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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오노,아사다 마오의 성공전략

제 눈에 안경이란 말도 있듯이, 어떤 단어나 개념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성공>이란 말 역시도 정의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또는 시대상에 발맞춰 시시각각 변하는 것일게다.

때는 바야흐로 <밴쿠버 동계올림픽> 시즌인 2010년 초. 우리는 현재 <동계올림픽이라는 프리즘>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 눈에 들어오는 것은 대부분 금메달리스트와 그(그녀)의 코치 그리고 가족들이다.

                                  ▲ 2000년 시드니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강초현

성시백 선수가 남자 쇼트트랙 경기에서 1위로 들어오다 결승선을 5미터 정도 앞두고 넘어졌을 때, TV카메라는 성시백의 부모 그 중에서도 어머니의 표정을 클로즈업하고 있었다. 성시백의 어머니는 안타까움에 입을 손으로 가리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때 그 순간 성시백 선수의 어머니의 표정에서 우리는 '실패'한 아들을 바라보는 애틋한 모정을 100퍼센트 날것으로 전달받았다. 우리는 함께 슬펐다.  

그러나, 잠시뒤 한국에게는 얄밉기만 한 오노 선수에게 실격판정이 내려지고 , 성시백 선수에게 은메달이 안겨지는 순간 그의 어머니는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이때 역시 우리는 실패에서 성공으로 입장이 바뀐 아들을 바라보는 모정을 역시나 100퍼센트 생생하게 동감할 수 있었다. 우리는 역시 함께 기뻤다.

 자, 그러면 질문 들어간다.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매정한 질문이다.양해바란다. )

1. 성시백이 동메달을 땄으면 (또는 4위를 했으면) 실패인가?

2. 오노는 비겁하고 얍삽하기만한 X인가? 아니면 그 역시도 성공한 인물로 연구가치가 있는 것인가?

3. 아사다 마오는 어떤가? 그녀는 김연아에 패배해 2위밖에 하지 못한 실패한 선수인가?  혹시 그녀 아사다 마오 역시 성공전략을 공부하는데 있어 충분히 참고할 만한 (배울만한)인물은 아닐까?


질문이 너무 면도날처럼 날카롭기만 하다는 걸 필자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은 이유는 바로 <나 -너>의 구분에 따라 그 분류가 너무도 자의적으로 변모하는 이른바 '냄비같은' 언론의 보도 및 해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기때문이다.

아울러 <1등만을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평소 세상을 탓해온 많은 네티즌들이 동계올림픽에서는 스스로 자신들의 비판의식을 너무도 쉽게 내던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김연아, 오노, 아사다 마오>라는 세 명의 국적이 다른 선수들을 놓고 <그들의 성공전략, 1위를 놓친 원인, 앞으로의 1위 탈환 전략> 등을 논의해보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필자가 위에서 던진 세 가지의 질문과 그 질문의 이유 및 대답에 대해서는 아마도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수많은 연구논문과 책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경영전략, 스포츠 마케팅, 리더십 등 분야를 망라해 에세이, 칼럼, 연구총서,영화,드라마로도 세상에 선을 보일 것이 분명하다.

필자는 위에서 말한 그런 상황이 오면, 다시 한번 그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할 예정임을 밝혀둔다. 그래서 오늘은 위에서 번호를 매긴 질문들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역시나 번호를 매겨 간략하게 나열하고자 한다.( 물론 필자는 경영전략,리더십,성공 등등 어느 한 분야에도 전문가가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1. 성시백의 메달 색깔에 따른 성공과 실패의 분류는 솔직히 너무 주관적이어서 대답이 힘들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한민국 사람들의 평소 습관대로라면,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실패로 여길 확률이 대단히 높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우리나라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은메달 딴 선수에게는 축전을 보내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은메달 딴 우리나라 선수가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마냥 힘든 일이다. (물론 예외는 있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사격에서 은메달을 딴 강초현 선수의 환한 웃음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잘 생각해보라. 화제가 되었다는 말을....)


2. 오노는 매우 영리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오노가 나쁜 X, 얍삽하고 비겁한 X일 수있지만, 성공전략이라는 면에서 오노 선수는 분명 대단히 큰 연구가치가 있는 인물이다. 잘 생각해보라. 오노는 이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출전 선수 중에 나이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그런 그가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을 획득하고 1위를 위협하는 존재로서 그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는 이유를.... 오노는 경영학 이론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이른바 <버거킹 전략>에 인용될 수 있는 인물이다.  아울러 필자는 만약 오노가 일본계가 아닌 한국계 미국인이었다면 우리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를 상상해봤다. 물론 천지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3. 아사다 마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
애초부터 김연아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는 둥, 그녀 또한 훌륭했으나 김연아는 완벽했다는 둥....맞다. 맞는 말일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아사다 마오가 영원히 김연아에 가려 만년 2위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녀 역시 금메달 제조기로 불리는 세계적인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연습을 해온 세계최정상급 선수이며, 그녀 아사다마오 역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김연아를 연구하고 김연아를 뛰어넘을 전략을 수립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김연아는 김연아대로 자신의 특장점을 살려서 아사다 마오에게 대응하겠지만... (인터넷 뉴스를 살펴보니 아사다 마오는 4년 뒤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겠노라고 발표했다고 한다.)

필자 생각으로는 아사다 마오가 김연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전략을 한국에서 미리 연구해야 한다고 본다. 2위가 1위가 될 수 있는 전략이 우리 사회 각 분야에 널리 전파되고 연구된다면 대한민국은 분명 한 단계 발전하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당연히 이 전략은 먼저 김연아에게 제공되어야하겠지만...

서두에서 2010년 현재 대한민국은 <동계올림픽이라는 프리즘>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맞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그 프리즘을 적극 활용해야하고, 나아가 그 프리즘을 극복해내야만 한다. 그래야,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는다. 

 

                                                                                                

                                                                                                 posted by 백가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