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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섬의 비밀/영도소식

"그래도 우리는 함께 가야합니다." - 영도 지하차도와 관련한 호소문

토요일(9월 11일) 부산 서면 사인회 행사 잘 마쳤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성원해주시고 환대해주셔서

‘성황리’라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행사를 진행하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사인회 행사장 정문을 가로 막은 집회 - 옥의 티라고나 할까요?

휴일동안 고민도 많았습니다.

“그냥 넘어가야하나 짚고 넘어 가야하나” 라는 고민이었죠.

살다보면 모른 채 넘어가는 게 훨씬 편할 때가 많지만

진심어린 대응이 필요할 때는

“불편하더라도 짚을 건 짚어야겠다”가 저의 결론이었습니다.


연결도로를 끼고 있는 주민들의 주장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하차도를 놓자는 주장은 저의 주장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지하차도가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다는

전문가들의 결론은 저에게도 안타까움과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부산시로부터 불평도 많이 들었습니다.

시는 빨리 공사를 시작해야하는데
결론이 나지 않으면
공사를 못하도록 제가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시의 입장에서 제가 얼마나 불편한 존재였겠습니까?

이런 불편한 관계를 감수할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제가 주민의 편에 서야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안타깝지만 결론은 났습니다.

사실 많은 시간의 노력이 허사(虛事)가 되었습니다.

저도 안타깝습니다. 여러분의 안타까움도 잘 압니다.

그러나 그 안타까움을 비정상적 방법으로 풀어서는 곤란합니다.

저의 행사 때마다 매번 이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지금까지의 진정성이 훼손되지않을까 두렵기까지 합니다.

소음 ․ 고성이나 집단적 항의로는 순수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지 않습니까?


여러분을 대변해야하는 국회의원의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러분과의 정상적 대화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 우려스럽습니다.


이번 저자 사인회는 영도 밖에서 진행된 순수한 문화행사였다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알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정치적 주장까지 가세하여
주위 사람들이 저의 신변위협을 우려해야할 정도라면
이건 너무 과격하고 도가 지나친 것 아닐까요?


혹여 본질을 벗어나 전직 국회의장이자 부산 최다선의원에 대한

망신주기로 몰아가려는 세력이 있다는 말도 들리지만

그래도 우리는 함께 가야하지 않습니까?

마음의 상처를 다 치유할 순 없다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하겠습니다.

위로가 되도록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정상적 방법으로 소통합시다.

영도의 명예를 더 이상 실추시키지 않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2010. 9. 13

국회의원 김형오