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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 이다해 화장이 더 이상 참기 힘든 이유.

감독과 대본, 주조연 배우들까지, 방송 전부터 대박 드라마의 조짐을 보이던 '추노'.
지난주 첫 방송 이 후 사람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당당하게 수목드라마 시청율 1위를 차지했는데요.
영화같은 영상과 감칠맛나는 대사, 배우들의 호연 등 드라마 '추노'는 버릴 것 없는 명품드라마의 요소를 모두 갖췄습니다.
하지만 이 명품드라마 속에도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었으니, 바로 이다해의 화장입니다.

너무나 기대했던 드라마 '추노'.
지난주 첫 방송 당시 저는 그동안의 기대를 채우고도 남을 영상과 액션, 그리고 내용 전개 등으로 입 벌리고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몰입하면서 보다가 추노꾼 대길이(장혁)의 과거 회상씬에 나온 언년이 이다해를 보고 '어라 이게 뭐지?' 극의 흐름이 끊겼습니다.

대길이의 집에서 종살이를 하고 있는 언년이. 노비인 언년이에게는 추운 겨울에 얼음깨고 빨래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대길이의 집에서 종살이를 하고 있는 노비 언년이의 곱게 따은 머리에 뽀샤시한 얼굴, 발그레한 볼터치...그리고 충격의 매니큐어까지.

처음에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설마 이다해가 신인배우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기를 못하는 배우도 아니고 내가 잘못 봤을거야.'

대길이의 집에서 종살이를 하고 있는 노비 언년이가 추운 겨울 빨래터에서 얼은 손을 녹이기 위해 호호 불며 빨래를 하고 있는데 가지런한 언년이의 손톱이 너무나 반짝이는 것입니다.

'날...날이 너무 추워서....그래서 손톱이 반짝이는 걸꺼야...'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며 그 장면은 넘어갔습니다.(그 장면 이후 언년이는 바로 매니큐어를 지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장면 물동이를 이고 장혁을 바라보는 노비 언년이의 얼굴 클로즈업 장면.
이 장면 역시 저를 다른 생각에 빠져 들게 하더군요.

곱디 고운 노비 언년이. 노비계의 왕족인가요? 얼굴만 봐서는 진정한 왕족인 선덕여왕보다 더 뽀샤시한 것 같습니다.


'노비 언년이의 저 분홍빛 입술색은 뭘까? 저 색 어디서 본 립스틱인데... 사고 싶다'

'우와~ 눈썹 장난아니네... 완전 싹 올라갔는데 저 눈썹 뭘로 찝은 걸까..'

'볼터치 완전 이쁜데... 저렇게 자연스런 볼터치 어떻게 해야 하지?'

언년이를 보는 내내 드는 생각은 노비생활의 어려움이 아닌 '언년이의 화장법, 진심으로 공유하고 싶다' 였습니다. ㅠㅠ

노비이면서도 전혀 노비같지 않은 언년이 이다해의 화장.
하지만 저는 이때까지만 해도 '아 그래, 이건 대길이의 회상씬이잖아. 사랑은 원래 사람들의 눈에 콩깍지를 씌우는 법이지..암... 분명 현실의 언년이는 꼬질꼬질하지만 대길이의 머리 속에 있는 언년이는 뽀샤시하기 때문에 화장도 그렇게 했을거야'라고 나름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주 이다해의 화장은 결국 저를 폭발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남장을 한채 길을 떠나는 언년이.

여자임을 숨기고 홀로 길을 떠나는 나그네로 변장을 한 언년이. 곱디 고운 나그네 언년이입니다.


하지만 언년이는 남장을 한 채 길을 떠나는 와중에도 뽀샤시한 얼굴과 핑크빛 입술, 살짝 올라간 긴 속눈썹까지 곱디 고운 화장을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곱디고운 여자임을 조선 팔도에 알리고 싶었던 걸까요?'

결국 언년이는 여자란 것을 들키고 험한 꼴을 당할 뻔 합니다.

그동안 사극에서 남장을 한 여배우들은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얼마 전에 종영한 '선덕여왕' 속 남장공주 덕만이 이요원과 '바람의 화원' 속 신윤복으로 열연을 펼친 문근영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다른 낭도들 사이에서도 남장여자인 덕만이 이요원은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당시 이요원의 경우 여왕이 된 이후의 연기력 논란은 있었지만 낭도시절 남장에 대해서는 호평이 더 많았습니다. 오히려 남장 역할이 너무나 잘 어울려서 중간에 잠시 공주 옷을 입었을 때 어색할 정도였죠.

신윤복 역할로 남장여인이 된 문근영.


문근영의 남장은 여성들의 마음도 홀릴 정도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했습니다.
문근영은 이 역할로 SBS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두 배우는 모두 남장을 하면서 화장을 최소화했습니다.

잠시 남장을 하고 길을 떠난만큼 이다해의 남장이 극의 흐름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1화부터 지금까지 보여준 이다해의 화장은 이것이 지속될 경우 앞으로의 극 흐름을 방해하기에 충분합니다.

연기 잘하고 똑똑한 배우인 이다해가 왜 자꾸 화장에 집착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드라마 마이걸에서 아낌없이 망가졌던 이다해.


드라마 마이걸에서 망가진 연기도 서슴없이 보여줬던 이다해.
최근 이다해의 극에 어울리지 않는 화장을 보면서 예전 마이걸 속에서 연기를 위해 아낌없이 망가졌던 이다해의 모습이 그리워졌습니다.
이후의 추노에서는 외모보다 연기로 시청자에게 다가오는 연기자 이다해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포도봉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