헌법소원이나 위헌법률제청 없이는 헌재는 이번 미디어법 악법성이나 타당성의 영역은 재판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일이지요.


    그 다음은 야당의 폭력적 투표방해 행위에 대해 생각해 볼까요. 이 부분은 헌재의 사법적 잣대가 당연하고도 충분하게 들어갈 영역입니다. 재투표, 대리투표를 위법하다고 판단하셨듯이..

    전자는 민주당의 청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항변할 수 있습니다... 그건 말이 안됩니다.
    이번 재투표, 대리투표와 투표방해행위는 동전의 앞 뒤면 관계, 직접적 인과성을 갖고 있는 동일한
    사안으로 다루어 되지요...
    그래야 균형감있는 결정이 나올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기왕에 국회 날치기에 헌재가 한방 먹이기로 했다면 제대로 먹여야죠.
    다수의 횡포도 문제지만, 소수의 떼쓰기 문제는 똑같습니다.

    다수당과 소수당이 타협에 실패하면 다수결원리로 가야 하고
    그 다수의 결정에 문제가 있다면 국민이 선거를 통해 심판하는 구조로 가야 합니다.
    이게 민주주의 입니다.
    근데, 우린 그렇게 못해 왔습니다.
    다수의 관용도 소수의 승복도 우리의 국회에선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정말 정치적오해를 받아가면서 한방먹일려고 작심했다면 후진국회가 정말
    한번 제대로 정신차리게 했어야지요.. 재판관 여러분..
    이번 헌재결정은 , '법이 무효로 될 만큼의 하자는 아니다' 라는 평범한 법논리를 빌어
    적정하게 정치적 타협을 한 것 같아 그저 씁쓸음할 뿐입니다.

  4. BlogIcon casablanca 2009.10.31 0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차는 위법한데 결과는 유효,, 참 이해가 안되더군요.
    최후의 보루 할수 있는 헌재의 결정이 이러하니 판단의 기준을 어디다가 두어야 할지..
    앞으로 아이들에게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가르쳐야 할판 !

  5. 사퇴촉구.. 2009.11.04 1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헌재에서 이미 3건의 위법결정을 내렸고 그렇다고 해서 유효결정도 내리지 않았고 무효결정도 내리지 않은 정치적인 판단을 했습니다. 국회에서 알아서 해라는 식의 판결이죠.. 따라서 김형오 당신은 사퇴를 하셔야 합니다. 지저분한 놈아...,. 드러븐 놈아...


" 나는 국회의원으로서 18년째다. 그 이전에 2년간 원외지구당 위원장으로 있었고, 또 그 이전엔 청와대,국무총리실 등에서 12년 정무비서관으로 지냈다. 정치계에서 30년간 정치한복판에서 있었던 셈이다. 그런 사람은 내가 유일하지 않나 생각한다.

나는 30년 중 10년을 청와대, 총리실에서 정무공무원으로 있으면서 정치는 냉혹하다는 것과 정치는 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사회는 정치가 압도적인 영향력 지닌 사회이다. 정치 한 복판에서 무상함과 냉혹함을 맛보았다.

나는 현재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다. 이 자리에서 정치인, 국회의장으로서 우리 세대 뿐 아니라 후세에게 뭔가 남겨야할 의무감을 느낀다. 오랜 내 정치경험의 결론은 ‘더 이상 불행 대통령을 만들면 안 된다’ 라는 것이다. 매우 간단하지만 절박한 생각이다.

우리 헌법은 87년에 개정되었다. 소위 6.10 항쟁의 산물이다. 이는 여러분들이 쟁취해낸 것이다. 그리고 87헌법은 22년간 지속되어왔다. 87헌법은 한국 민주주의에 큰 업적을 낳았다.

87년 이전으로 돌아가보자. 국민들은 장기집권과 독재체제를 없애고 ,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임기를 지키는 대통령을 한번 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87헌법은 유신의 장벽을 걷어냈기 때문에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겠다는 국민적 열망을 충족시켰다.


87년헌법으로 한국은 단임제 대통령, 평화적 정권교체 등 외양상으로는 민주주의의 반열에 들어섰다. 매우 위대한 업적이다. 그러나 87년헌법은 태생적 한계가 있으며, 우리는 87년헌법의 원초적 결점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첫째, 지방자치 개념 희박하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는 91년 처음 실시됐다. 95년에 단체장 선거 이루어졌다. 그러나 87년 헌법이 이루어질 때는 지방자치가 없었고 개념 자체도 모호했다. 지금 지방자치가 20년이 되어가지만, 부산을 비롯해 말 그대로 ‘자치(自治)’가 되고있는 곳이 지자체 중에 몇 군데나 있나? 예를 들어, 부산 영도구의 자립도가 15%가 채 안되는데 어떻게 이걸 자치라 할 수 있는가? 부산 은 전국에서 가장 빚 많은 도시다. 자치의 내용을 규정하지 않고 껍데기만 갖고 하다보니, 지방화 개념과 정보화 개념이 희박한 것이다.

IMF 극복위해 우리 정말 열심히 했다. 나는 야당일 때, 정보통신위원장으로 여당보다도 더 앞장서서 'IT 강국'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94년에야 정보화 개념이 등장했다. 세계화 개념은 92년에 나온 것이다.

<지방화. 정보화. 세계화>라는 우리 시대의 화두는 87년헌법 이후에 나온 것이다.

이 3가지만 예를 들어도 개헌의 필요성은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더 이상 불행 대통령 만들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직선제를 통해 4명이 대통령 임기 마쳤다. 그러나 레임덕 기간이라는 권력누수 현상이 취임 3년만 지나면 나타난다.

개헌반대론자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제도가 문제가 아니라 운영만 잘하면 된다'고 한다. 맞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4명 대통령은 모두 뛰어난 분이었다. 그 가운데 2명은 정치 9단들이다. 요즘도 나를 포함해서 정치적 리더는 많지만 정치9단이란 소리는 듣지 못한다. 오로지 전임대통령 2명만 정치9단이라는 호칭을 받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대통령 선서하면서 자기가 불행한 대통령이 되리라고 생각했겠는가?  재임중에 자기 아들들이 구속될 줄 생각이나 했겠는가? 반대로, 한국을 반석 위에 올려놓고 역사적 대통령으로 기록되기를 희망했을 것이다. 그런 분들도 (현행 제도에서는) 불행했다. 다시 말해 어떤 정치9단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불행한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제도를 고치지 않고 운영만 잘하면 된다고 할 수 있나?

이곳에 헌법학자들이 참석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양심을 걸고 국가 미래를 위해 생각해야한다. 우리 국민들은 현명하다. 논리적으로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절대 다수가 헌법을 바꾸기를 원하고 있다. 지금이 18대 국회인데, 구성되자마자 개헌하자고 서명한 국회의원이 180명이나 된다. 여야 초월했다. 그런데, 지금 하지 않고 언제 개헌을 하겠나?

개헌하면 도대체 어떤 개헌 하자는 것인가? 권력구조에 대해 간략하게 말하겠다.

권력구조라는 것은 대통령제, 의원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등을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이다. 한국 5년단임제는 장기집권, 권위주의 무너뜨리고 민주화를 한단계 올려놓는데는 역할을 했지만, 그 이상은 진전시키지 못했다.

이제는 의회민주주의 발전, 정치안정 등 선진국 구조체계를 갖춰야 한다. 미국식, 독일식, 호주식이든 뭐든 수 백년 전통을 가진 나라의 권력구조를 국민들과 의원들이 협의해서 정하면 되는 것이다. 현재 5년 단임제만 아니면 된다는 것이 내 소신이다.


미국식 대통령제하면 정부통령제, 4년중임제를 말하는데, 핵심은 그게 아니고 의회권과 행정부의 대통령권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와는 다르다. 
미국은 정부가 법률안을 의회에 제출하지 못한다. 미국은 예산을 정부가 제출하지 못한다. 감사원이 정부소속 아니고 국회에 있다.

3권분립은 초등학교 때 배운다. 자기가 집행할 법을 자기가 만들어서 국회에다 던져서 심의하시오 라고 하고, 자기가 집행할 예산을 자기가 만들어서 국회에 심사해주시오 라고 하고, 소속 공무원에 대한 감사를 자기가 갖고 있는 것 등등은  미국식 3권 분립원칙에 맞지 않는다. 미국은 모두 의회에 있다. 미국은 대통령제가 아니고 의회제라고 불러야한다는 사람도 있다. 워싱턴은 중심은 백악관이 아니고 국회다. 그래서 미국은 의회주의 국가다.

반론도 있다는 거 안다. 국회에서 매일 치고 받는데 저런 국회에 권한 많이 주도 되나라고 말하는 사람들 많다. 한마디로 국회에 대한 불신이 강하다. 부정하지 않겠다. 이쯤해서 변명한 마디 하겠다.

국회수첩이란게 있다. 의원들 인적사항 적혀있는 작은 수첩이다. 살펴보면 전부 경력,이력.관록이 화려하고 탁월한 사람들이다. 모두 전문가들이고 스타들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오면 왜 싸우기만 하나? 모두 다 헌법 잘못이다. 여야 인식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현행 헌법에서는 5년 내내 국회는 권력투쟁의 장소가 될 수 밖에 없다.


이 자리에서 선언하겠다. 이번 정기국회부터 달라지는 모습 보여주겠다. 대선은 ‘올 오 낫씽(all or nothing) 게임이다.
 
이제는 서로 상생하는 권력구조로 가야한다. 이것이 바로 4년 중임의 핵심이다. 내각제, 이원정부제에서는 국회와 정부가 협조할 수 밖에 없다.

5년단임제가 바뀌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진국이 되기 어렵고 의회민주주의 국가가 될 수 없다. 이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여러분들의 전폭적인 협조와 이해를 바란다. "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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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머니야 2009.10.29 1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맹태님 블로그 방문감사해요^^
    김형오 국회의장의 이 블로그는 팀블로그가 맞나요?
    일전에는 다른분이 댓글을 주셨던것으로 얼핏 기억이 나서여~
    의장님도 블 하시나 몰겠군요..ㅋㅋ

    • BlogIcon 맹태 2009.10.29 1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_^ 안녕하세요~

      네, 저희는 팀블로그로 운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댓글 남기고, 다른 분도 댓글 남기고
      좋은 포스팅을 하시니까 저희 모두 가게 되네요^_^

      의장님께서도 관심이 많으셔서 이곳 내용 모두 확인하고 계시죠.ㅎㅎ종종 포스팅도 하신답니다.

      자주 뵐께요~

  2. 불꽃 2009.11.02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꾸는김에 공인인증서로 온라인에서 투표할수 있게 해 주세요...
    저조한 투표율을 높이는데 지대한 영향이 있지 않을까요??ㅋ
    그럼 투표소 마련하고 종이 제작하는 비용도 줄어들것이고...
    합시당~공인인증서로 한표를~~~~ㅋㅋ

 
김형오 국회의장은 10월 8일(목) 오전 KTV 한국정책방송 <KTV 정책대담>에 출연해 개헌, 선거제도 개편 및 행정구역 개편 등 정치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의장은 먼저 개헌문제와 관련해 “87년 헌법체제가 22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데,  국민 각계각층이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개헌의 적기”라고 말했다.

이어 개헌시기와 관련해 “지금부터 논의를 진지하게 진행해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까지 개헌을 완료하는 게 제일 좋다”면서, “여야가 당리당략을 초월해 조속히 개헌특위를 구성해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 개헌을 논의한다면 지방선거 이전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선거구제와 관련해선 김 의장은 “우리나라 인구구조 특성이 도시에 집중돼 있음을 감안하여 이번 기회에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행정구역 통합에 대해서는 “지역갈등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지역민의 생각이 반영되는 지혜로운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의장은 정치개혁을 위한 국회법 개정과 관련“의원들이 품격과 예절을 지키며 의장의 권위가 존중되도록 하는 제도적인 틀이 필요하다”며, “그러한 제도가 나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차기 의장부터 적용되더라도 반드시 국회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V 정책대담-김형오 국회의장에게 듣는다>편은 한국정책방송 KTV를 통해 10월 11일(일) 오전 8시에 방송된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오후 올림픽 공원 내 한국체육대학을 방문하여, 3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국정치 희망을 말하다”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하였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10대 스포츠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스포츠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코리아 브랜드의 가치를 높인다”며, “정직하고 공정한 페어플레이 정신이 하루빨리 우리 정치권에도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아울러, 우리 정치가 발전하려면 “큰 틀에서 개헌과 정치개혁의 두가지 문제가 해결”되어야 함을 거듭 역설하였다.

(끝)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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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돋이 2009.10.12 2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개헌은 왜 해요? 누구만의 리그? 국민들은 개헌해서 어떤 이익이 있나요? 그것부터 설명해보세요. 그래야 국민들은 고개를 끄덕일것 같네요. 쩝....

    • 보글보글 2009.10.13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치는 국민의 일상과 무관하지 않잖아요.

      법에 준한 정책이 민생에 영향을 미치니까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처방에 대해 크게 2가지 측면으로 볼 필요가 있겠죠.

      소프트웨어적인 측면, 하드웨어적인 측면.


      의식, 태도와 같은 소프트웨어적 측면에 원인이 있다면 그것도 고쳐나가야 겠지만

      또한 구조적 문제, 즉, 하드웨어적인 측면에 문제가 있다면 그 역시 변화가 필요하겠죠.


      국가시스템과 권력구조가 불합리하면 그것이 결국 올바른 정치를 방해하게 될 겁니다.

      지난 87년 개헌 이후, 현재의 국가시스템과 권력구조에 대해 말들이 많았습니다.


      개헌은 그런 부분들을 고쳐나갈 수 있는 시발점이니까

      앞서 언급했듯이 개헌을 통해 불합리한 부분들을 고쳐서

      정치가 나아질 수 있다면 민생에도 도움이 되겠죠.

- 도청 기자간담회, 전북대 특강내용 첨부 -

 

국정감사 기간 동안 ‘우리땅 희망탐방’에 나선 김형오 국회의장은 그 첫날인 10월 6일 전북을 방문했다.

오전 7시30분 서울 국회의장 공관에서 전세버스 편으로 전주로 출발한 김 의장은 오전 10시30분 국립전주박물관에 들러 ‘마한-숨쉬는 기록’ 기획특별전을 관람하고, 전북도청에서 김완주 도지사로부터 도정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새만금사업, 쌀값하락 문제로 인한 지역농민의 고민, 익산 미륵사지의 국립박물관 승격 등 지역현안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었다.

김 의장은 이어 전북도청 출입기자들과 새만금사업 등 도정과 중앙정치 현안에 대해 20여분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문답요지 첨부)

김 의장은 이어 부인 지인경 여사와 함께 송하진 전주시장의 안내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져있는 시내 ‘경기전’을 방문한 뒤 전북대학교에서 서거석 총장의 안내를 받아 교직원과 학생 250여명을 상대로 70여분간 ‘한국정치 희망을 말한다’는 주제의 특강을 가졌다. 특강에서 김 의장은 자신이 20여 년 간 정치를 하면서 일관되게 가져온 ‘정상성(正常性)’에 대한 소신과 한국정치의 나아갈 방향, 미디어법 처리과정 등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특강요지 첨부)

김 의장은 또 전북 김제의 국내 최대 파프리카 생산업체인 ‘농산무역’을 방문해 FTA시대에 우리 농업의 활로와 진로에 대해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었으며, 전북 부안의 천년고찰 내소사(來蘇寺)를 관람한 뒤 부안에서 1박했다.

김 의장은 ‘희망탐방’ 이틀째인 10월 7일에는 전남을 방문, 현지 주요 현안인 ‘서남해안관광 레저도시 (영암․해남 관광 레저형 기업도시 개발사업)’에 대한 사업설명을 듣고 이어 F1 경기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이 밖에도 명량대첩 기념공원, 고산 유적지 녹우당 등을 돌아보고, 전남의 젖줄 영산강 살리기 사업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전북도청 기자간담회 주요내용>

 

1. 김형오 의장 모두 발언

 

제가 20여일 간의 희망탐방 첫 방문지로 전북에 와 기자분들과 간담회를 하게 된 것은 지역 언론인들과 지역의 살아있는 소리를 듣고 가겠다는 의미에서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주기 바란다

전북지사께서도 언급이 있었듯이 제가 전북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3월 12일 원불교 본산인 전북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를 현직 국회의장으로서는 처음 방문하였고, 작년 이맘때에는 새만금 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새만금을 통해 전라북도의 미래,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활짝 열리게 되길 바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2. 기자단 질의응답

 

Q1. 상시국감 주장의 배경과 이유는?

 

[답변]

87년 헌법을 만들면서 국감이 부활되었다.

되돌아보면 현재까지 22년 동안 국감 본래의 취지에 맞게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감이 우리나라에서처럼 일정한 시간에 전 부처를 대상으로 전 상임위원회가 그리고 전 의원이 모두 다 가동되는 나라는 어느 나라에도 없다.

저의 경우에도 국감스타여서 의장이 됐다. 의장 취임 전 누구 못지않게 국감을 열심히 해왔고, 또 해마다 국감 스타로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다. 저 또한 국감에 충실했던 게 사실이다. 한 달 이상 퇴근하지도 않고 모든 열정을 쏟아던 국회의원 중 한 사람이다.

그러나 국감은 질에서나, 농도에서나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여당과 야당의 싸움, 폭로주의, 한건주의 등으로 나타났다. 정작 국감은 국가가 한 일에 대해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구태가 여전히 남아있는데다가 너무 경쟁이 치열한 측면도 있다. 그래서 상시국감 체제로 가자고 하는 것이다. 이는 제가 오랜 전부터 주장해 온 것이다.

우선 위원회별로 해야 한다. 예를 들면 교과위의 겨우 봄에 한다든지, 지경위는 가을에, 농림식품위는 봄에 열흘, 가을에 열흘 등 상임위별로 상황에 따라 진행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긴장도도 더해가고 질적으로나 내용적인 면에서 더욱 더 깊이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답변도 일회성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정도를 상시 체크할 수 있는 것이다. 국회법이 개정된다면 우선적으로 꼭 개정되어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

 

Q2. 희망탐방의 첫 방문지로 전라북도을 택한 이유와 배경은?

 

[답변]

우선 저를 이렇게 환영해 주셔서 감사한다.

20여일 국감기간동안 지역에만 있을 수는 없지만 상당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다. 지난번 지역을 다니다 보면 국회의장이 우리 지역에 처음 온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무엇보다 전북을 처음 선택한 이유는 새만금은 호남의 미래요.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비전이다.

전북의 방향은 우리나라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같다고 본다. 21세기 선진국가로의 도약을 바라는 우리나라에 있어서 전북은 큰 의미가 있는 지역이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어떤 비전을 가져야 하는가 생각해 보는 시간으로 삼고자 한다.

 

Q3. 수확기 쌀값 처리 문제에 대한 국회차원의 대책과 SSM에 대한 소견과 국회차원의 대책은.

 

[답변]

3년 연속 쌀 풍년이다. 그러나 수매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의 수요라는 일반적 원칙과 정부의 지원능력에 비추어 보면 정상적이라고 할 수는 있으나 농민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부분은 정부와 농민간에 그리고 농민과 시도 간에 지속적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국회에서 특히 농림식품위차원에서 쌀값 보존대책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도록 최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 챙겨 보도록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질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지금은 우리의 농업경쟁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변화의 시대다. 정책과제를 제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계속해서 정부가 이렇게 갈 수는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쌀값을 인하하라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범정부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

쌀 소비를 늘려야 하면서 동시에 우리쌀의 경쟁력을 더욱 더 높여나가야 한다. 우리 쌀의 품질이 일본쌀, 미국쌀, 심지어 일부 중국쌀보다 뒤떨어져서는 안된다. 쌀에 대한 관리뿐만 아니라 우리 쌀의 질을 더욱 높여야 한다. 이번을 계기로 쌀의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높이고 농민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농사를 할 수 있도록 계기로 삼아 다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SSM의 경우, 현재 갈등의 요인이기도 하다. 경쟁력 있는 외부업체와 전통 업체와의 충돌양상이다. SSM은 도입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러나 이로 인한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심도 있는 검토와 충분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Q4. 미디어법 통과를 계기로 지역언론에 대한 국회차원의 지원방안은.

 

[답변]

경쟁은 어떤 사회, 어떤 체제에서도 필요하다. 저는 경쟁을 강조한 것이지, 경쟁만능주의자는 아니다.

지난 7월 미디어법이 국회에서 처리되었지만, 미디어법에서 좀 더 따져야 될 것은 지역 언론에 대한 지원문제라 본다. 지역 언론의 경우 대단히 어렵다. 중앙 언론사도 어렵지만, 더 어렵다. 지역 언론을 어떻게 살리느냐 정말로 정책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다.

지역 언론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상황, 지역 언론을 살리기 위한 방안 등을 관련 상임위 위원들에게 제가 직접 당부한 바 있고, 인센티브 부여등을 포함한 여러대책을 담은 법안이 마련 중에 있다.

읽기 문화는 그 나라의 경쟁력의 기준이다. 정보의 보고요, 인재의 산실이다.

지역 언론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 지금 국회에서 법제화 단계에 있다. 방송의 문제는 좀 더 복잡한 사안이지만, 지역 언론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이다.

 

Q5. 행정구역통합에 대한 의견은.

 

[답변]

국회에서 여야간에 지금 물밑 협의가 진행중이다. 국감 종료후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다. 행정구역 통합해야 한다.

시군구 통합은 크게 보면 분명히 해야 될 과제 중 하나다. 현재 행정구역은 대한제국 시절에 이뤄진 것으로 현실과 괴리가 크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행정관료 편의주의적 발상에서 시군구를 쪼갰다. 그 결과 각 지역의 힘만 떨어지게 되고 세금부담을 가중하게 만들었다. 이런 점에서 통합이 되어야 한다.

일단 분리된 것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매우 복잡한 일이다. 주민들이 찬성해야 하고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일이다. 각 지역의 전통을 어떻게 계승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행정구역통합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같이 가야 된다.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것이다. 통합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헌이라고 본다. 개헌 이후 논의할 문제로서 우선 그 윤곽과 틀이 먼저 정해져야 한다. 그것이 개헌이다.

 

 

Q6. 대북 쌀 지원의 법제화에 대한 소견은.

 

[답변]

대북 쌀 지원이라는 인도적 사안을 법제화는 문제는 보다 신중하게 검토해봐야할 것으로 본다. 물론 인도적 대북지원은 본질적으로 지속되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북한의 냉담한 태도 그리고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고질적인 강경태도로 여의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 남쪽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결식아동도 많다.

대북 지원, 특히 동포들의 배고픔과 고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북한이 빨리 자세변화를 한다면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차원에서 대북 쌀지원의 법제화 문제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북한의 태도변화가 먼저라고 본다. 나중에 부메랑으로도 돌아올 수 있는 문제다.

 

Q7. 내년 정부예산안 중 신빈곤층 지원 특히 결식아동지원예산의 축소 내지 삭감에 대한 의견은.

 

[답변] 그 부분은 구체적인 보고를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한 사실 확인부터 해야 하기 때문에 원칙적인 차원에서 말씀드리겠다.

우리 사회는 초고령 사회로 급속하게 진전되어가고 있다. 현재 우리 당대는 결혼을 하지 않거나 아이들을 낳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의 장래가 없어질 지지도 모른다. 키우기 힘들어서 안 낳는다고 한다. 아동결식문제는 그 부분 중 하나다. 결식 뿐만 아니라, 사교육문제 등등 보육시설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저 또한 지금까지 국회의장으로서 이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많이 가져 왔다. 내년도 정부 예산 중에서 복지예산이 많이 올랐고 증액된 것으로 알고 있다.

거듭 말하자면 저는 이 땅에 밥 굶는 아이들이 없는 것을 최대의 정책적 과제로 생각한다.

 

 

<전북대 특강 요지>

 

첫째, 인간 김형오에 대해 말하고 싶다. 난 그야말로 평범한 사람이다. 국가 의전서열 2위라고 하니 대단하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달리 말해 정상적인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난 찢어지게 가난하지도 않았고 운동권도 아니었다. 감옥에 다녀온 적도 없고 힘이 세지도 않다. 다시 말해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인 것이다.

 

마찬가지다. 정치도 이제 비정상 상태에서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금년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에 달했고 매출은 36조원에 이르렀다. 이처럼 세계적 기업을 가진 우리나라인데 정치는 왜 바뀌지 않는가. 이제 정치도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가야한다. 비정상이 지배하던 정치에서 이제 정상이 지배하는 정치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지난 5월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는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한 번도 같은 길을 간 적은 없지만 동년배로서의 동질감은 있다. 그래서 봉하마을 문상을 갔다가 물세례를 당하고, 다음날 새벽 5시에 문상을 하려고 빈소로 가던 중 월요일 새벽에 몇 킬로미터를 늘어선 문상객, 국민들을 보고 느낀 바가 참으로 많았다. 왜 이렇게 이들이 이 시간에 줄을 서있는가를 보고 크게 느낀 바가 있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나서 김대중 전대통령이 서거했다. 나는 그 때 느낀 바, 즉 모든 것의 정상화, 그 중에서도 정치의 정상화를 위해 김대중 전대통령의 빈소를 국회에 차리고 영결식도 국회에서 하자고 제안했다. 그 일이 정치 정상화의 단초가 되어 계속 이어지길 바랐기 때문이었다.

 

전북대학교에 전임 총장 흉상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우리 국회가 본받아야 한다. 이승만, 신익희 뿐 아니라 전임 국회의장의 흉상이 세워지는 그 날이 바로 정치정상화가 이룩되는 날이 아닐까 생각한다.

 

둘째, 미디어법에 대해 말하고 싶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보수언론이 방송을 장악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 아니다. 미래에 어떤 매체가 가장 영향력이 강할 지는 솔직히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MBC에서 방송되는 선덕여왕을 시청한다고 해서 MBC한테 장악당하는 것이냐. 재벌이 언론을 장악할 것이라고 떠들었지만 지금 그렇게 되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미디어법의 직권상정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나는 미디어법의 협상을 위해 여당 안을 깎아내며 끈질기게 협상을 종용해왔다. 여당에서 욕도 많이 들었어도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해 8개월이나 버텼다. 이렇게 버틴 여당 출신의 국회의장은 이제까지 없었다.

 

미디어법 처리 당시 왜 사회를 보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사실은 사회를 보려고 했지만 국회의사당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부의장이 대신 보게 됐다. 당시 국회의사당에 들어가기 위해 차를 타고 국회 본관을 수없이 돌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정치적인 일과 국회에서 일어난 일을 가지고 헌법재판소에 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 앞으로는 직권상정제도를 없애고, 국회에 의안이 올라오면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상정해 논의 처리해야한다. 원천적으로 상정도 논의도 거부하는 자세는 올바르지 못하다.

 

앞으로 몇 년 안에 미디어의 전쟁시대가 올지 모른다. 중국이 드디어 세계 미디어시장에 강자가 되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우리나라처럼 칸막이를 걸치는 나라는 결코 발전할 수 없다.

<끝>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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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중인 오바마 대통령에게 "거짓말(You lie
)"이라며 야유를 퍼부었던 미 공화당 조 윌슨 의원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지역구까지 잃게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반면 우리 국회에서는 집단으로 구호를 외치고 퇴장을 해도 아무 일도 없습니다. 이런 걸 두고 정치 문화의 수준차이라고 할까요?


ⓒ 사진구매 / 국회미디어담당관실



① 조선일보 기사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9/11/2009091100166.html

② 한겨레 기사 출처 :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374349.html




③ YTN 동영상 보기 :  
http://www.ytn.co.kr/_comm/pop_mov.php?s_mcd=0104&s_hcd=&key=200909111559128192



< 관련기사 >

*     동아일보 : 의원의 말 한마디 무례도 용서않는 美 의회
http://news.donga.com/fbin/output?n=200909120136


*    중앙일보 : 의원 '못된 버릇'  유권자가 혼낸다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9/09/12/3473044.html?cloc=olink|article|de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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