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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오가 만난 세상/김형오의 문화 카페

국회에서 만난 아름다운 사진 전시회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 된 요즘, 고가의 DSLR 카메라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요?

좋은 카메라? 구도? 색감? 인물의 표정?


■ 국회 생태 사진전

6일, 국회에서는 "국회 생태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40년 가까이 사진을 찍어온 뉴시스 권주훈 기자가 1976년부터 국회출입을 하며 촬영한 국회의 자연 생태 사진 500여점을 국회에 기증하며 열리게 된 이 자리에는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한 많은 귀빈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사진전 기념 테이프 컷팅>

<파란 하늘 아래에서 축사를 하는 김형오 국회의장>

국회 생태 사진전 축사

 

생명의 힘이 느껴지는 4월,

국회의 자연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생태 사진전이 열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사실, 오늘 전시회는 국회에서 해마다 열리는

벗꽃축제 행사 중 하나입니다.

올해는 해군함정 침몰이라는 국가적 참사에 대한

국민정서와 사회분위기를 감안해

많은 공연성 행사는 취소했습니다.


다만, 국회 생태 사진전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이 최고의 선(善)이라는

옛 성현의 말처럼

모두가 지쳐있는 이 시기에

자연을 통해 삶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성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해 예정대로 열기로 한 것입니다.


특히, 오늘 전시된 사진들은

30여년을 국회 출입기자로 활동해 온 권주훈 기자가

그 동안 카메라에 담아온 국회 사계와 자연의 모습을

기증해 마련된 것입니다.

옛 의장 공관 앞을 지나던

까투리 일가와의 조우에서 탄생한 작품 「국회 방청 나섰나」,

한 폭의 수채화처럼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던 「꽃비」 등

우연과 기다림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작품들은

우리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저 또한 어느 덧 20년 가까이 의정생활을 해 왔지만, 

국회의 낮과 밤, 그리고 사계절이

이토록 아름다웠는지 몰랐습니다.


격동하는 현대사의 중심에 서왔던 이곳 국회에서도

대자연의 조화와 질서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부디 이번 사진전에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져

인간과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의 저변이 확대되길 바랍니다.


작품이 전하는 공생과 평화의 메시지로

대한민국 국회도 조화(調和)와 상생(相生)의 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


수십 년간 국회의 아름다움을 기록해 주신

권주훈 기자의 헌신적인 노고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시된 사진을 둘러보는 김형오 국회의장과 권주훈 기자>

전시회를 둘러보니 정말 진귀한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언젠가 인상깊게 보았던 꽃비 내리는 사진도 권주훈 기자의 작품이었습니다.

<사진설명: 비오는 날 국회의원동산에 떨어진 벚꽃잎과 피어오르는 서부해당화 사잇길로 빨간우산을 들고가는 여인의 사진이 수채화 같다 (2009>
<옛 국회의장 공관 앞에서 촬영된 까투리 일가, 높은 턱을 오르지 못하는 아기 새들 (1986)>
이 밖에도 많은 진귀한 사진들이 눈길을 사로 습니다.
전시회를 보면서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조건은 많겠지만,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좋은 사진 한 컷을 얻기 위해 부지런하게 뛰어다니고, 묵묵히 참고 기다리는 것도 사진에 대한 열정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회 생태 사진전은 4월 6일(화)부터 18일(일)까지 국회 헌정기념관 앞에서 매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열립니다.
많이 오셔서 멋진 사진을 감상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