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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달콤한 인생,비열한 거리의 공통점

[ 정치로 본 세상만사 시리즈 ] (2) 아이리스, 달콤한 인생, 비열한 거리의 공통점


 

- 사냥이 끝난 사냥개의 운명은 ?


정치라는 단어에서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느낌은 뭔가?


모략? 비정함? 잔인함? 권모술수? 또는 큰 스케일? 한 판 뒤집기? 인맥?


사람에 따라 정치라는 말에 대해 지니고 있는 인상은 각자 다를 것이다.

그러나 아마도,  정치를 훈훈하고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것이라고 정의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흔히, 정치는 비정한 것이라고들 한다.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 정치란 영원한 친구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는 분야라고 서슴없이 이야기한다.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사냥이 끝난 사냥개의 운명은 불을 보듯 뻔하다. 가마솥에서 끓는 물을 숙명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 드라마 <아이리스>의 이병헌. 당신이 그의 입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용서하겠는가??



-아이리스,달콤한 인생,비열한 거리의 공통점은?


이쯤 되면  <아이리스>, <비열한 거리>, <달콤한 인생>의 내용상의 공통분모를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맞다.  ‘토사구팽‘ 이다.


드라마 <아이리스>와 영화 <달콤한 인생>의 주인공 이병헌은 두 작품에서 모두 ‘토사구팽’당하는 비운의 인물을 연기해내고 있으며,  (현재 군 복무중인) 조인성 또한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이용당한 뒤 살해되는 ‘조폭‘으로 등장하고 있다.


                              ▲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조인성은 '조폭스럽지 않은 조폭'역할을 보여줬다.
                                               그 역시 토사구팽되는 인물을 소화해냈다.



- 토사구팽의 미학(美學)?


토사구팽은 중국의 역사서 <사기>에 3번이나 등장하는 유명한 말이다. 한고조 유방(劉邦)과 한신(韓信) 의 관계로 널리 알려진 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정치계에서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유행시킨 말이다. 토사구팽은 정치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단골용어 중 하나다.   


위에서 언급한 세 작품에 드러난 배신의 이유는 물론 각각 다르다. 그러나 '활용 후 용도폐기'라는 싸늘함과 비정함이 담담하게 그려지고 있다는 점은 너무도 흡사하다.


그렇다면, 토사구팽은 정치판이나 조폭들의 세계에서만 벌어지는 현상일까?


아니다. 절대로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토사구팽에 대한 수많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어떤 토사구팽에 대한 설명보다도 흥미진진한 글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2008년 월간지 <신동아>에 실렸던 <정권교체기 ‘토사구팽’ 공신학>이란 제목의 글이다.


특징적인 부분 몇 대목을 인용하며 [정치로 본 세상만사 ] (2) ‘아이리스, 달콤한 인생, 비열한 거리의 공통점‘을 마무리한다.

  

                      ▲ 보스의 연인을 사랑함으로써 토사구팽의 쓴 맛을 보는 이병헌이 열연한 <달콤한 인생>


□ 정권교체기 ‘토사구팽’ 공신학 (신동아 /2008)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262&aid=0000001212



- 공신 가운데에는 자신에 대한 대우가 섭섭하다며 불평불만을 토로하는 자가 있을 것이고, 심한 경우에는 ‘나는 토사구팽(兎死狗烹) 당했다’고 생각하는 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토사구팽은 ‘필요악’이라 생각하며 최고 권력자에겐 오히려 권장돼야 할 덕목이라고 믿는다.


- 공신은 두 가지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 첫째는 자신의 힘을 절제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위기 상황에선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물불 가리지 않다가도 딱히 힘쓸 일이 없어지면 심심해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큰일을 벌여 화를 자초한다. 둘째 과오는 자기 과신이다. 과거의 성공만 믿고서 내 생각은 늘 옳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는 태도다. 심한 경우엔 내가 하는 일은 모두 성공한다고 믿고 일을 벌이곤 한다. 그러다 실패하면 자신을 냉정히 뒤돌아보면서 그 까닭을 살펴보는 게 아니라 남의 탓으로 돌리다 결국 화를 자초한다.

 

- 조선 왕조의 총체적 비극은 (한명회, 신숙주, 홍윤성, 권람 등의 공신들을 등극 후에 제거하기는커녕 오히려 후하게 대우해 그들의 지위를 탄탄히 해 준) 세조 때 싹 터 성종 때 절정기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공신들은 기득권을 틀어쥐고 변화와 개혁을 외면한 채 국정과 왕실을 좌지우지했다. 이는 성종이 자기의지대로 국사를 펼치지 못하게 했고, 의지와는 무관하게 연산군의 생모인 왕비 윤씨를 폐출케 했으며 끝내 그녀의 사사(賜死)를 막지 못했다. 그 결과 보위에 오른 연산군은 모후를 죽음으로 몰고 간 죄를 물어 관련자들을 숙청하는 피바람을 일으켰다. 윤필상, 김굉필 등 수십명을 살해하고, 한명회는 이미 죽었지만 주검을 다시 파내어 부관참시 했으며, 그 일을 획책한 할머니(대왕대비) 한씨 또한 죽음을 면치 못했다.


- 공인된 자의 처신이란 사적인 이익이나 관계를 뛰어넘어 국가 단위에서 판단하고 처결해야 한다. 명나라 주원장이 수족 같은 공신들을 처단하면서 남긴 말은 공적 토사구팽의 필요성을 단적으로 설명한다.


“이제는 너의 공로보다 백성들이 내게 더 중요하다.”




어떤가? 무시무시하지 않은가??


 토사구팽!  ................... 참 생각할 게 많은 말이다.

        


                                                                                                       posted by 백가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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