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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를 꿈꾸는 김연아 키즈, 그들의 현실은?

2010년 2월 26일은 한국 피겨 역사에 길이 남을 날입니다.
12년을 기다려온 꿈의 무대와 온 국민의 기대, 세계의 시선이라는 극도의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김연아 선수는 너무나 환상적이고 완벽한 연기를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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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세계 신기록을 또 다시 갱신하며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가 된 김연아 선수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피겨 여왕입니다.

그녀가 자신의 연기를 모두 마치고 눈물을 흘릴 때 이 어린 소녀가 얼마나 큰 부담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을지가 느껴져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 기적같은 피겨 여왕, 김연아

김연아 선수의 등장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피겨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정도로 그 파장이 대단했습니다.
특히 세계 언론은 김연아 선수의 국적이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84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NBC 피겨 해설자인 스캇 헤밀턴.


24일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84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NBC 피겨 해설자인 스캇헤밀턴은 "피겨역사라고 할만한게 전혀 없는 한국에서 김연아 같은 선수가 어떻게 나올수 있는지 놀랍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막에 핀 꽃 한송이처럼 너무나 척박한 한국 피겨 환경 속에서 정말 기적같이 세계 최고의 선수인 김연아가 탄생한 것입니다.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김연아 선수.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때문에 너무나 행복한 금요일입니다. ^^


#김연아도 포기하고 싶었던 스포츠, 피겨

한국 피겨계 최초로 세계 선수권 1위 석권은 물론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기적같은 선수, 김연아.
세계 피겨 역사를 새로 쓴 이 기적같은 선수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특기인 피겨스케이트를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너무나 큰 피겨스케이트의 재정 부담과 열악한 연습 환경으로 인한 잦은 부상 때문입니다.

어렸을때부터의 꿈이었던 올림픽 금메달. 김연아 선수는 그 꿈을 26일 드디어 이뤘습니다.


단계가 올라가면 갈수록 재정부담이 커지는 스포츠인 피겨스케이트.
150만 원에 달하는 스케이트화는 물론 코치비, 해외 전지훈련비 등 1년에 1억 원이 넘는 돈을 모두 자비로 마련해야 하다 보니 피겨스케이터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은 큰 압박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김연아 선수도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컸다고 하는데요.

이와 함께 김연아 선수를 끊임없이 따라다녔던 또 다른 고충은 잦은 부상입니다.
너무나 추운 온도와 늘 사람으로 북적이던 링크장 등 한국의 열악한 피겨 연습 환경은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훈련 장소를 캐나다로 옮기면서 잦은 부상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부상의 압박에서 벗어난 좋은 컨디션은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큰 성과로 돌아왔습니다.

# 제2의 김연아 꿈나무들, 그들의 현 상황?

혜성처럼 나타나 김연아로 인해 대한민국 온 국민은 피겨스케이트라는 스포츠를 알고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제2의 김연아 꿈나무들이 여전히 큰 재정적 압박과 부상의 위험이 큰 열악한 환경에서 김연아를 꿈꾸며 연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얼마 전 인간극장에 출연한 피겨스케이트 국가대표 박소연 선수도 해외전지훈련비를 마련하지 못해 고충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13위를 차지해 제2의 김연아로 신고식을 톡톡히 한 곽민정 선수의 어머니도 올림픽 전 한 인터뷰에서 아이의 실력이 늘어날수록 재정적 뒷받침을 해줘야 하는데 그것이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어린 나이에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 나가 13위를 차지한 곽민정 선수. 곽 선수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이와 함께 열악한 연습 환경은 김연아 키즈들을 또 다른 어려움입니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인 박소연 선수는 저녁 늦게 12시가 넘어서 잠이 들고 새벽에 일어나는 힘든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피겨 선수들이 일반인들을 피해 피겨 연습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아침 일찍과 저녁 늦게 시간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인간극장에 출연한 박소연 선수의 어머니는 잠이 늘 부족한 박소연 선수가 빙상장에 가는 차 안에서 토막잠을 잘라치며 잠이 들지 못하도록 큰소리로 깨웁니다.
연습 1시간 전 잠이 들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빙상장에 도착하면 피겨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뼈속까지 추운 추위를 참고 연습해야 하는 연습 환경입니다.

김연아 선수도 한국에서 연습할 때는 박소연 선수와 마찬가지로 추운 빙상장에서 오전 일찍과 저녁 늦게 연습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추운 환경에서의 연습은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김연아 선수는 강조했었는데요.

하지만 연습장을 캐나다로 옮긴 후 김연아 선수는 땀이 날 정도로 따뜻한 빙상장에서 늦은 오전과 오후에 연습을 하고 저녁에는 휴식을 취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한국의 피겨 환경이 열악하다는 얘기입니다.
옆 나라 일본의 경우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일본의 아리카와 시즈카 선수가 아시아 최초로 금메달을 딴 후 정부차원의 대대적인 피겨 지원 프로젝트를 지원했습니다.

이를 통해 탄생한 선수가 바로 이번 벤쿠버 동계올림픽의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 스즈키 아키코 선수 등입니다.

이번 벤쿠버 올림픽에서는 김연아 선수가 세계 신기록을 기록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김연아 금메달 이후 우리나라가 해야 할 일은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경제적 어려움 없이 연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김연아를 꿈꾸는 제2, 제3의 김연아 키즈들이 김연아를 넘어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포도봉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