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7일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12년 만에 귀환한 제임스카메론 감독의 신작 '아바타'가 17일 드디어 정식 개봉을 했습니다.
터미네이터 1,2와 에어리언2, 타이타닉 등 흥행작들은 물론 흥행에 참패한 어비스까지.
그동안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보여주었던 필모그래피에 단 한번도 실망한 적 없었던 저는 결국 전야 상영일인 16일, 일이 끝나자마자 바로 영화관으로 달려갔습니다.
영화 '아바타'.
줄거리는 생략하고 바로 소감부터 얘기하자면 한 마디로 "헉" 입니다.
아무리 고민하고 고민해봐도 이 영화에 대한 소감을 글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더군요.
"그냥 일단 보세요."
너무나도 새로운 이 세계는 직접 보고 느껴야 알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본 후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ㅠㅠ
1.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인 천재의 상상력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볼 수 있다.
제임스 카메론, 이 천재의 머리에서 탄생한 판도라 행성은 지구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너무나 새로운 세계입니다.
이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세계 일류 예술가들을 구성, 등장 인물과 생물체, 의상, 무기, 운송수단, 환경 등을 디자인한 것은 물론 언어학자와 식물학자 등을 따로 고용해 나비족의 언어는 물론 판도라의 식물들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하나하나 부여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판도라의 문화는 350페이지에 달하는 '판도라피디아'라는 설명서를 통해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정말 저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천재의 상상력에 감탄 또 감탄했습니다.
'도대체 제임스 카메론, 이 천재의 머리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라는 생각의 끝에 도달한 결과, 너무나 작은 저라는 존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무슨 철학도 아니고 호롤로~~ )
"천재란 나와는 다른 종족, 도저히 다가갈 수 없는 그냥 넘사벽인 존재일 뿐. 나 같은 둔재는 그냥 입 벌리고 보면 돼. ㅠㅠ"
아바타를 본 후 나타날 수 있는 첫번째 부작용 :
너무나 뛰어난 천재의 능력에 감탄하다가 현실의 나를 돌아보며 심한 좌절감을 맛 볼 수(도?) 있습니다.
2. 자신의 미적 기준이 바뀔 수 있다. 구릿빛 피부에서 파란색 스머프 피부로.
저는 영화를 볼 때 주인공이 얼마나 잘생겼는지, 혹은 주인공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중요하게 봅니다.(제 개인적인 취향인데요. 얼마 전에 본 뉴문은 줄거리 이런 거 다 필요없이 그냥 제이콥이라는 늑대 인간 봤다는 이유 하나로 돈이 아깝지 않았더랬죠.)
솔직히 아바타는 정말 오래시간 기다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예고편이나 포스터로 만난 CG캐릭터, 파란색 피부의 나비족들이 영~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생각은 '싹' 사라졌습니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이들의 표정 연기에 나비족들이 인간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더군요.
특히 여자주인공인 나비족 네이티리(조 샐다나)는 수줍은 표정부터 강인한 표정까지 너무나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아바타 본 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두번째 :
매력적인 파란색 피부 연출을 위한 파란색 메이크업 제품이 유행할 지도 모릅니다. ㅠ ㅠ 억지 좀 부려봤습니다.
3. 아바타 이 후 영화에 대한 기준이 바뀌었다.
제가 가장 걱정되는 부작용은 이것입니다.
아바타를 관람한 후 든 생각은 '이제 왠만한 CG는 눈에 차지도 않겠는 걸' 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영화를 보는 기준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아바타 이후에 나올 영화들, 특히 CG 효과가 들어간 영화들이 걱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점점 높아지는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기준이 아바타로 인해 저만치 위로 상향조정됐으니까요.
아바타 본 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세번째:
어느새 트랜스포머조차 시시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대책없이 눈만 높아지면 어쩌란 말인 것인지... 이 세번째 부작용이 가장 무서운 부작용입니다.
제임스카메론 감독은 아바타를 3부작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1편보다 2편에 더 강한 제임스카메론 감독의 성향을 감안할 때 아바타 2탄이 벌써부터 기대되는데요.
이번에는 좀 빨리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영화에 대한 기준은 저만치 위로 '쑥' 올려놓고 또 12년을 무작정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고문이니까요.)
그 전에 또 다른 누군가가(한국 감독이면 더욱 좋죠.) 아바타를 뛰어넘는 새로운 영화를 선보여 준다면 더 할 나위 없겠죠?
Posted by 포도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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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이렇게 엄청난 영화였군요..
전에 어떤 영화 시사평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자기보다 나이가 너무 많은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그러던데.. 전 우디앨런 감독 영화를 보면서 그 생각을 했었거든요.. 곧 저 아저씨가 죽으면 저 아저씨의 독한 코메디 영화를 못보겠구나 하는 아쉬움..
저도 곧 아바타를 보고 영화평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합류해야겠어요!!
네^^ 달콤시민님 어서 아바타를 보세요~
이 아바타는 3D 영화관에서 꼭 간지안경을 끼고 보셔야 합니다. 저도 3D 영화관에서 다시 관람할 생각인데 우리 함께 간지안경 공구할까요?~^0^
어머! 국회의장님 블로그에서 '간지'라니요..
단어 잘못 쓰시면 혼나요~~
어머! 달콤시민님~
간지안경 모르세욤?
16000원 간지안경~~^^
아..ㅋㅋ
간지안경을 끼고 볼 수 있는 굉장한 영화군욧!! ㅋㅋ 곧 그 안경을 겟하러 가겠어요~~ ㅋㅋ
두 분이 무척 친해 보이십니다.
이런게 바로 블로그의 매력이겠지요..ㅎㅎ
맹태님 혹시나 길을 가다가 안경알이 빨간색과 녹색인 3D안경을 끼고 당당하게 걸어가는 두 여자를 본다면 아마 저와 달콤시민일 거에요^^
달콤시민님 우리 간지안경 끼고 당당하게 명동 한복판을 걸어보아요~~~
엄청기대하고 가도 기대감을 뛰어넘어버리는 영화
ㅠㅠ 그냥 이 영화 보고 난 후에 바보처럼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정말 그 순간에는 바보가 된 것 같았습니다. ㅠㅠ
어비스가 흥행을 못했었나요
나에겐 기억에 남는 작품중에 한편인데...
암튼 일욜 예매했고!
T2 와 쥬라기공원1편을 조우 했을때 처럼 나를 또다시 흥분하게 만들었슴 좋겠어요^^
네^^ 하지만 어비스의 기술력은 그 당시에 굉장했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어비스 참 재미있게 봤던 영화 중 하나라 나중에 흥행에 참패했다는 얘기듣고 깜짝 놀랬더랬죠. 일욜 예매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ㅠㅠ 저는 3D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다시 보고 싶어서 알아봤는데 벌써 매진이더라고요.
이거 저도 길가다 포스터 보고 보고싶다했더니 남편이 괴기 영화라고 뻥치더라는...
요새 영화 리뷰 읽고 극장 출입이 잦아졌거든요.ㅎㅎㅎㅎ
ㅋㅋ 피비님 이 영화 12세 관람가에요^^ 저는 바로 옆에 초등학생 아이들하고 함께 봤답니다. 무서운 장면 이런거는 하나도 없고 음..전투장면은 쫌 있어요^^ 근데 그냥 정말 '멍'했어요. 지금 내가 본게 뭐지? 이런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ㅠㅠ 암튼 저는 다시 볼려구요. 근데 주말에는 모두 매진이라서 자리가 없네요.에휴~ㅠㅠ
정말 보고싶네요~~!!
전 3D관에서 보려고 예매했습니다^^
아 예매하셨군요^^ 저도 다시 볼려고 사이트 찾아봤는데 매진이에요 ㅠㅠ 자리가 없어요 ㅠㅠ 으앙
저는 일요일에 롯데시네마에서
리얼디로 보기로 하고 예매했습니다.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