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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오가 만난 세상/김형오의 문화 카페

한 폭의 초상화에 담긴 2년의 이야기


김형오 前 국회의장이 8월 27일 오후 국회 방문자 센터를 찾았습니다.
무슨 일로 이곳을 찾은 걸까요?

김형오 의장 뒷편으로 초상화가 걸려있네요. ^_^


국회 방문자 센터에는 역대 국회의장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데요,
지난 5월말 제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직에서 퇴임한 김형오 前 의장의 초상화가
설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 그림을 보러 온 겁니다.


"아! 저깄군요!"


역대 국회의장들의 초상화를 찬찬히 둘러봅니다.


짠~! 어때요? 닮았나요?


이 초상화는 중견 서양화가인 박천웅 화백의 작품입니다.

"여기에 과연 몇 대(代) 국회의장의 초상화까지 걸 수 있을까?"

김형오 의장의 혼잣말에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은 뒷편의 넓은 벽을 가리키며
"아직 자리가 많이 남았습니다, 의장님~" ^^;;

"내가 저렇게 생겼나?"

초상화를 볼 때면 그림 속 자신의 모습이 좀 더 자연스러웠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이른바 '얼짱 각도'로 '셀카'를 찍어,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은 지워 버리고 '잘 나온 사진'만 남겨둘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살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초상화에는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국회의장 재임 기간 2년의 모습을 한 폭의 초상화에 담는 것은 어찌 보면 무리인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 초상화 한 장에, 제18대 전반기 국회에서 2년간 국회의장으로서 느낀 고뇌와 충정 그리고 전심전력을 담으려 애쓴 박천웅 화백의 마음이 붓끝에 묻어나온 것만 같습니다.
정면에서 볼 때와 왼쪽, 오른쪽에서 바라볼 때 표정이나 인상이 미묘하게 바뀌는 것도 이 그림의 매력입니다.

"나이 마흔이 넘은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링컨은 말했습니다.
국회 방문자 센터에 들르거든 꼭 역대 국회의장들의 초상화를 세심하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 얼굴들에서 그 시대의 초상과 역사의 편린을 읽는 재미도 덤으로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소년 소녀라면, 젊은이라면 김형오 국회의장으로부터 몇몇 자리 지난 벽면에 훗날 자신의 얼굴이 걸리게 하겠다는 야심찬 희망을 품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여성 국회의장의 초상화를 보는 것도 그리 먼 미래의 일은 아니겠지요.

"제18대 전반기 국회의장 김형오"의 모습을 그림에 정성스레 담아주신 박천웅 화백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