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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으로/보도자료

국회의장, 원불교 중앙총부 방문

김형오 국회의장은 3월12일 원불교 본산인 전북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를 방문하고, 익산의 미륵사지 발굴현장과 유물전시관을 참관했다. 현직 국회의장이 원불교 중앙총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형오 의장은 작년 7월 10일 국회의장 취임 이래 각 종교 지도자를 예방, 나라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해왔다.


다음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이날 장응철 원불교 종법사를 만나 50여분 간에 걸쳐 나눈 대화의 요지.



종법사 :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처음 이곳 원불교 총본부를 방문해 주셨다. 교단의 역사에 남을 일이다.



의장: 진작 왔어야 하는데 늦어서 죄송하다. 원불교는 한국의 고유종교로서 그 성지에 와 정신을 맑게 하면 국회도 앞으로 싸우지 않고 잘 될 것 같다. 저 개인으로선 30년 동안 오려고 생각 했다가 결심을 하고 온 것이다.



종법사: 원불교는 전국에 교화, 교육, 복지자선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복지자선사업은 200여 곳이나 있고 대안학교는 원불교가 그 효시다.



의장: 그처럼 원불교는 포교, 자선사업, 교육을 하면서 방송(원음방송)도 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종법사: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이 세계가 화합해서 평화롭게 살 것인가에 관심이 많다. 금강산에 세계평화센터를 건립해서 세계가 종교적, 도덕적으로 화합하는 실천 도량이 되도록 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의장: 대단히 좋은 뜻이다. 한반도의 동서남북 끝 지점을 열십자로 선을 그으면 그 중간 교차점이 바로 금강산 비로봉이다. 우리조상이 이 나라를 세울 때 뭔가 뜻이 있었지 않나 싶다. 원불교에서 그곳에 세계평화센터를 세운다니 이 또한 의미심장한 일이다.



종법사: 과거 원불교 대종사님의 말씀처럼 대한민국은 ‘어변성룡(魚變成龍)’의 국운을 타고 세계의 정신적 지도국이 될 것이다. 먼 미래가 되겠지만 대한민국이 그런 국운을 타고 있는 것이 분명하고 그래서 세계에서 할 지도적 역할에 원불교가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의장: 지금은 인터넷이 우리의 정신문화까지 사로잡고 있는 시대다. 이럴 때일수록 확고한 도덕의식과 윤리로 무장하지 않으면 정신적으로 황폐화된 인간만 양산될 것이다. 원불교에서 좋은 일을 해줘서 감사하다.



종법사: 이렇게 경제가 어려운 때 정부가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나누기 사업을 열심히 하는데 지지를 보낸다. 다른 나라는 해고를 시켜서 어려움을 해결하려 하는데 우리는 일자리를 나눠서 해결하려 하니 참 현명한 방식이라 생각된다.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면 더 튼튼한 나라가 될 것으로 믿는다.



의장: 세계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이럴 때 일수록 국민들이 더 단합하면 국가적 위기극복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종법사: 근대의 세계사를 주도한 이는 백인들인데 요즘 미국을 보면 흑인이 대통령이 되고 또 미국의 힘도 약해져서 다른 나라들과 협의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것이 세계평화와 도덕성 회복을 위해서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 된다



의장: G20 회의에 한국이 의장단으로 참여해 있고 내년에는 의장국이 된다. 한국이 G20의장국이 된 것은 과거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로서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한국이 세계경제 극복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앞장서고 있다는 뜻이다.



종법사: 원불교를 창건하신 대종사께서는 “미래 세계는 물질이 발달하는데 도학문명과 과학문명이 잘 조화되는 새로운 문화가 건설된다” 라고 하셨다. 이는 정신적, 영성적인 것과 과학문명이 잘 조화해서 낙원세계로 발전할 것이라는 뜻으로 우리가 그런 세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의장: UN사무총장을 우리나라가 배출하고 G20의장국도 된 이런 때 통일도 이뤄졌으면 좋겠다



종법사: 앞으로 남북관계에 물꼬가 터지도록 정치권 밖에서도 종교단체 등이 많은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의장: 어제 제가 지난 3월2일 국회에서 결의된 남북관계개선 촉구결의문을 북한 김영남 위원장과 반기문 UN사무총장에게 보냈지만, 남북간 긴장관계가 이렇게 고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 극적인 돌파구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북한이 저렇게 막다른길로 가면 북한은 더 어려워진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집권초기에 북한이 그렇게 나왔는데 이번엔 좀 길다. 북한이 생떼를 부린다고 우리 정부가 정책을 하루 아침에 바꿔서는 안된다. 하지만 정부는 공식적 입장이니 상대적으로 덜 공식적인 국회가 나서서 남북간 관계개선을 촉구하는 강력한 결의문을 보낸 것이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같은 공갈이 우리 국민에게는 더 이상 안먹혀 든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야 한다.



종법사 : 지금 남북관계가 대단히 어려운 시기이므로 의장이 많이 노력해 달라.



의장: 연말 연시와 2월 국회사태 뒤에 내가 “의장에게 책임만 묻지 말고 권한을 좀 달라”라고 했다. 내가 매주 화요일 갖는 의장단 회의 때 “권한만 주면 우리 의장단 셋이 모여서 다 잘 해낼 것 같은데” 라고 한 적도 있다. 연말 연시 지나서 얼마 전 까지도 국회가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주였는데 4월 국회부터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



국회의장은 당적이 없는 무소속인데 친정인 한나라당에서는 서운하다고 하고 야당에서는 친정편이라고 의심한다. 칭찬해주는 이는 없고 비난만 하니 국회의장으로서 참 어렵다.



종법사: 국민의 사랑을 받는 좋은 국회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 경상도에서는 좋을 때 “억수로 좋다”고 하고, 이쪽에서는 “징하게 좋다”고 하는데 그 둘을 합치면 “영판 좋다”라는 말이 된다. 영판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원불교인들의 사명이다.



의장: 저도 영판 좋은 국회을 만들도록 하겠다.




※ 장응철 종법사는 김형오 국회의장과의 대화 뒤 “정신개벽(精神開闢) 중도구현(中道具現) 덕화만방(德化萬方)” 이라는 글귀를 쓰고 포대화상(布袋和尙)의 선화를 직접 그린 족자를 김 의장에게 선물했다.

끝.


※ 문 의 : 국회의장 공보수석비서관실 (788-2050, 2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