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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관람 후 겪을 수 있는 부작용 3가지.

2009년 12월 17일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12년 만에 귀환한 제임스카메론 감독의 신작 '아바타'가 17일 드디어 정식 개봉을 했습니다.

터미네이터 1,2와 에어리언2, 타이타닉 등 흥행작들은 물론 흥행에 참패한 어비스까지.
그동안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보여주었던 필모그래피에 단 한번도 실망한 적 없었던 저는 결국 전야 상영일인 16일, 일이 끝나자마자 바로 영화관으로 달려갔습니다.

▲타이타닉 이후 12년 만에 신작 '아바타'로 돌아온 제임스카메론 감독.<이하 모든 사진출처=영화 아바타>

영화 '아바타'.
줄거리는 생략하고 바로 소감부터 얘기하자면 한 마디로 "헉" 입니다.
아무리 고민하고 고민해봐도 이 영화에 대한 소감을 글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더군요.

"그냥 일단 보세요."

너무나도 새로운 이 세계는 직접 보고 느껴야 알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본 후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ㅠㅠ

영화 속 주인공인 제이크설리입니다. 제이크는 퇴역군인으로 전쟁 중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입니다. 과학자인 쌍둥이 형의 죽음과 다리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곳 판도라 행성으로 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아바타 감상 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들

1.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인 천재의 상상력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볼 수 있다.

제임스 카메론, 이 천재의 머리에서 탄생한 판도라 행성은 지구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너무나 새로운 세계입니다.

이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세계 일류 예술가들을 구성, 등장 인물과 생물체, 의상, 무기, 운송수단, 환경 등을 디자인한 것은 물론 언어학자와 식물학자 등을 따로 고용해 나비족의 언어는 물론 판도라의 식물들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하나하나 부여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판도라의 문화는 350페이지에 달하는 '판도라피디아'라는 설명서를 통해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지구에서 4.4광년 떨어진 판도라 행성에 온 제이크(샘 워딩튼). 전혀 새로운 공간에 떨어진 제이크처럼 관객들도 판도라의 이색적인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정말 저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천재의 상상력에 감탄 또 감탄했습니다.
'도대체 제임스 카메론, 이 천재의 머리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라는 생각의 끝에 도달한 결과, 너무나 작은 저라는 존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무슨 철학도 아니고 호롤로~~ )

"천재란 나와는 다른 종족, 도저히 다가갈 수 없는 그냥 넘사벽인 존재일 뿐. 나 같은 둔재는 그냥 입 벌리고 보면 돼. ㅠㅠ"



아바타를 본 후 나타날 수 있는 첫번째 부작용 : 
너무나 뛰어난 천재의 능력에 감탄하다가 현실의 나를 돌아보며 심한 좌절감을 맛 볼 수(도?) 있습니다.


2. 자신의 미적 기준이 바뀔 수 있다. 구릿빛 피부에서 파란색 스머프 피부로.

저는 영화를 볼 때 주인공이 얼마나 잘생겼는지, 혹은 주인공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중요하게 봅니다.(제 개인적인 취향인데요. 얼마 전에 본 뉴문은 줄거리 이런 거 다 필요없이 그냥 제이콥이라는 늑대 인간 봤다는 이유 하나로 돈이 아깝지 않았더랬죠.)

솔직히 아바타는 정말 오래시간 기다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예고편이나 포스터로 만난 CG캐릭터, 파란색 피부의 나비족들이 영~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생각은 '싹' 사라졌습니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이들의 표정 연기에 나비족들이 인간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더군요.
특히 여자주인공인 나비족 네이티리(조 샐다나)는 수줍은 표정부터 강인한 표정까지 너무나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제이크에게 보여주는 네이티리의 수줍은 미소는 어떤 여배우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아바타 본 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두번째 :
매력적인 파란색 피부 연출을 위한 파란색 메이크업 제품이 유행할 지도 모릅니다. ㅠ ㅠ 억지 좀 부려봤습니다.
 

3. 아바타 이 후 영화에 대한 기준이 바뀌었다.

제가 가장 걱정되는 부작용은 이것입니다.
아바타를 관람한 후 든 생각은  '이제 왠만한 CG는 눈에 차지도 않겠는 걸' 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영화를 보는 기준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아바타 이후에 나올 영화들, 특히 CG 효과가 들어간 영화들이 걱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점점 높아지는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기준이 아바타로 인해 저만치 위로 상향조정됐으니까요.

아바타 본 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세번째:
어느새 트랜스포머조차 시시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대책없이 눈만 높아지면 어쩌란 말인 것인지... 이 세번째 부작용이 가장 무서운 부작용입니다.

제임스카메론 감독은 아바타를 3부작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1편보다 2편에 더 강한 제임스카메론 감독의 성향을 감안할 때 아바타 2탄이 벌써부터 기대되는데요.
이번에는 좀 빨리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영화에 대한 기준은 저만치 위로 '쑥' 올려놓고 또 12년을 무작정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고문이니까요.)

그 전에 또 다른 누군가가(한국 감독이면 더욱 좋죠.) 아바타를 뛰어넘는 새로운 영화를 선보여 준다면 더 할 나위 없겠죠?
                                                                        
                                                                                                                  Posted by 포도봉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