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또 뭐야?"
온갖 혹평으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는 지난 14일(일)에 방영된 4회에서도 또 하나의 '옥의 티'를 남겼습니다.
불과 4회 방영분이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여기 저기 허술한 점이 많다 보니 '옥의 티'라고 표현하는 것조차 아깝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심지어는 '이러다 조기종영하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마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습니다.
- 각종 CG 처리의 엉성함과 첨단시스템에 대한 작위적인 느낌
- 섹시함에 신경 쓴 것에 비해 드라마의 질을 높여주지 못하는 여배우들의 연기
- 몸짱은 됐지만 볼이 홀쭉해져서 굶주린 사람 같은 송일국의 얼굴과 그의 아쉬운 연기
이런 것들이 해소가 되지 않으니 드라마에 몰입할 수가 없더군요.
14일(일)에 방영된 4부에서도 '옥의 티'가 또 발견되었습니다.
주인공인 최강타(송일국)가 아버지의 원수이자 4적 중 한 사람인 장용 회장을 협박하며 차를 폭파시키려고 했습니다. 죽이려고 했던 건 아니고 겁을 주려했던 것이죠.
장용 회장(정한용)측은 정체 모르는 이(실제론 최강타)에 의해 전달받은 CD를 틀어보게 되었습니다. 그 CD에는 2분 뒤에 그의 차가 폭파된다는 메세지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폭파 10초 정도를 남겨두고 장회장은 자신의 차를 버리고 허겁지겁 내달렸습니다.
차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던 장회장의 모습을 보고 최강타는 차를 폭파시켰습니다.
이 때 차에 실린 폭탄이 폭발하며 불기둥을 내뿜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뭔가 어색한 느낌 받지 않으셨나요?
분명히 4부 시작과 동시에 장회장이 타고 가던 차는 바로 이것입니다.
그런데 2분 후에 폭발할 때 차와 차종을 비교해보시길 바랍니다.
혹시 그래도 잘 모르시겠다는 분들을 위해 폭파 직전의 다른 화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자~ 이렇게 보니 폭발하기 전후의 차종이 전혀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폭파 직전에는 외제차였다가 폭파되는 순간에는 국산차가 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진 것이죠.
분명히 장회장은 차를 바꿔타지 않았고, 최강타 역시 장회장이 탄 그 차에 폭발물을 설치했습니다.
이런 장면들이 자꾸 나오면 시청자들도 불편한 느낌이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먼 거리에서 폭파하는 장면을 최강타가 보고 있는 모습을 내보낸다던가 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겁니다.
충분히 기술적인 문제로 해결할 수 있었던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3부에서도 시청자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최강타(송일국)가 데려온 늙고 병들었다는 '스마트'란 말이 문제의 주인공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마이클 최(최강타)는 이 말을 골라서 탔습니다.
그가 이 말을 데려 올 때는 이마에 흰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조금 지나서 말에 오르니 흰 세로줄이 있는 말로 바뀌었죠?
막상 경주를 시작하니 또 다시 흰 점이 있는 말로 돌아옵니다.
무심코 살펴보다 찾게 된 것이지만 매 장면마다 이렇게 말이 뒤바뀌니 웃음만 나오더군요.
아무리 우리 나라 드라마 제작 여건이 나쁘다고 해도 최소한은 지켜가면서 연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항간에는 이 드라마를 두고 '블록버스터급 막장드라마'라고 부르던데요. 앞으로 이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 지 걱정스럽습니다.
비록 4회 방영에 그친 터라 만회할 기회는 남아있습니다. <신불사>의 제작진이 남은 부분이라도 잘 만들어서 이런 시청자들의 혹평에 더 이상 시달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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