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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실록(제도개선등)/해외순방

티끌 모아 태산이 된 랜드마크

우리 속담에 '티끌 모아 태산','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힘을 합쳐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죠.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자랑할 만한 건축물이 지어지고
그곳에 모여서 많은 사람들이 한 마음이 될 수 있다면 그 건축물에 대한 가치와 의미는 특별하다 할 것입니다. 


▲ 달리는 차 안에서 찍힌 '하산 2세 모스크'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 있는 '하산 2세 모스크'가 그런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이 공사를 맡은 시공사는 '부이그'라는 프랑스 기업입니다.
그리고 이 사원 건설에 동원된 장인은 대략 1만명 정도였답니다.

모스크 건설에는
'1디람의 기부' 혹은 '벽돌 한 장 옮기기'로도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전국민적인 행사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1디람은 우리 나라 돈으로 140~150원 정도 됩니다.)



▲ 멀리 등대가 보이는군요. 저 등대도 카사블랑카의 명물 중 하나입니다.


이 모스크가 이렇게 바다를 앞두고 건설이 된 것은
코란에 있는 '알라의 성좌는 물 위에 있다'라는 말에 충실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건설 자재는 모로코산으로 꾸며졌으며
모스크의 각 부분마다 장인들에게 설계와 장식 등을 맡겼는데,
특히 내부 장식은 수천명의 장인들이 각기 제출한 우수한 디자인들 중
국왕이 직접 선택한 것들이 채택되었다고 합니다.




'하산 2세 모스크'의 사원 내부에서는 25000명,
외부 광장에서는 10만여명이 예배를 볼 수 있을 만큼 장대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이 사원의 천장은 개폐식으로 되어 있고, 그 무게가 1100톤에 달합니다.
천장이 한 번 열리는데 5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세계 3대 이슬람 사원으로 손꼽히는 '하산 2세 모스크'를 보며 저는 세 번 놀랐습니다.

우선 외형적인 웅장함에 압도되었고,
그 다음으로 내부 장식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에 감탄했으며,
마지막으로 해질녘 하늘과 대서양이 어우러진 '하산 2세 모스크'의 전경을 바라보며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제가 이슬람 문화권 국가를 다니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건물의 화려한 내부 장식이었습니다.

지난 번 모로코 페스의 올드 메디나에 가서도 그런 점을 느꼈지만
단조로워 보이는 건물조차 내부를 들여다보면 기하학적이고 섬세한 장식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그럼 '하산 2세 모스크' 내부로 들어가보실까요?
(사진 촬영에 있어서 후레쉬를 터뜨릴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진 위의 ◁◁ 나 ▷▷를 누르시면 더 많은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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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난방은 바닥에 깔린 열선을 통해 이루어진답니다.
그리고 사원 건물 곳곳에는 확성기가 숨겨져 있고, 공명장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인원들을 상대로 종교활동을 펼치려면 그만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겠죠?




성직자들은 저 의자에 앉아서 코란 강연을 한다네요.




이 사원은 1층은 남자기도실, 2층은 여자기도실로 되어 있는데
이곳은 2층 여성기도실입니다.





이곳에서 기도할 사람들은 손을 3번, 입을 3번, 코를 3번씩 씻는답니다.

바닷가 바람에는 염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건물을 부식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곳곳에 걸쳐서 산화방지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하산 2세 모스크'는 국왕의 주도 하에 세워진 사원입니다만
이름 모를 사람들의 작은 정성도 모일 수 있게 배려했던 점이 뜻깊게 느껴졌습니다.

더구나 모스크는 지어진 뒤에도 많은 사람들과 한 마음을 이룰 수 있는 장소라는 점에서
'하산 2세 모스크'가 지닌 랜드마크로서의 가치가 더 높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여러 곳에서 새로운 '랜드마크' 건설이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거대 자본이 중심이 된 '마천루' 위주의 건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상징물들이 과연 시민들의 참여나 거주민들의 공감대가
얼마나 반영이 되어 있는지 의문이 들 때도 있습니다.

새롭게 지어지고 있는 '랜드마크' 가운데
보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이룬, 
보다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모인,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자리할 수 있는 
그런 건축물들이 우리 나라에도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아래 사진은 보너스입니다. >

카사블랑카를 잊지 못하게 하는 사진 한 장 보여드리고 마칠까 합니다.

▲ 제공 : 김진혁 사진촬영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